이곳에 가면 힐링이 된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시민기자 이경애

발행일 2021.05.18. 11:39

수정일 2021.05.18. 16:39

조회 1,883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만리동광장 전경 ⓒ이경애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만리동광장 전경 ⓒ이경애

5월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 간 '2021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시민들을 맞이했다. 올해는 '정원을 연결하다, 일상을 생각하다'를 주제로 하며,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개별관람'과 '온라인’ 진행으로 기획되었다. 정원 디자이너를 비롯해 마을주민까지 손에 손을 거쳐 만들어진, 손기정체육공원, 만리동광장, 중림동 일대에서 펼쳐지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현장을 다녀왔다.
QR 방식의 모바일 가이드북으로 안내받는 개별관람 ⓒ이경애
QR 방식의 모바일 가이드북으로 안내받는 개별관람 ⓒ이경애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안내판에 따라 한 방향으로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을 관람했다. 해설 프로그램을 생략한 대신 QR코드로 접속하여 모바일 가이드맵의 안내를 받을 수 있었고, 세계 각국의 특색있는 크고 작은 정원을 만나며 힐링을 할 수 있었다. 

올해는 국내 작가 중심이었던 ‘작가정원’ 참여 작가를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국제적 성격의 행사로 진행, 세계 각국 작가들이 참여해 수준 높은 전시정원을 선보였고 ‘상생’의 메시지를 전하는 정원들이 기획된 것이다. 
해외 초청정원(남대문로문화공원) ⓒ이경애
해외 초청정원(남대문로문화공원) ⓒ이경애

먼저 남대문로문화공원에 설치된 '해외 초청정원'을 관람했다. 세계적인 조경가 앤드류 그랜트(영국)의 작품 '덩굴의 그물망'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균류 네트워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자연의 생명력처럼 역동적인 선의 인간과 자연, 도시와 정원 사이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즉 공생 관계로 재해석한다. 

지면에서 솟아오른 덩굴 구조물은 수직적 경관을 만들고 기능적으로 변형되어 식물을 포용하며, 통합적이고 조화로운 경관 예술작품을 만들었다. 지홍색은 단조로운 배경에 신선한 자극이 되며, 사람들은 둥근 아치와 포켓공간에서 이 정원에 몰입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작가정원 '기층+꿰다' 작품 ⓒ이경애
작가정원 '기층+꿰다' 작품 ⓒ이경애

자리를 옮겨 손기정체육공원 내에 조성된 '작가정원'을 관람했다.

이 곳 ‘기층(基層)+꿰다’ 작품은 ‘보자기’ 개념을 활용해 정형화된 플랜터 대신 섬유 플랜터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플랜터 위에 앉거나 기대는 등 운동 및 놀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플라스틱이나 토분처럼 모양이 잡혀 있는 것이 아니라 흙을 채우며 모양을 잡기 때문에 다공성 천이 수분과 산소를 활발히 교환하며 다양한 형태로 만날 수 있다. 
작가정원 중 '공감의 정원' ⓒ이경애
작가정원 중 '공감의 정원' ⓒ이경애

‘공감의 정원(Empathy Park)’에는 도시농부를 위한 과수원, 벌을 위한 쉼터, 새모이통, 소동물을 위한 생태통로가 설치되었다. 보행자, 아이들, 관광객, 벌, 새, 작은 동물들과 같은 여러 유형의 '사용자'들 간의 연결고리를 물리적으로 해석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존재들의 동선을 패턴화하고 겹치는 모양새를 정원으로 조성했다. 각 존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상호간의 교류를 도모하고, 이 연결고리들을 겹쳐 새로운 도시 지도를 생성하는 것이 이 작품의 의도다.
작가정원 중 '기억을 걷는 시간' ⓒ이경애
작가정원 중 '기억을 걷는 시간' ⓒ이경애

작품 ‘기억을 걷는 시간’은 해방 이후의 격동적인 한국사를 닮은 정원을 조성했다. 방문객이 차분하게 걸으면서 우리는 세대와 시대를 넘어 하나로 연결된 사회구성원의 하나임을 생각하도록 한다. 전후의 폐허에서 국제적 도시로 발돋움한 오늘날의 서울을 하나의 정원 안에 통시적인 방식으로 함께 묘사하여 갈등과 이념의 대립을 넘어 서로 연대감을 느끼고, 세대와 시대를 뛰어넘어 과거와 조우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팝업가든 '단비' ⓒ이경애
팝업가든 '단비' ⓒ이경애

만리동광장 5개소, 손기정체육공원 5개소에는 영화나 카페 등을 모티브로 한 10개의 '일시정원(팝업가든)'이 조성되었는데 그 중 ‘단비’라는 작품은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민족의 기상을 드높이기 위해 달렸던 손기정 선수를 기리는 정원이다. 역경 속에서도 신념을 지키며 살아간 그들과 우리에게 단비를 맞이하게 한다.
만리동 광장의 '모델정원'과 ‘세계가족정원’ ⓒ이경애
만리동 광장의 '모델정원'과 ‘세계가족정원’ ⓒ이경애

손기정체육공원에서 만리동 광장으로 내려오면 '모델정원'과 ‘세계가족정원’이 펼쳐진다. '모델정원'은 정원설계와 디자인전문 업체들이 다양한 스타일을 제시한 공간이며, ‘세계가족정원’은 지난 8일~9일 서울에 살고 있는 외국인 가족(몽골, 캐나다, 인도, 프랑스 등) 20팀이 만들었다.
학생정원 & 동네정원 ⓒ이경애
학생정원 & 동네정원 ⓒ이경애

이외에도 중림동 일대에는 학생, 시민, 국내 작가 등이 참여한 '학생정원'(5개소)과 동네정원사들이 만든 '동네정원'(중림동 일대 16개소) 등이 조성되었다. 이들 공원은 정원박람회가 끝난 이후에도 철거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 유지할 예정이다.
정원산업전의 모델정원 ⓒ이경애
정원산업전의 모델정원 ⓒ이경애

2021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는 국내 정원사업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정원산업전’이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다. 정원산업전을 통해 국내 100여개 기업과 600여개 정원소재가 등록된 정원용품전, 정원시설물전, 해외산업전을 만나볼 수 있으며, 만리동광장에서 모델정원 2개소를 오프라인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 온라인에서 시민들이 서울시 곳곳에 숨겨진 정원을 추천‧공유하는 ‘서울정원여지도’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이 지도는 도보로 이용 가능한 정원 네트워크의 기초 맵이 될 예정이다. 

■ 서울국제정원박람회

○ 일시 : 2021년 5월 14일(금) ~ 5월 20일(목)
○ 장소 : 만리동광장, 손기정체육공원 및 중림동
○ 주제 : 'Link Garden, Think Life' (정원을 연결하다, 일상을 생각하다)
홈페이지

시민기자 이경애

기자단, 인플루언서로 활동중인 이경애 입니다. 서울을 알리고 활성화하는데에 기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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