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 입양했어요! 배우고 힐링하는 '숲문화학교'

시민기자 박혜진

발행일 2021.11.23. 14:32

수정일 2023.04.10. 15:11

조회 2,520

식물에 관심이 있다면 알아두면 좋은 곳이 ‘서울식물원 숲문화학교’다. 숲문화학교는 가드닝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생애주기·수준별 교육과정을 운영해 다양한 식물 교육·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식물원 내 상시 무료로 개방하는 열린숲에 위치해 접근성도 뛰어나다. 
서울식물원 숲문화학교는 식물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박혜진
서울식물원 숲문화학교는 식물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박혜진

식물에 대해 배우고 힐링하는 ‘숲문화학교’

서울식물원 숲문화학교의 11월 시민강좌로 열린 ‘#반려식물 #입양’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았다. 베고니아에 대해 배우고 화분에 심는 과정이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실내 가드닝을 취미로 삼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말로만 전해 들었던 삽목(꺾꽂이) 과정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됐다.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시스템에서 사전 신청을 마치고 지난 18일 서울식물원을 방문했다. 지하철 마곡나루역과 연결된 통로를 따라 방문자센터를 지나면 너른 공원을 배경으로 숲문화학교가 나온다. 단층 건물에 흰색 로고를 올린 외관이 주변 풍경과 잘 어울렸다.
임용섭 식물전문강사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박혜진
임용섭 식물전문강사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박혜진

이날 수업은 식물 초보가 듣기에도 어렵지 않았다. 임용섭 식물전문강사를 통해 교목과 관목, 아관목, 허브로 나뉘는 식물의 분류법과 베고니아의 특징, 관리방법을 차근차근 배웠다. 강사에 따르면, 베고니아는 어떤 부분을 더 감상하기 좋은지에 따라 꽃, 관엽, 목성 베고니아로 분류된다. 실내에서 식물을 기르는 팁은 아침 시간대가 핵심이었다. 아침에 물을 주며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면 식물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베고니아 솔리 무타타(왼쪽)와 베고니아 리스타다 ⓒ박혜진
베고니아 솔리 무타타(왼쪽)와 베고니아 리스타다 ⓒ박혜진

이어서 베고니아 솔리 무타타와 베고니아 리스타다를 직접 화분에 분양 받았다. 각자 표찰에 식물 이름과 날짜를 쓰고 화분을 골라 세척 마사토를 채웠다. 베고니아 줄기는 알코올로 소독한 칼날로 비스듬히 잘랐다. 이렇게 옮겨 심은 베고니아는 당분간 매일 물을 주며 돌봐야 뿌리를 제대로 내릴 수 있다고 한다. 
화분에 마사토를 채우고 베고니아의 잎을 하나씩 분양 받았다. ⓒ박혜진
화분에 마사토를 채우고 베고니아의 잎을 하나씩 분양 받았다. ⓒ박혜진

작은 잎사귀 하나가 덜렁 놓인 화분이 너무 연약해 보여서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임 강사는 “화분에 이름을 붙여주고 대화도 나누면서 잘 키워보라”며 수강생들을 격려했다. 수강생들이 평소에 식물을 기르며 궁금했던 것을 묻고 답하며 수업은 마무리됐다. 
새로 분양받은 반려식물 베고니아 리스타다 화분 ⓒ박혜진
새로 분양받은 반려식물 베고니아 리스타다 화분 ⓒ박혜진

천천히 채워지는 정원, 열린숲

숲문화학교 밖으로 나오니 가을 빛이 만연한 산책길이 펼쳐졌다. 숲문화학교가 위치한 열린숲 일대는 서울식물원이 개최한 식재설계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디자인으로 채워지고 있다. 매년 선발된 식재설계안은 3년간 유지하며 각각 개성 있는 콘셉트가 돋보인다. 
숲문화학교 앞은 식재설계 공모전을 통해 정원이 조성돼 있다. ⓒ박혜진
숲문화학교 앞은 식재설계 공모전을 통해 정원이 조성돼 있다. ⓒ박혜진
공원을 산책하며 늦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박혜진
공원을 산책하며 늦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박혜진

그중 나정미·박정아·정혜진 작가가 조성한 ‘나뭇잎 사이로 반짝’ 정원은 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자기만의 색을 내며 반짝이는 식물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꾸며졌다. 섬세하게 식재된 식물들이 만들어내는 가을 색감이 절묘했다. 
11월 개화지도에는 식물들의 씨앗 퍼트리기 전략, 이달의 시가 함께 소개돼 있다. ⓒ박혜진
11월 개화지도에는 식물들의 씨앗 퍼트리기 전략, 이달의 시가 함께 소개돼 있다. ⓒ박혜진

서울식물원 방문자센터와 숲문화학교에서 매달 배포하는 개화지도를 챙기면 더 알차게 정원 구경을 할 수 있다. 11월 개화지도에는 ‘힐링 열매 나들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짙은 빨간색 단풍을 만들어내는 떡갈잎수국부터 열매까지 빨갛게 타오르는 남천 등 서울식물원에서 볼 수 있는 가을 식물들이 지도에 나와 있었다. 
서울최초 도시형 식물원인 서울식물원은 공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다. ⓒ박혜진
서울최초 도시형 식물원인 서울식물원은 공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다. ⓒ박혜진

식물원과 공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도심 속 서울식물원은 아직 여백이 많다. 서두르지 않고 차곡차곡 채워나가는 이유는 지속가능한 미래의 모습을 고민하기 때문일 것이다. 생활 속 식물문화를 교류하고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시민들의 삶에 튼튼하게 뿌리 내리기를 바란다. 

서울식물원 숲문화학교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로 161
○ 가는법 : 마곡나루역 4번출구에서 도보 10분
○ 교육신청 : 서울식물원 홈페이지→참여하기→교육신청
○ 문의 : 서울식물원 전시교육과 02-2104-9797/9788

시민기자 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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