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힘든 독거어르신을 위해 삼계탕, 쿨스카프 준비했어요~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3.07.25. 11:00

수정일 2023.11.07. 14:32

조회 1,370

종로1·2·3·4가동주민센터, 폭염 대비 물품 지급 현장

폭우가 지나가니 연일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면서 30도를 넘는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도 행정안전부에서는 폭염특보를 알리는 재난안전문자를 보낸다. 폭염은 열사병, 열경련 등의 온열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가축·수산물 폐사 등의 재산 피해와 여름철 전력 급증 등으로 인한 생활의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폭염특보에는 주의보와 경보가 있다. 폭염주의보일 최고기온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일 최고기온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기상청 또는 국민재난안전포털 등에서는 폭염 발생 시 행동 요령을 알려주고 있으니 이에 따르는 것이 우선이다. TV, 라디오, 인터넷 등에서 폭염이 예보된 때에는 최대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우리 주변의 독거노인 등 건강이 염려되는 분들의 안부를 살펴본다. ☞ [관련 기사] 너무 더울 땐 어떡하죠? 폭염 대비 행동요령 6가지
종로1·2·3·4가동주민센터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건강한 여름나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윤혜숙
종로1·2·3·4가동주민센터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건강한 여름나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윤혜숙

종로1·2·3·4가동주민센터에선 취약계층을 위한 '건강한 여름나기' 사업의 일환으로 7월 20일부터 25일까지 폭염 대비 지원 물품을 지급하고 있다고 해서 그 현장을 함께 해봤다.

폭염이 이어지던 7월 20일 아침, 종로구에 거주하는 조만호 어르신(81세)은 주민센터로부터 도착한 문자를 확인했다.

“안녕하세요! 중복을 맞아 폭염대비 물품을 지원합니다.”

어르신은 늦은 오후 신분증을 들고 주민센터를 방문했다. 입구에 마련된 임시창구에서 직원이 어르신의 문자, 신분증을 확인한 뒤 준비한 물품을 챙겨 드린다.
어르신이 폭염 대비 물품을 지원한다는 주민센터의 안내문자를 보여주신다. ⓒ윤혜숙
어르신이 폭염 대비 물품을 지원한다는 주민센터의 안내문자를 보여주신다. ⓒ윤혜숙
신분증을 지참한 어르신이 폭염 대비 물품을 받기 위해 종로1·2·3·4가동주민센터를 방문했다. ⓒ윤혜숙
신분증을 지참한 어르신이 폭염 대비 물품을 받기 위해 동주민센터를 방문했다. ⓒ윤혜숙

“지난 번에도 쌀, 김치를 받았어요. 이번이 두 번째죠. 나 같은 독거노인을 위해 주민센터에서 물품을 지급해 주니 정말 고마워요.” 조만호 어르신은 양손에 물품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는다. 

“과거만 해도 이런 폭염이 없었어요. 오랜 세월 자연환경을 오염시킨 탓이니 덥다고 불평할 수도 없어요. 지금부터라도 함께 자연환경을 오염시키지 말고 보존하려고 노력했으면 좋겠어요.”라고 간곡히 당부한다. 
어르신이 동주민센터에서 받은 폭염 대비 물품 ⓒ윤혜숙
어르신이 동주민센터에서 받은 폭염 대비 물품 ⓒ윤혜숙

1960~70년대 국내의 실업문제 해소와 외화 획득을 위해 정부에서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했던 때, 어르신도 독일에서 약 7년간 일하신 적이 있다고 한다. 독일을 비롯한 주변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을 둘러보면서 선진국은 국민들을 위한 복지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어르신이 보건복지부나 종로구, 주민센터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어엿한 선진국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요." 라고 덧붙인다. 

혼자 사는 어르신은 과거 암 수술을 받았던 적이 있어서 주로 걷거나 산행을 하면서 건강을 관리하며, 아침 저녁 식사는 집에서 간단히, 점심 식사는 복지관에서 드신다고 한다. 

“복지관에서는 내가 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잘 먹고 있어요.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애써주니 고맙죠. 이런 혜택 덕분에 잘 먹고 잘 살고 있어요.” 라고 시종일관 웃으면서 말한다.
폭염 대비 물품에는 영양식 세트, 쿨스카프, 미세먼지방역마스크 등이 있다. ⓒ윤혜숙
폭염 대비 물품에는 영양식 세트, 쿨스카프, 미세먼지방역마스크 등이 있다. ⓒ윤혜숙

어르신이 받은 물품을 살펴봤다. 6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삼계탕, 영양닭죽 등 영양식 세트, 폭염에 취약한 전계층을 위한 쿨스카프, 미세먼지 방역마스크 등이 있었다. 어르신에게 필요한 폭염 대비 건강수칙, '무더위쉼터' 정보가 담긴 안내문도 함께 담겨 있었다.

폭염 대비 건강수칙 ‘건강한 여름나기 이렇게 하세요!’ 라는 안내문은 어르신들이 볼 수 있도록 글자도 큼지막하다. 먼저 무더울 때 건강을 챙기는 방법이 있다. ▴라디오나 TV의 무더위 관련 기상 상황에 주목하면서 ▴가급적 낮 시간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 ▴물을 자주 마시고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주류는 자제할 것 ▴냉방 기기 사용 시 적정 실내온도(26~28도)를 유지하고 일정한 시간마다 환기할 것 ▴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에서는 커튼 등으로 햇볕을 가리고 맞바람이 불도록 환기할 것 등이 있다.

만약 폭염으로 인한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으로 몸에 이상을 느끼게 되면 ▴시원한 곳이나 에어컨이 있는 장소로 이동할 것 ▴물을 천천히 마셔 수분을 보충할 것 ▴옷을 느슨하게 하고 몸에 시원한 물을 적셔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힐 것 ▴무엇보다 119에 즉시 신고하여 도움을 받을 것 등의 지침이 기재되어 있다.
건강한 여름나기 및 '무더위쉼터'를 알려주는 안내문도 받았다. ⓒ종로1·2·3·4가동주민센터
건강한 여름나기 및 '무더위쉼터'를 알려주는 안내문도 받았다. ⓒ종로1·2·3·4가동주민센터

무더울 때 건강을 챙기는 방법은 비단 독거노인에게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든지 간에 폭염상황에서 몸에 이상을 느낀다면 재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냉방장치가 없어서 집안에서 머물기 힘들다면 주간에 '무더위쉼터'를 이용할 수도 있다. 서울시는 올 여름 4,200개소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이 중 10개소는 24시간 상시 운영한다. 무더위쉼터는 국민재난안전포털, 서울안전누리 등에서 검색하면 바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종로1·2·3·4가동에서는 종로구청·종로1·2·3·4가동주민센터·서울노인복지센터·우정경로당·운니경로당에서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는 쪽방주민을 위해 특별대책반 1일 2회 순찰과 쪽방간호사 1일 1회 이상 방문간호를 실시하고, 노숙인을 위한 혹서기 응급구호반을 운영하는 등 무더위에 취약한 이들을 위한 폭염 대비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 접속해서 '무더위쉼터'를 검색할 수 있다. ⓒ국민재난안전포털
국민재난안전포털에 접속해서 '무더위쉼터'를 검색할 수 있다. ⓒ국민재난안전포털

종로1·2·3·4가동주민센터의 폭염 대비 지원 물품은 지급 대상자가 직접 방문해서 수령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분은 복지플래너, 종로 위기가구 다시살핌단, 우리동네 돌봄단을 통해 방문 전달할 예정이다.

조만호 어르신처럼 독거어르신들이 올여름을 건강하게 나길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이다. 종로1·2·3·4가동주민센터에서 취약계층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된다.

종로1·2·3·4가동주민센터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30길 47
○ 교통 : 지하철 3·5호선 종로3가역 6번 출구, 도보 5분 /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2번 출구, 도보 10분
○ 운영시간 : 평일 09:00~18:00 (매주 토, 일요일 휴무)
누리집
○ 문의 : 02-2148-5243

무더위쉼터 찾기

시민기자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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