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 넘치는 사랑방 경로당, '무더위쉼터'로도 큰 활약!

시민기자 박분

발행일 2023.07.25. 10:10

수정일 2023.07.25. 16:59

조회 851

'초록동경로당'의 시원한 정자에서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들 Ⓒ박분
'초록동경로당'의 시원한 정자에서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들 Ⓒ박분

습한 장마 속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계속되는 무더위는 건강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는데 특히 체온 조절 기능과 방어기제가 떨어지는 노인들은 더위에 더욱 취약하다.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름나기가 염려되는 요즘, 어르신들의 사랑방이자 '무더위쉼터'로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경로당(어르신 사랑방)을 찾아가 보았다. 강서구 화곡 본동에 위치한 ‘초록동경로당’‘화촌경로당’은 회원 수 40여 명으로 규모가 큰 편이다. ☞ [관련 기사] 너무 더울 땐 어떡하죠? 폭염 대비 행동요령 6가지
강서구 화곡 본동 언덕바지에 위치한 ‘초록동경로당’ Ⓒ박분
강서구 화곡 본동 언덕바지에 위치한 ‘초록동경로당’ Ⓒ박분
어르신들의 사랑방이자 '무더위쉼터'인 경로당으로 어르신들이 들어서고 있다. Ⓒ박분
어르신들의 사랑방이자 '무더위쉼터'인 경로당으로 어르신들이 들어서고 있다. Ⓒ박분

무더위에 지지 않는 실버 파워, '초록동경로당'

“어서들 와요.”
“더운데, 여기 시원한 데로 와 앉아요~”
“아휴, 시원해라! 이제 살 것 같네요!”

초록동경로당으로 어르신 한 분 한 분이 문을 열고 들어설 때마다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박수를 치면서 서로를 향한 반가움을 내비치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왠지 찡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어르신들은 박수를 치며 맞이하는 행동에 대해 코로나19가 깨끗이 물러간 이후로 친구들이 더욱 소중해져 자연스레 생긴 ‘반가움의 표시’라고 입을 모았다.

경로당에 들어선 어르신들은 우선 세면대에서 ‘손 씻기’와 ‘출석 장부에 이름 적기’도 잊지 않았다. 이 역시 코로나19가 남기고 간 ‘좋은 습관’ 이라면서 어르신들은 활짝 웃었다.
경로당 문을 열고 어르신들이 들어설 때마다 먼저 온 어르신들이 박수를 치며 반가이 맞고 있다. Ⓒ박분
경로당 문을 열고 어르신들이 들어설 때마다 먼저 온 어르신들이 박수를 치며 반가이 맞고 있다. Ⓒ박분
출석 장부에 이름을 적는 어르신들 Ⓒ박분
출석 장부에 이름을 적는 어르신들 Ⓒ박분

어르신들의 경로당 생활 방식도 많이 변화된 모습이었다. 입식 문화가 도입돼 어르신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있었다. 어르신들은 거실 소파나 주방 테이블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었다. 간식거리 ‘아이스바’도 모두 식탁에서 나누어 드셨다. 방에 둘러앉던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로당에 마련된 ‘할아버지 방’과 ‘할머니 방’에도 소파와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입식으로 바뀌어 있었다. 

'초록동경로당' 노인회장 정남두(85) 어르신은 “회원들이 모두 70~80대의 고령이라 허리와 척추, 무릎 관절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모두 입식 테이블로 바꾸니 더 좋아하시죠.”라고 전했다.
간식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초록동경로당' 어르신들
간식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초록동경로당' 어르신들 Ⓒ박분
'초록동경로당' 정남두 노인회장은 “회원들이 고령이라 허리와 무릎 관절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모두 입식 테이블로 바꾸니 더 좋아하시죠.”라고 전했다. Ⓒ박분
'초록동경로당' 정남두 노인회장은 “회원들이 고령이라 허리와 무릎 관절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모두 입식 테이블로 바꾸니 더 좋아하시죠.”라고 전했다. Ⓒ박분

오후 2시가 가까워질 무렵, 어르신들이 '할아버지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제 곧 신나는 노래교실이 열려요.” 어르신들이 할아버지 방에 의자를 배치하면서 귀띔을 해 주신다. 초록동경로당에서는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매주 한차례 ‘노래교실’과 격주로 ‘안마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활력 찾기엔 노래만 한 게 없다. '초록동경로당'에서 진행하는 '노래교실' 풍경 Ⓒ박분
활력 찾기엔 노래만 한 게 없다. '초록동경로당'에서 진행하는 '노래교실' 풍경 Ⓒ박분
어르신 관절 건강을 위해 도입된 경로당 입식 문화는 노래를 즐길 때도 어르신들의 행복지수를 더욱 높여 준다. Ⓒ박분
어르신 관절 건강을 위해 도입된 경로당 입식 문화는 노래를 즐길 때도 어르신들의 행복지수를 더욱 높여 준다. Ⓒ박분

초록동경로당 건물 2층에는 '실버문화센터'와 '초록동작은도서관'이 위치해 있어 어르신들의 폭 넓은 문화 여가 생활을 돕고 있다. 경로당 실내에서 한 계단만 오르면 바로 연결이 돼 더욱 편리하다.

실버문화센터에는 라인댄스, 요가, 캘리그라피, 탁구 등 어르신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만 60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로 배울 수 있어 어르신들에게 더욱 활발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버문화센터 담당자는 “안무가 간단한 라인댄스와 순발력을 키우는 탁구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아 70대 어르신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초록동경로당'이 위치한 건물 2층에는 '실버문화센터'와 '초록동 작은도서관'이 자리해 어르신들의 폭 넓은 문화 여가 생활을 돕고 있다. Ⓒ박분
'초록동경로당'이 위치한 건물 2층에는 '실버문화센터'와 '초록동 작은도서관'이 자리해 어르신들의 폭 넓은 문화 여가 생활을 돕고 있다. Ⓒ박분
'실버문화센터'에서는 라인댄스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박분
'실버문화센터'에서는 라인댄스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박분

실버문화센터 옆에 자리한 초록동작은도서관 또한 어르신들이 독서 활동을 하기에 좋은 문화공간이다. 시원한 냉방은 물론, 3,000여 권의 장서가 마련된 초록동작은도서관은 도서통합관리시스템의 상호대차 서비스도 연계하여 어르신들의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어르신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초록동작은도서관' Ⓒ박분
어르신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초록동작은도서관' Ⓒ박분

노래교실, 댄스교실 아닌가요? '화촌경로당'

'화촌경로당'은 초록동경로당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다. 경로당 입구에는 어르신들이 끌고 온 ‘어르신 보행기’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화촌경로당에서는 매주 금요일에 ‘노래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트로트는 물론, 최신가요, 향수 어린 추억의 팝송 등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인기프로그램이다.

마침 방문한 날은 ‘노래교실’ 프로그램이 열리는 날이어서 기자도 함께 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 끝무렵에는 ‘깜짝 디스코’로 함께 춤을 추는 활력 넘치는 댄스 타임도 마련되었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어르신들이 맘껏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어르신들의 우울감을 덜어드리고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해선 역시 노래만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서구 화곡 본동에 위치한 ‘화촌경로당’ Ⓒ박분
강서구 화곡 본동에 위치한 ‘화촌경로당’ Ⓒ박분
댄스 타임을 즐기는' 화촌경로당' 어르신들 Ⓒ박분
댄스 타임을 즐기는' 화촌경로당' 어르신들 Ⓒ박분

코로나19로 발길이 뜸했던 경로당이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알찬 프로그램 지원과 더불어 쾌적한 무더위쉼터로도 손색없는 동네 곳곳의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여가 활동을 즐기며 무더운 여름을 건강히 나셨으면 좋겠다.

무더위쉼터 찾기

시민기자 박분

현장감 있는 생생한 기사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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