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철공, 조화롭지 않은 것의 조화! 문래동 거리를 걷다
발행일 2023.06.01. 11:03
[우리동네 숨은 명소] 예술편 - 문래동 문화예술명소
문래동 철공단지를 상징하는 조형물 ⓒ조송연
1941년, 오백채마을이라는 주택단지가 생긴 문래동. 문래동은 1960년대 철공단지가 조성되면서 호황기를 누렸다. 작은 철공기업이 모여 철공단지를 형성했고, 철을 두드리는 소리가 계속 들렸던 문래동. 하지만 1990년대 이후 금속제조업의 침체로 문을 닫는 업체가 늘어났고, 문래동은 적막만 맴돌았다.
이 적막한 문래동에 터를 잡은 사람들이 있다. 금속기업도, 다시 돌아온 철공기업도 아니다. 바로 예술인들이다. 2000년 들어 작업공간이 필요한 예술인들은 임대료가 저렴한 문래동에 터를 잡기 시작했고,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홍대에서 밀려난 예술인들도 문래동에 정착하게 된다.
현재 문래동은 ‘역설의 미학’을 보여준다. 아직 남아있는 철공기업과 예술인, 레트로 감성의 카페와 식당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게차 움직이는 소리와 땀 흘리는 철공단지 근로자의 모습과 MZ세대의 모습을 하나의 렌즈에 모두 담을 수 있다. 같이 살아가는 상생(相生)의 의미를 몸소 보여주는 곳,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잘 알지 못했던 서울의 자생적 문화예술명소, 문래동의 구석구석을 도보로 걸어보려 한다.
현재 문래동은 ‘역설의 미학’을 보여준다. 아직 남아있는 철공기업과 예술인, 레트로 감성의 카페와 식당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게차 움직이는 소리와 땀 흘리는 철공단지 근로자의 모습과 MZ세대의 모습을 하나의 렌즈에 모두 담을 수 있다. 같이 살아가는 상생(相生)의 의미를 몸소 보여주는 곳,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잘 알지 못했던 서울의 자생적 문화예술명소, 문래동의 구석구석을 도보로 걸어보려 한다.
철공기업과 셔터에 그려진 그림들 ⓒ조송연
① 문래예술공장과 술술센터, 문래도서관
문래동에 예술가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온 계기는 2010년, 서울문화재단이 예술가들을 위해 건립한 창작공간 ‘문래예술공장’을 세우면서다. ‘동시대 실험적 예술을 아우르는 예술창작 플랫폼’이라는 이름을 가진 문래예술공장은 장르의 경계를 넘어 자유로운 동시대 실험예술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특히 문래예술공장은 음악과 사운드 아트에 특화돼 있다. 실험적 음악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창작자, 기획자, 연구자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음악·사운드아트 특화사업 Sounds On’를 진행하고 있으며, 갤러리를 저렴한 가격에 대관하면서 예술가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돕고 있다.
특히 문래예술공장은 음악과 사운드 아트에 특화돼 있다. 실험적 음악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창작자, 기획자, 연구자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음악·사운드아트 특화사업 Sounds On’를 진행하고 있으며, 갤러리를 저렴한 가격에 대관하면서 예술가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돕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이 2010년에 건립한 문래예술공장 ⓒ조송연
술술센터는 영등포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2019년 문화적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면서 기존 노래방과 원룸 등으로 이용되는 건물을 예술과, 소상공인, 주민이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 센터’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난 2021년 6월에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따라서 예술인과 기술인 지역 주민이 만나는 융복합 문화 거점공간이다.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좋다. 왜냐하면 술술센터 지하에는 작은 전시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6일까지는 <가려진, 가릴 수 없는>이라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전시는 창문을 소재로 창문을 통해 담고 있는 풍경을 재구성하고 있다.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좋다. 왜냐하면 술술센터 지하에는 작은 전시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6일까지는 <가려진, 가릴 수 없는>이라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전시는 창문을 소재로 창문을 통해 담고 있는 풍경을 재구성하고 있다.
술술센터에서 진행하는 전시 <가려진, 가릴 수 없는> ⓒ영등포문화재단
문래도서관은 지역 내 거점 도서관으로 문래동 주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문래도서관을 소개하는 이유는, 최근 문래도서관은 리모델링을 마쳤기 때문이다. 오픈형 공간으로 주민과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으며, ‘북 스타트 주간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마친 문래도서관 ⓒ조송연
깔끔하고,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조송연
② 문래창작촌 - 무료 갤러리와 셔터에 그려진 그림
앞서 설명한 곳들은 공공적인 성격이 강하다면, 이번에는 예술가들이 모여 하나의 예술문화를 선보이는 곳이다. 바로 문래창작촌에서 볼 수 있는 무료 갤러리들과 셔터에 그려진 그림들이다.
먼저 무료 갤러리는 문래동 우체국 인근 골목 숲길에 모여 있다. 보통 개인이 운영하는 갤러리는 입장료를 받지만, 문래동에 있는 일부 갤러리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무료로 운영된다. 자유롭게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이는 예술작품을 관람할 때 ‘문턱 없는’ 오픈형 전시공간이라는 취지가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오는 6월 1일부터 11일까지, 11일 동안 '2023 문래아트페어'가 열린다. 문래동 문래골목숲길 내 아트필드갤러리 전관에서 진행되며, 아트필드갤러리는 무료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먼저 무료 갤러리는 문래동 우체국 인근 골목 숲길에 모여 있다. 보통 개인이 운영하는 갤러리는 입장료를 받지만, 문래동에 있는 일부 갤러리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무료로 운영된다. 자유롭게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이는 예술작품을 관람할 때 ‘문턱 없는’ 오픈형 전시공간이라는 취지가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오는 6월 1일부터 11일까지, 11일 동안 '2023 문래아트페어'가 열린다. 문래동 문래골목숲길 내 아트필드갤러리 전관에서 진행되며, 아트필드갤러리는 무료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오픈형 전시공간, 무료 갤러리 ⓒ조송연
셔터에 그려진 그림은 문래창작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철공소와 예술인 공방 사이사이로 벽화, 조형물이 있어 구경할 것도 많고 사진을 촬영하기도 좋다. 이날에도 청년이 스냅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특히 빈티지한 감성 사진을 촬영할 때 문래창작촌보다 좋은 곳을 찾기 힘들다는 말까지 들리는데, 평일 업무시간 이후나 주말에 내려진 셔터에 그려진 다양한 그림 작품들을 볼 수 있어 해질녘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셔터가 내려지면, 그림과 같은 예술이 나타난다. ⓒ조송연
③ 전주 못지 않은 ‘가맥’의 향연
문래동에서 문화예술을 즐겼다면 배고플 차례다. 문래동은 수많은 맛집과 카페가 있지만, 빈티지한 감성을 자극하는 ‘가맥’이야말로 문래동을 대표한다. 가맥은 가게 맥주의 줄임말로, 가게와 같은 슈퍼에서 과자와 간단한 안주를 바탕으로 맥주를 마시는 것을 뜻한다.
문래동은 수많은 가맥집이 있다. ⓒ조송연
가맥은 인근 맥주 공장이 있는 전주에서 유래됐는데, 서울에서도 전주 못지않은 가맥의 느낌을 문래동에서 맛볼 수 있다. 과자를 뜯어놓고, 혹은 라면과 계란을 부친 간단한 안주를 벗삼아 시원한 맥주 한잔을 들이키면, 다가오는 여름도 무사히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무려 1975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서울시 오라가게에도 등록된 신흥상회에는 단돈 3,000원으로 콩나물이 들어간 라면을 맛볼 수 있다. 새벽부터 영업을 시작해 해장이 필요한 문래동 철공 단지 근로자의 속을 달래주기도 한다.
무려 1975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서울시 오라가게에도 등록된 신흥상회에는 단돈 3,000원으로 콩나물이 들어간 라면을 맛볼 수 있다. 새벽부터 영업을 시작해 해장이 필요한 문래동 철공 단지 근로자의 속을 달래주기도 한다.
라면과 계란전 ⓒ조송연
철강과 예술이라는, 언뜻 보면 전혀 다른 것들의 조화가 아름답다. 그래서 문래동은 역설의 미학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미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곳이지만, 역설의 미학을 모르고 지나치면 서울에 수많은 동네 중 하나다. 그래서 어쩌면 문래동은 우리동네 숨은 예술문화명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의미를 알기 전에는, 수많은 지역 중 하나에 불과했으니까 말이다.
예술과 기술의 공존, 문래동이다. ⓒ조송연
문래예술공장
술술센터
○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 133길 15
○ 운영일시 : 화~금요일 11:00~20:00, 토요일 11:00~18: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일요일
○ 누리집
○ 문의 : 02-2634-2220
○ 운영일시 : 화~금요일 11:00~20:00, 토요일 11:00~18: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일요일
○ 누리집
○ 문의 : 02-2634-2220
문래도서관
문래창착촌
○ 위치 :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128가길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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