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서커스, 아찔한 전망대! 열린송현녹지광장 축제 속으로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3.05.12. 13:00

수정일 2023.05.12. 15:37

조회 728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린 서울서커스페스티벌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박지영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린 서울서커스페스티벌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박지영

5월 첫 주 서울은 말 그대로 축제로 들썩였다. 연휴 첫날인 어린이날부터 내린 비에 대부분의 야외축제가 축소되거나 취소되었지만, 다행히 연휴 마지막엔 날이 개어 고대했던 축제에 다녀올 수 있었다. 당일 광화문광장과 고궁 일대엔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는데, 체감상 당일에 가장 많은 시민들이 모였던 곳은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린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이 아닐까 싶다.
탁 트인 무장애 공간인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이 열렸다. ⓒ박지영
탁 트인 무장애 공간인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이 열렸다. ⓒ박지영
비로 인해 변동된 일정을 리플렛마다 QR 스티커를 붙여 자율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박지영
비로 인해 변동된 일정을 리플렛마다 QR 스티커를 붙여 자율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박지영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린 제6회 서울서커스페스티벌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은 이번이 6회째로, 작년까지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되다가 올해는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렸다. 국내외 서커스 공연 14개 작품, 서울스테이지11 공연 2개 작품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플리마켓이 어린이날부터 3일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비가 내려 양일간은 부분 취소 및 축소되었는데, 비가 개인 마지막 날에는 정상적으로 운영되어 많은 시민들이 현장을 찾아 준비된 서커스와 프로그램들을 제대로 즐겼다. 사전 예약 프로그램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그 역시 현장 참여자의 참여도 받아서, 올해는 모든 공연과 프로그램을 야외에서 사전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었다.
모든 체험은 현장에서 참여 가능했고,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은 질서 있게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렸다. ⓒ박지영
모든 체험은 현장에서 참여 가능했고,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은 질서 있게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렸다. ⓒ박지영
현장엔 서커스를 체험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박지영
현장엔 서커스를 체험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박지영

모든 연령대가 고르게 행사에 참여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님들이 그래도 눈에 많이 보였다.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았는데 그중 ‘나만의 서커스 포스터 만들기’‘저글링’, ‘키즈 아크로바틱’ 등이 인기가 많았다.

전날 내린 비 때문에 바닥이 질퍽거려 옮겨 다니기 아주 편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간대별로 진행된 서커스와 현장 체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대략 1,000명 가까이 모였음에도 열린송현녹지광장이 워낙 넓어 움직이기가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공간이 트이고 넓다보니 행사를 진행한 원형무대, 사각무대, 잔디마당 등이 한 눈에 들어와 이동하기 편했고,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대기하기에도 훨씬 수월했다.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 가족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박지영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 가족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박지영
아이와 부모님 모두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즐길거리들이 곳곳에 설치되었다. ⓒ박지영
아이와 부모님 모두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즐길거리들이 곳곳에 설치되었다. ⓒ박지영
무료로 나눠준 풍선을 들고 행사장 곳곳을 누비는 아이들이 많았다. ⓒ박지영
무료로 나눠준 풍선을 들고 행사장 곳곳을 누비는 아이들이 많았다. ⓒ박지영
‘나만의 서커스 포스터 만들기’는 준비된 도안에 색칠을 하는 과정으로 구성됐다. ⓒ박지영
‘나만의 서커스 포스터 만들기’는 준비된 도안에 색칠을 하는 과정으로 구성됐다. ⓒ박지영
바로 눈앞에서 진행된 난이도 높은 서커스는 보는 내내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박지영
바로 눈앞에서 진행된 난이도 높은 서커스는 보는 내내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박지영
매월 첫 주 목요일, 서울문화재단 11개 창작공간에서 만나는 예술공감콘서트 '서울스테이지11' 무대도 열렸다. ⓒ박지영
매월 첫 주 목요일, 서울문화재단 11개 창작공간에서 만나는 예술공감콘서트 '서울스테이지11' 무대도 열렸다. ⓒ박지영

서커스 외에도 입구부터 늘어선 플리마켓이 주목을 끌었는데, 귀여운 소품과 캐릭터 솜사탕, 달고나 등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부터 패션 타투, 캐리커처, 테라리움, 석고 방향제 만들기 등 짧은 시간에 참여할 수 있는 체험이 다양해 오가는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이어졌다.
현장 SNS이벤트에 참여하면 '광대코'를 경품으로 줬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박지영
현장 SNS이벤트에 참여하면 '광대코'를 경품으로 줬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박지영
플리마켓 구성이 꽤 다양해서 오가는 시민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박지영
플리마켓 구성이 꽤 다양해서 오가는 시민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박지영
수공예품, 간식 판매는 물론,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쉽고 저렴한 체험이 많아 더 알찼다. ⓒ박지영
수공예품, 간식 판매는 물론,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쉽고 저렴한 체험이 많아 더 알찼다. ⓒ박지영

열린송현녹지광장과 북악산이 한눈에, 하늘소(所) 축의 계단 전망대

이날 현장엔 서커스 말고도 곧 열릴 제4회 2023 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를 알리는 조형물이 설치되어있어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재사용이 가능한 시스템 비계로 설계된 '하늘소(所)'주변 경관을 조망하는 전망대로, 계단 형태로 만들어진 높이 12m의 구조물이다.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 조병수 건축가의 작품으로, 열린송현녹지광장은 올해 9월 1일부터 10월 29일까지 진행될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전시장으로 사용되는데, ‘하늘소’는 ‘땅의 도시, 땅의 건축: 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를 보여주고 체감하는 상징물이자 전망대, 휴식공간으로 본 행사 전까지 활용된다.
'하늘소'는 시스템 비계로 설치된 12m의 구조물로, 계단을 올라 주변 전망을 조망할 수 있다. ⓒ박지영
'하늘소'는 시스템 비계로 설치된 12m의 구조물로, 계단을 올라 주변 전망을 조망할 수 있다. ⓒ박지영

시민들은 별도의 절차 없이 운영시간 동안 계단을 오르며 주변 경관을 다양한 시선으로 보면 되는데, 직접 올라보니 탁 트인 시야가 꽤 괜찮았다. 임시구조물이라 올라가기 전엔 혹여 사람이 많이 몰려 위험하진 않을까 걱정도 있었지만,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생기는 약간의 진동 외엔 별다른 위험이 느껴지지 않았고, 난간 손잡이도 있어 괜찮았다. 바닥재 사이로 땅이 보여 높이 올라갈수록 약간 긴장도 되었으나, 내려올 때는시선이 올라오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떨어져 마음이 편안했고, 또 중간중간 안전요원분들도 계셔서 더 안심되었다. 하지만 계단형식의 구조물이다 보니 안전을 위해 관람자 개개인의 주의를 요한다.
하늘소는 별도의 신청없이 운영시간 동안 관람할 수 있지만, 기상 악화나 안전 점검 등의 이유로 휴관할 수 있다. ⓒ박지영
‘하늘소’는 별도의 신청 없이 운영시간 동안 관람할 수 있지만, 기상 악화나 안전 점검 등의 이유로 휴관할 수 있다. ⓒ박지영
하늘소에서 내려다 본 서울서커스페스티벌 현장 ⓒ박지영
‘하늘소’에서 내려다 본 서울서커스페스티벌 현장 ⓒ박지영
오르면서 보는 경관도 좋지만, 내려오면서 보는 경관도 서울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에 꽤 괜찮았다. ⓒ박지영
오르면서 보는 경관도 좋지만, 내려오면서 보는 경관도 서울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에 꽤 괜찮았다. ⓒ박지영
하늘소 주변에는 노들 예술섬 디자인 공모 작품 이미지도 전시 중이다. ⓒ박지영
‘하늘소’ 주변에는 ‘노들 예술섬 디자인 공모’ 작품 이미지도 전시 중이다. ⓒ박지영

본 행사 전까지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하늘소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되지만, 우천, 강풍, 기상특보, 태풍 등 기후 악화 시에는 안전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거나 휴관한다. 또 동시 200명의 체험이 가능하기에 인원이 많이 몰릴 경우에는 대기를 해야 한다. 어린이도 체험이 가능하며, 다만 키 110cm이하이거나 노약자는 반드시 보호자를 동반해야 관람이 가능하니 꼭 참고 바란다.

예술로 만나는 모든 순간, '아트페스티벌 서울 2023'

앞으로도 서울은 예술축제로 가득 찰 예정이다. 잘 즐기기 위해선 '아트페스티벌 서울 2023'을 기억해 두는 게 좋다. '아트페스티벌 서울'은 서울의 대표적인 예술축제들을 모은 서울문화재단의 축제 통합 브랜드로, 2023년에는 각 계절의 특성과 축제의 성격을 맞춘 7개의 예술축제로 운영된다.

그 시작을 알린 축제가 이번에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진행된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이었고, 6월에는 노들섬에서 '서울비보이페스티벌'이, 9월과 10월에는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잠실실내체육관)과 서울거리예술축제(서울광장일대), 한강노들섬발레·오페라(노들섬)가, 11월~12월에는 문화역서울284에서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이 열린다.

각 축제는 주요프로그램과 공연, 전시,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기획되어 있고, 대부분의 굵직굵직한 행사들이 무료로 참여가능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누리집을 참고해서 신청방법 및 관람 시기를 확인해두면 좋다.
'아트페스티벌 서울 2023'과 함께 사계절 내내 서울에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박지영
'아트페스티벌 서울2023'과 함께 사계절 내내 서울에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박지영

열린송현녹지광장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48-9

아트페스티벌 서울2023

○ 일정
- 5월 5일~7일 : 서울서커스페스티벌(열린송현녹지광장)
- 6월 3일 : 서울비보이페스티벌(노들섬)
- 9월 23일 :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잠실실내체육관)
- 9월 30일~10월 1일 : 서울거리예술축제(서울광장 일대)
- 10월 14일~15일, 21일~22일 : 한강노들섬클래식-한강노들섬발레·한강노들섬오페라(노들섬)
- 11월 10일~12월 13일 :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문화역서울284)
누리집
○ 문의 : 축제기획팀 02-758-2043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 전망대형 조형물 '하늘소'
- 운영 위치 : 열린송현녹지광장
- 운영기간 : 5월 3일~10월 29일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누리집
○ 문의 : 070-8802-2066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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