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스티벌 서울', 모든 순간이 예술이네~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3.05.11. 10:12

수정일 2023.05.11. 19:25

조회 815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이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펼쳐졌다. ©이선미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이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펼쳐졌다. ©이선미

올 한 해 서울 곳곳에서 펼쳐질 ‘아트페스티벌_서울’이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서울서커스페스티벌’로 문을 열었다. 다양한 예술 축제가 노들섬과 서울광장, 문화역서울284 등 서울 곳곳에서 12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올해 ‘아트페스티벌_서울’의 주제는 ‘예술로 만나는 모든 순간, 아트페스티벌_서울’이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도 남녀노소 많은 시민들이 서울서커스페스티벌에 함께하고 있었다. 원래 5일 어린이날부터 사흘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비 때문에 이틀의 일정은 전면 취소됐다. 다행히 마지막 날 일정은 무리 없이 진행되었다. 그래서인지 광장을 찾아온 시민들의 표정이 한층 즐거워 보였다.
광장에는 원형무대, 사각무대, 서커스 예술놀이터 등이 설치돼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선미
원형무대, 사각무대, 서커스 예술놀이터 등이 설치돼 시민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선미

흥겹고도 의미 있는 서울서커스페스티벌

무엇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서커스 예술놀이터’에 어린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키즈 애크러배틱’, 줄타기&공중 곡예, 저글링 등 서커스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어린이들의 나이에 따라서 조금씩 난이도를 조정해 안전하게 체험해 보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어린이들이 '서커스 예술놀이터'에서 줄을 타고 접시 돌리기를 하고 있다. ©이선미
어린이들이 '서커스 예술놀이터'에서 줄을 타고 접시 돌리기를 하고 있다. ©이선미

‘아찔 아찔 중심잡기’는 사전 예약한 참여자들이 체험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 놀이인 듯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한 사람씩 긴 나무 판자를 건너는 것으로 시작했다. 다음에는 눈을 감고 판자를 건넜다. 이어서 양쪽에서 각각 한 사람이 출발해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다시 양쪽에서 두 사람씩 네 사람이 나무 판자를 건너야 했다. 혼자서 눈을 감고 통과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모두 눈을 감은 채 네 사람이 반대편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몸의 중심도 중요하고 마음의 중심도 필요해 보였다. 제시해 주는 방법은 없었다. 어떤 방법으로든 반대편으로 건너가면 되는 것이다.
한 사람이 나무 판자를 건너는 것으로 시작한 ‘아찔 아찔 중심잡기’ 체험 ©이선미
한 사람이 나무 판자를 건너는 것으로 시작한 ‘아찔 아찔 중심잡기’ 체험 ©이선미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흥미로웠다. 과연 어떻게 네 사람이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할 것인지를 재빨리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상대방을 믿어야 하는 일이었다. 서로를 믿고 상대방에게 의지해야 비로소 성공할 수 있는 도전이었다. 비록 직접 체험을 한 건 아니지만 ‘아찔 아찔 중심잡기’,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눈을 감은 네 사람이 어떻게 반대편으로 건널 수 있을까 흥미롭게 지켜봤다. ©이선미
눈을 감은 네 사람이 어떻게 반대편으로 건널 수 있을까 흥미롭게 지켜봤다. ©이선미

‘폴로세움’은 아예 처음부터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보는 서커스였다. 말 그대로 폴을 세우고 서커스를 시작하는데, 폴을 세우는 과정부터 관람객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공연을 이어갔다. 시민들도 흔쾌히 조력자로 함께해서 공연 분위기는 한층 흥미를 더해 나갔다.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진행된 폴로세움은 나중에 관객들에게 인사도 함께했다. ©이선미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진행된 폴로세움은 나중에 관객들에게 인사도 함께했다. ©이선미

우리 정서를 녹여낸 서커스 ‘해원’도 시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전통 샤머니즘인 ‘굿’과 서커스 오브제인 ‘시어휠’을 활용해 코로나19로 다들 지친 긴 시간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았다. 상처를 벗어나려는 절규 같은 몸짓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각자의 상처를 돌아보며 다독이는 시간이 되었을까?
‘해원’은 지치고 힘든 시민들에게 전하는 위로를 담아 공연했다. ©이선미
‘해원’은 지치고 힘든 시민들에게 전하는 위로를 담아 공연했다. ©이선미
하늘소에서 내려다본 '해원' ©이선미
하늘소에서 내려다본 '해원' ©이선미

‘아트페스티벌_서울’은 6월 3일 노들섬에서 열릴 ‘서울비보이페스티벌’로 이어진다. 12월까지 진행되는 페스티벌의 좀 더 자세한 정보는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관 '하늘소(所)'에 올라

시민들은 전망대처럼 생긴 구조물인 12m 높이 ‘하늘소(所)’에 올라가 광장을 내려다보기도 했다. 9월에 열리는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관인 ‘하늘소’는 비엔날레 주제인 '땅의 도시, 땅의 건축: 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를 담고 있다고 있다. 계단을 통해 '하늘소'를 오르내리며 서울이 산과 강, 바람과 빛 등 자연적 요소를 얼마나 잘 고려해 배치된 수도인지 또한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관인 ‘하늘소’가 개장했다. ©이선미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관인 ‘하늘소’가 개장했다. ©이선미

시민들은 ‘하늘과 만나는 곳’이라는 뜻을 담은 하늘소 가장 높이 올라서서 인왕산과 북악산 그리고 그 너머 북한산까지 한눈에 바라보았다. 하늘소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리기 전까지 시민들이 서울의 자연을 느끼고 휴식도 취하는 전망대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민들이 ‘하늘소’에 올라 인왕산과 북악산 등을 조망하고 있다. ©이선미
시민들이 ‘하늘소’에 올라 인왕산과 북악산 등을 조망하고 있다. ©이선미
‘하늘소’는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리는 9월까지 전망대로 활용된다. ©이선미
‘하늘소’는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리는 9월까지 전망대로 활용된다. ©이선미

폐기물 없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목표로 하늘소는 비엔날레가 끝나면 해체돼 재사용한다고 한다. 이후 열린송현녹지광장에는 이건희미술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늘소에 올라서서 사방을 돌아보니 꼭 필요한 건축물 외에는 가능한 ‘광장’ 그대로 남겨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처럼 인왕산과 북악산, 북한산까지 바라볼 수 있는 ‘열린’ 송현녹지광장이 우리 곁에 그대로 있기를 바란다.

아트페스티벌_서울

○ 일정
- 서울서커스페스티벌 2023. 5. 5~5.7 열린송현녹지광장
- 서울비보이페스티벌 2023. 6. 3 노들섬
-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 2023. 9. 23 잠실실내체육관
- 서울거리예술축제 2023. 9. 30~10. 1 서울광장 일대
- 한강노들섬클래식-한강노들섬발레·한강노들섬오페라 2023. 10. 14~15, 10.21~22 노들섬
-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UnfoldX) 2023. 11. 10~12. 13 문화역서울284
누리집
○ 문의 : 서울문화재단 02-3290-7000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하늘소(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48-9 열린송현녹지광장
○ 운영기간: 2023. 5. 3~10. 29
○ 운영일시: 화~일요일 10:00~19:00
○ 휴관: 월요일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인스타그램
○ 문의: 070-8802-2066

시민기자 이선미

서울을 더 잘 알아가면서 잘 전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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