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담으니 더 아름답네~ 서울 전망 명소 3곳 추천!

시민기자 이정규

발행일 2023.05.11. 14:48

수정일 2023.11.09. 15:52

조회 13,785

높이 12m 전망대형 조형물, 열린송현녹지광장 '하늘소'

열린송현녹지광장높이 12m의 전망대형 조형물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오는 9월에 시작되는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관이 될 '하늘소(所)'를 두고 하는 말이다. ☞[관련기사] 열린송현녹지광장에 12m 높이 전망대 조형물 생긴다

전망대라면 꼭대기에 올라 주변 경관을 조망하는 것이 유일한 쓰임새일 테지만, 전망대형 조형물 '하늘소'에서는 그 모습과 구조, 공간을 감상하고 체험하며 즐기는 것으로 여정을 시작해 그 여로의 끝에서 경관 조망이라는 선물을 얻게 된다.

하늘과 만나는 곳이라는 뜻의 '하늘소'는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총감독인 조병수 건축가의 작품으로, 서울이 산과 강, 바람, 빛 등 자연적 요소와 얼마나 잘 어우러지는 도시인지 하늘소를 오르며 이해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고 한다.

'하늘소'는 5월 3일 개장식을 시작으로 시민들이 계단이나 전망대에서 북악산과 인왕산, 경복궁 등 송현동 부지 일대의 경관을 즐기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된다.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시작되는 9월 1일부터는 주제전 전시 공간으로 변모해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하늘소'는 ‘폐기물 없는 서울비엔날레’라는 목표에 맞게끔 폐막 이후에도 구조물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조립, 해체가 용이한 금속 비계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5월 3일, 열린송현녹지광장에 높이 12m의 전망대형 조형물인 '하늘소'가 개장했다. ©이정규
5월 3일, 열린송현녹지광장에 높이 12m의 전망대형 조형물인 '하늘소'가 개장했다. ©이정규

조선의 수도 한양은 당시의 풍수지리 사상에 따라 한양의 지형과 지세에 맞게 도시가 계획되고 건설됐다. 법궁인 경복궁은 현무(북쪽의 수호신)에 해당하는 백악(북악산)을 주산으로 하여, 백호(서쪽의 수호신)인 인왕산, 청룡(동쪽의 수호신)인 낙산, 주작(남쪽의 수호신)인 목멱산(남산)에 둘러싸인 곳에 터를 잡았다.

전망대형 조형물 '하늘소'에 오르면 경복궁 근정전과 인왕산, 북악산이 손에 잡힐 듯 한눈에 들어온다. 인왕산에서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유려한 산세와 그 품에 안긴 경복궁을 바라보니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만들어지고 성장해온 ‘서울’의 공간성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된다.

'하늘소'는 어찌 보면 무척이나 단순한 구조물이다. ‘축의 계단’이라 불리는 거대한 계단과 그 끝에 있는 평평한 전망대가 전부이니 말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하늘소'를 바라보거나 계단을 오르면 무척이나 생경하고 비일상적인 느낌에 빠져든다. 아마도 대부분 계단은 더 큰 구조물이나 건축물의 일부분이지만 '하늘소'의 계단은 그 자체가 목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인 것 같다. 마치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지구라트나 이집트와 마야 문명의 피라미드에서와 유사하게 '하늘소'의 계단은 그 자체가 주인공이다. 그리고 인간은 그 계단을 통해 하늘과 좀 더 가까운 곳으로 다가간다.

서울시는 '하늘소' 공개에 이어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리기 전까지 인증 사진 포토 콘테스트 등 온라인 시민 참여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향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늘소'는 ‘하늘과 만나는 곳’이라는 뜻으로, 오는 9월 열리는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관이 된다. ©이정규
'하늘소'는 ‘하늘과 만나는 곳’이라는 뜻으로, 오는 9월 열리는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관이 된다. ©이정규
'하늘소'는 ‘폐기물 없는 서울비엔날레’라는 목표에 맞게끔 폐막 이후에도 구조물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조립, 해체가 용이한 금속 비계로 제작되었다. ©이정규
'하늘소'는 ‘폐기물 없는 서울비엔날레’라는 목표에 맞게끔 폐막 이후에도 구조물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조립, 해체가 용이한 금속 비계로 제작되었다. ©이정규
'하늘소' 출입구에는 게이트가 설치되어 있는데, 출입 인원수를 자동으로 체크해 동시 체험 인원이 200명을 넘으면 안전을 위하여 입장 게이트가 자동으로 닫힌다. ©이정규
'하늘소' 출입구에는 게이트가 설치되어 있는데, 출입 인원수를 자동으로 체크해 동시 체험 인원이 200명을 넘으면 안전을 위하여 입장 게이트가 자동으로 닫힌다. ©이정규
'하늘소'에서 계단은 '하늘로의 여로'를 상징하듯 높고 길게 뻗어 있다. 무척이나 생경하고 비일상적인 느낌이다. ©이정규
'하늘소'에서 계단은 '하늘로의 여로'를 상징하듯 높고 길게 뻗어 있다. 무척이나 생경하고 비일상적인 느낌이다. ©이정규
지하철 계단보다 더 높은데 어찌 된 일인지 발걸음은 가볍다. ©이정규
지하철 계단보다 더 높은데 어찌 된 일인지 발걸음은 가볍다. ©이정규
계단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훌륭하다. ©이정규
계단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훌륭하다. ©이정규
꼭대기에 오르면 널찍한 전망 공간이 나타난다. ©이정규
꼭대기에 오르면 널찍한 전망 공간이 나타난다. ©이정규
상부 평면은 네모의 반듯한 형태가 아니라 비정형적이다. 어찌 보면 메인 공간과 현관의 분리인 것도 같다. ©이정규
상부 평면은 네모의 반듯한 형태가 아니라 비정형적이다. 어찌 보면 메인 공간과 현관의 분리인 것도 같다. ©이정규
북악산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북악산 능선 너머 저 멀리 북한산 봉우리도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정규
북악산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북악산 능선 너머 저 멀리 북한산 봉우리도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정규
경복궁 근정전과 경회루가 손에 잡힐 듯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너머에 인왕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이정규
경복궁 근정전과 경회루가 손에 잡힐 듯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너머에 인왕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이정규
고개를 돌려 도심 쪽을 바라보면 현대식 빌딩이 서 있다. ©이정규
고개를 돌려 도심 쪽을 바라보면 현대식 빌딩이 서 있다. ©이정규
동쪽을 바라보면 서울공예박물관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마치 색동 같은 교육동(어린이박물관) 건물이 단번에 시선을 끈다. ©이정규
동쪽을 바라보면 서울공예박물관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마치 색동 같은 교육동(어린이박물관) 건물이 단번에 시선을 끈다. ©이정규

'서울공예박물관'과 '세실마루'에서 즐기는 또 다른 전망

'하늘소'를 ‘체험’했다면 이웃에 위치한 또 다른 전망 맛집을 방문해 보자. 바로 서울공예박물관의 교육동(어린이박물관) 5층 전망대이다. 열린송현녹지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인왕산과 북악산까지 시원하게 볼 수 있으니 '하늘소' 개장 전에는 이 일대 전망 터줏대감이었을 터.

공예박물관 교육동 5층 전망대에서는 5월 28일까지 2023년 ‘시민소통 공예프로그램’ 공모 당선작 중 하나인 '토끼와 호랑이'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래 동화인 <토끼와 호랑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호랑이와 검은 토끼 공예 조형물을 제작한 것으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박물관 옥상에서 열리는 체험형 전시다. 이들 동물의 발 모양으로 디자인된 체험용 의자 조형물에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앉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자리를 옮겨 정동 일대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세실마루’에도 올라보자. 세실마루는 서울시가 대한성공회와 협력, 정동의 세실극장 건물 옥상에 덕수궁과 근‧현대 역사적 장소를 조망할 수 있는 열린 휴식 공간을 조성하고 지난 2021년 4월에 시민들에게 개방한 곳이다.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에 한국 전통 건축의 요소가 깃든 아름다운 건축물인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 바로 눈앞에 펼쳐져 지상에서는 볼 수 없는 멋진 뷰를 선사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저녁이 되면 은은한 조명이 켜진 덕수궁 돌담과 정관헌, 중화전 등의 덕수궁 전각을 바라보며 도심 속에서 여유와 함께하는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 교육동(어린이박물관) 5층 전망대에서는 열린송현녹지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정규
서울공예박물관 교육동(어린이박물관) 5층 전망대에서는 열린송현녹지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정규
5층 전망대에서는 2023년 ‘시민소통 공예프로그램’ 공모 당선작 중 하나인 '토끼와 호랑이' 작품을 전시 중이다. ©이정규
5층 전망대에서는 2023년 ‘시민소통 공예프로그램’ 공모 당선작 중 하나인 '토끼와 호랑이' 작품을 전시 중이다. ©이정규
우리나라의 전래 동화인 <토끼와 호랑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제작된 것으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박물관 옥상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정규
우리나라의 전래 동화인 <토끼와 호랑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제작된 것으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박물관 옥상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정규
토끼와 호랑이의 발 모양으로 디자인된 체험용 의자 조형물에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앉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정규
토끼와 호랑이의 발 모양으로 디자인된 체험용 의자 조형물에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앉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정규
5층 전망대에는 실내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멋진 전망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이정규
5층 전망대에는 실내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멋진 전망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이정규
세실마루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다. ©이정규
세실마루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다. ©이정규
저녁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진 덕수궁 돌담과 정관헌, 중화전 등의 덕수궁 전각을 볼 수 있어 도심 속에서 잠시 여유를 느끼며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정규
저녁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진 덕수궁 돌담과 정관헌, 중화전 등의 덕수궁 전각을 볼 수 있어 도심 속에서 잠시 여유를 느끼며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정규
테이블과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잠깐의 쉼을 갖기에 손색없다. ©이정규
테이블과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잠깐의 쉼을 갖기에 손색없다. ©이정규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에 한국 전통 건축 요소가 깃든 아름다운 건축물인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진다. ©이정규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에 한국 전통 건축 요소가 깃든 아름다운 건축물인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진다. ©이정규
해질녘 푸른 잔광이 비추는 하늘을 배경으로 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이정규
해질녘 푸른 잔광이 비추는 하늘을 배경으로 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이정규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하늘소(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48-9 열린송현녹지광장 내
○ 기간 : 2023. 5. 3.~10. 29.
○ 운영 시간 : 10:00~19:00
○ 휴무 : 월요일
○ 입장료 : 무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누리집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인스타그램 
○ 문의 : 070-8802-2066

2023년 시민소통 공예프로그램 당선작 '토끼와 호랑이'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4 서울공예박물관 교육동 5층 옥상
○ 기간 : 2023. 4. 29.~5. 28.
○ 관람 시간 : 10:00~18:00
○ 휴관 : 월요일, 1월 1일
○ 관람료 : 무료
○ 전시 안내 : 누리집
○ 문의 : 02-6450-7000

세실마루

○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19길 16 국립정동극장 세실 옥상
○ 운영 시간 : 09:00~21:00 (매주 월요일 휴무)
○ 휴무 : 월요일
○ 입장료 : 무료

시민기자 이정규

서울의 다양하고 멋진 모습을 사진에 담아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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