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송현녹지광장에 '하늘소(所)' 전망대 생겼다!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3.05.08. 14:46

수정일 2023.05.08. 17:21

조회 4,705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이 진행된 열린송현녹지광장 ⓒ김윤경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이 진행된 열린송현녹지광장 ⓒ김윤경

“와~ 난 실수한 건 줄 알았어”, “정말 많이 연습했나봐.” 줄을 타던 예술가가 갑자기 아래로 떨어지듯 내려오자, 지켜보던 사람들은 순간 탄성을 질렀다. 이어진 예술가의 멋진 동작을 보며 박수를 보냈다.  

서울의 대표 예술축제 ‘아트페스티벌_서울’이 시작을 알렸다. 지난 5월 6~7일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는 ‘아트페스티벌_서울’의 첫 번째 공연인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이 펼쳐졌다. ‘아트페스티벌_서울’은 서울문화재단에서 서울의 대표적인 예술축제를 모은 축제통합 브랜드명이다. 2022년 5개 예술축제의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올해는계절마다 7개의 예술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예년과 달리 올해는 모두 야외공연으로 사전예약 없어 누구나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서울서커스페스티벌 공연 '풀어내다'의 한 장면 ⓒ김윤경
서울서커스페스티벌 공연 '풀어내다'의 한 장면 ⓒ김윤경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은 5월 5일 어린이날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폭우로 인해 5일은 전면취소되었다. 해당 SNS와 누리집에는 6일 공연 여부를 묻는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졌으며, 담당자도 시간별로 공지를 올렸다. 비가 그친 6일 오후부터 부분적으로 페스티벌을 진행을 했고, 7일은 모든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서울서커스페스티벌에 모인 시민들 ⓒ김윤경
서울서커스페스티벌에 모인 시민들 ⓒ김윤경

5월 7일, 열린송현녹지광장을 찾았다. 넓은 광장에는 연휴 마지막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특히 폭우로 그동안 아쉬웠던 어린이날의 마지막 연휴를 누리기 위해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많았다. 페스티벌 입구에서는 이벤트를 통해 빨간 삐에로 코 모양의 장식품을 제공했다. 장식품을 받아든 한 아이가 서커스 해야 주는 거냐고 묻고는 코에 끼우며 재밌어했다. 비단 아이들만은 아니었다. 광장 이곳저곳에서는 풍선과 빨간 코를 한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서울서커스페스티벌에는 플리마켓도 함께 했다. ⓒ김윤경
서울서커스페스티벌에는 플리마켓도 함께 했다. ⓒ김윤경

열린송현녹지광장 주위에는 플리마켓이 열려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여러 제품이 많았는데, 특히 어린이 제품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쭉 늘어선 플리마켓을 구경하며 걷다 보니, 서커스 공연장소에 도착했다.
서커스예술놀이터에서 체험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 ⓒ김윤경
서커스예술놀이터에서 체험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 ⓒ김윤경

이미 많은 시민들이 주위에 모여 관람하고 있었다. 공연은 시간별로 다채롭게 펼쳐졌고, 관객들과 참여해 만드는 프로그램도 있어 더욱 흥미를 불렀다. 광장 안쪽에는 서커스예술놀이터 공간을 만들어,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부모 손을 잡은 아이들은 키즈 아크로바틱, 줄타기&공중곡예, 저글링과 같은 체험을 즐기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어린 딸 손을 잡고 장애물을 넘는 걸 도와주던 아빠의 표정은 아이처럼 즐거워 보였다. 아들이 신나게 줄 타는 모습을 보고 엄마는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굳이 장소에 가지 않아도 찾아다니는 공연도 있었다. 특별한 안내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광대는 곳곳을 다니며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넓게 비워진 광장은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해, 더더욱 그 빛을 발했다.

5월 3일 탄생한 하늘소(所)

“사람이 많아서 잘 안 보여. 저기 올라갈까?”, “엄청 높네. 저 위에 가면 다 보이겠어.” 사람들이 가리키는 방향에는 전망대처럼 생긴 구조물이 보였다. 5월 3일 개장한 하늘소(所)다.

하늘소(所)는 오는 9월 1일 열리게 될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인 조병수 건축가 작품이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 전인 8월 말까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12미터의 금속 계단으로 만들어져, 경복궁과 북한산, 인왕산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폐기물 없는 서울 비엔날레’라는 취지에 맞게 폐막 후에도 구조물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8월 중에는 하늘소(所) 전시관이 설치될 예정이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생긴 하늘소(所) ⓒ김윤경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생긴 하늘소(所) ⓒ김윤경
하늘소(所)는 12미터의 금속 계단으로 만들어졌다. ⓒ김윤경
하늘소(所)는 12미터의 금속 계단으로 만들어졌다. ⓒ김윤경
경복궁과 북한산, 인왕산 등을 조망할 수 있다. ⓒ김윤경
경복궁과 북한산, 인왕산 등을 조망할 수 있다. ⓒ김윤경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동시에 200명까지만 오를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으며, 날씨에 따라 출입이 통제되고 노약자는 보호자와 동반하도록 했다. 바닥에는 노란 선을 그어 넘지 않도록 했으며, 곳곳마다 CCTV와 안전관리인을 배치했다. 자칫 선을 넘으면 관리인이 확실하게 주의를 줬다. 출입구에서 위를 바라보던 시민들은 그 높이에 놀라면서도 부지런히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하늘소(所)에서 바라본 광장 풍경 ⓒ김윤경
하늘소(所)에서 바라본 광장 풍경 ⓒ김윤경

전망대 꼭대기에 올라서서 대화를 나누며 인증샷을 찍었다. 전망대에서는 열린송현녹지광장 속 공연도 한눈에 들어왔다. 향후 하늘소(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증샷 포토 콘테스트, 라방 인증샷 이벤트 등 시민 참여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늘소(所) 옆 패널에 소개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김윤경
하늘소(所) 옆 패널에 소개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김윤경

하늘소(所) 옆으로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관련한 설명과 조감도를 담은 패널이 세워져 있어 시민들이 찬찬히 읽어보며 이런저런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임시개방 중인 열린송현녹지광장 ⓒ김윤경
지난해 10월부터 임시개방 중인 열린송현녹지광장 ⓒ김윤경

‘아트페스티벌_서울’은 이번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을 시작으로, 6월 서울비보이페스티벌과 9월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 및 서울거리예술축제 등이 예정돼 있다. 또한, 지난 2022년 100년 만에 시민에게 돌아온 열린송현녹지광장은 앞으로 이건희 기증관이 있는 문화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하늘소(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시민 ⓒ김윤경
하늘소(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시민 ⓒ김윤경

이곳에서 페스티벌과 하늘소를 보자, 앞으로 펼쳐질 '아트페스티벌_서울'의 다양한 축제들과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관한 기대가 더욱 커졌다. 점점 더 '아트페스티벌_서울'이 시민들에게 일상 속 즐거움을 주는 축제로 자리하길 바란다. 아직은 먼 가을 페스티벌을 기대하며 새로 생긴 하늘소(所)에 올라가 다양한 서울의 모습을 시원하게 느껴보는 건 어떨까. 
서울서커스페스티벌 5월7일 ⓒ김윤경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하늘소(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48-9 열린송현녹지광장
○ 운영기간: 5월 3일~10월 29일
○ 운영일시: 화~일요일 10: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인스타그램
○ 문의: 070-8802-2066

'아트페스티벌_서울'

누리집
○ 일정 : 서울서커스페스티벌(5.5~5.7 열린송현녹지광장) / 서울비보이페스티벌(6.3 노들섬) /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9.23 잠실실내체육관) / 서울거리예술축제’(9.30~10.1 서울광장 일대) / 한강노들섬클래식-한강노들섬발레·한강노들섬오페라(10.14~15, 10.21~22 노들섬)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UnfoldX’(11.10~12.13 문화역서울284)
○ 문의 : 서울문화재단 02-3290-7000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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