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면 기쁨도 의지도 쑥쑥! '줍깅'으로 한강 한 바퀴~

시민기자 이수정

발행일 2023.03.24. 15:00

수정일 2023.11.09. 14:48

조회 4,596

5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줍깅'을 위해 한강공원과 지천으로 모였다. '줍깅'을 몰라도 당황하지 말자. '줍깅'이란 스웨덴어의 줍다(plocka upp)영어 달리기(jogging)의 합성어인 '플로깅(plogging)' 봉사활동으로, 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뜻한다. 스웨덴에서 2016년에 처음 시작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쳤을 무렵, 환경과 자신의 건강을 동시에 챙기자는 취지에서 '다 같이 줍자, 한강 한바퀴' 활동이 시작됐다.

지난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와 한강사업본부가 시민 500여 명과 함께 <'노(NO) 플라스틱 한강' 시민실천 공동행동의 날>을 선포했다. 선포식에는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사단법인 이타서울 등 협력단체 ▴HDC현대산업개발 ▴SAP Korea ▴SPC ▴(주)조선호텔앤리조트 ▴청호나이스 ▴현대엔지니어링 등 6개 기업과 ▴서울디자인재단 ▴서울시50플러스재단 ▴서울시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 등 4개 공공기관이 참여해 8개 줍깅 존(A~H존), 24개 그룹(15~20명)으로 나뉘어 활동을 진행했다.

'노 플라스틱 한강'은 서울시민의 힐링 장소인 한강공원에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가 담겼다. 우리네 일상에 여유를 선물해 주는 고마운 한강을 위해 앞으로도 연중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와 한강사업본부가 주관한 '노플라스틱 한강, 시민실천 공동행동의 날 선포식' 행사에 참여했다. ⓒ이수정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와 한강사업본부가 주관한 '노플라스틱 한강, 시민실천 공동행동의 날 선포식' 행사에 참여했다. ⓒ이수정
환경을 위한 캠페인 취지에 맞게 반포한강공원 수변무대 장식은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꾸며져 있었다. ⓒ이수정
환경을 위한 캠페인 취지에 맞게 반포한강공원 수변무대 장식은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꾸며져 있었다. ⓒ이수정
20대~60대 연령별 시민대표가 '노 플라스틱 한강 시민실천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이야기하는 시간 ⓒ이수정
20대~60대 연령별 시민대표가 '노 플라스틱 한강 시민실천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이야기하는 시간 ⓒ이수정
현수막 대신 폐종이 상자를 정성껏 꾸며 만든 손 팻말 <나의 실천이 지구를 바꾼다. 노플라스틱 한강> ⓒ이수정
현수막 대신 폐종이 상자를 정성껏 꾸며 만든 손 팻말 <나의 실천이 지구를 바꾼다! 노플라스틱 한강> ⓒ이수정
파란색 조끼를 입은 각 구역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줍깅'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수정
파란색 조끼를 입은 각 구역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줍깅'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수정
8개 줍깅 존의 각 담당자(서울시 자원봉사센터)는 참여자의 안전한 '줍깅' 활동을 위해 사전점검을 하고 있다. ⓒ이수정
8개 줍깅 존의 각 담당자(서울시 자원봉사센터)는 참여자의 안전한 '줍깅' 활동을 위해 사전점검을 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는 이날 현장에서 F존 20조 현대산업개발 임직원과 함께 했다. 잠수교를 걷다 보니 사진과 영상으로만 접하던 '달빛무지개분수'가 보였다. 서울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 중 한 곳으로 낭만적인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

각 그룹의 담당 존에서 '줍깅' 활동이 끝난 후 봉사자들이 한데 모여 소감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사무실에만 있다가 밖으로 나와서 '줍깅' 활동을 하니 재밌었어요!", "뜻깊은 행사를 알릴 수 있는 첫 시작을 함께 하게 돼서 좋았습니다.", "이번 행사가 일회성 기획 이벤트가 아닌 지속가능한 습관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등 따뜻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F존(20조), G존(21·22조), H존(23·24조)을 맡은 그룹은 잠수교를 지나 한강 건너편으로 향했다. ⓒ이수정
F존(20조), G존(21·22조), H존(23·24조)을 맡은 그룹은 잠수교를 지나 한강 건너편으로 향했다. ⓒ이수정
잠수교를 걸으면서 마주친 '달빛무지개분수'는 반포대교 1,140m 구간을 따라 설치돼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로 2008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한다. ⓒ이수정
잠수교를 걸으면서 마주친 '달빛무지개분수'는 반포대교 1,140m 구간을 따라 설치돼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로 2008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한다. ⓒ이수정
'줍깅' 활동 시 개인 소지품은 백팩이나 작은 크로스백에 보관하면 편리하다. ⓒ이수정
'줍깅' 활동 시 개인 소지품은 백팩이나 작은 크로스백에 보관하면 편리하다. ⓒ이수정
'노 플라스틱 한강' 시민실천 공동행동의 날 선포식 기념으로 제공된 휴대용 집게 ⓒ이수정
'노 플라스틱 한강' 시민실천 공동행동의 날 선포식 기념으로 제공된 휴대용 집게 ⓒ이수정
바위 사이에 캔을 꽂아서 버리는 비양심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마음이 조금 씁쓸해진다. ⓒ이수정
바위 사이에 캔을 꽂아서 버리는 비양심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마음이 조금 씁쓸해진다. ⓒ이수정
작은 쓰레기들까지 세심하게 주워담는 봉사자들의 모습 ⓒ이수정
작은 쓰레기들까지 세심하게 주워담는 봉사자들의 모습 ⓒ이수정
줍깅 활동 후 봉사자들이 함께 모여서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수정
줍깅 활동 후 봉사자들이 함께 모여서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수정
활동을 통해 각자가 모은 쓰레기 (F존 20조) ⓒ이수정
활동을 통해 각자가 모은 쓰레기 (F존 20조) ⓒ이수정
무게 측정 결과 3.31kg. 땀 흘리며 열심히 줍깅 활동을 했음에도 더 많은 쓰레기를 담지 못해 못내 아쉬워하는 모습들이었다. ⓒ이수정
무게 측정 결과 3.31kg. 땀 흘리며 열심히 줍깅 활동을 했음에도 더 많은 쓰레기를 담지 못해 못내 아쉬워하는 모습들이었다. ⓒ이수정
많은 사람들이 1시간 동안 한강 구석구석을 살피며 줍깅 활동을 한 결과물 ⓒ이수정
많은 사람들이 1시간 동안 한강 구석구석을 살피며 줍깅 활동을 한 결과물 ⓒ이수정
총 무게가 얼마나 나갈지 궁금했는데 무려 188.3kg의 쓰레기가 나왔다. ⓒ이수정
총 무게가 얼마나 나갈지 궁금했는데 무려 188.3kg의 쓰레기가 나왔다. ⓒ이수정

이날 줍깅한 많은 양의 쓰레기를 보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돌밥돌밥(돌아서면 밥, 돌아서면 밥이라는 코로나 시대의 신조어)생활에 지쳐 배달 음식을 많이 주문했던 것이 생각나 잠시 뜨끔했다.

환경부를 통해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20% 줄인다는 계획을 접했지만 현실 속 업계 관계자들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1차적으로 깨끗하게 세척을 하고, 라벨을 제거해서 버리지 않으면 선별 과정에서 그대로 버려지기 때문에 재활용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가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은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한으로 하되, 만약 사용할 경우 조금 불편하더라도 '제대로 잘' 버리도록 하자.

3월부터 10월까지 한강과 지천에서 시민이 쉽게 즐기며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생태환경보전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하는 기업, 공공기관, 단체, 시민들은 서울시자원봉사센터로 문의해 보자.
'줍깅'을 하는 동안 빨간 리본을 단 보물찾기 미션이 있었다. 우승팀에겐 서프라이즈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이수정
'줍깅'을 하는 동안 빨간 리본을 단 보물찾기 미션이 있었다. 우승팀에겐 서프라이즈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이수정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서울시 자원봉사센터는 마지막 뒷정리를 하며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어서 보람있는 하루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수정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서울시 자원봉사센터는 마지막 뒷정리를 하며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어서 보람있는 하루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수정
화려한 조명이나 현수막보다도 빛났던 폐종이 상자 팻말 ⓒ이수정
화려한 조명이나 현수막보다도 빛났던 폐종이 상자 팻말 ⓒ이수정
거창하지 않은 작은 실천이라도 실행하고, 쌓인다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수정
거창하지 않은 작은 실천이라도 실행하고, 쌓인다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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