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은 영화가 무료라니! 서울 곳곳에서 만나는 '인디서울'

시민기자 조성희

발행일 2026.07.01. 13:44

수정일 2026.07.01. 14:50

조회 1,722

11월까지 서울 공공 문화공간에서 무료 독립영화 상영
' 인디서울 2026'은 다양한 독립영화를 무료로 상영하고, 감독과 관객의 대화 시간도 마련한다. ©조성희
'인디서울 2026'은 다양한 독립영화를 무료로 상영하고, 감독과 관객의 시간도 마련한다. ©조성희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영상위원회가 주관하는 독립영화 공공 상영회 바로 '인디서울 2026'이다. 4월부터 11월까지 도서관, 50플러스센터, 미디어아트센터 등 서울 곳곳의 공공 문화공간에서 매달 독립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며, 평소 극장이나 OTT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시선의 영화를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실 요즘은 극장이나 OTT를 통해 영화를 접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그러다 보니 상업성이 강하거나 이미 인기가 많은 작품으로만 시선이 쏠리기 쉽고, 다양한 영상물에 대한 갈증은 오히려 채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영화 산업 전반의 균형 있는 성장에도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그런 점에서 '인디서울 2026'은 다양한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작품을 만든 감독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까지 마련되어 있어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반길 만한 프로그램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인디서울 2026'에 대한 소개로 관람이 시작됐다. ©조성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인디서울 2026'에 대한 소개로 관람이 시작됐다. ©조성희

기후 위기를 마주한 다큐멘터리 <바로 지금 여기>

지난 6월 17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 <바로 지금 여기>가 상영되었다. 94분 길이의 이 작품은 석탄 발전소 수출 기업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인 혐의로 기소된 한 청년이 법정에서 기후위기의 절박함을 이야기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야기는 법정을 넘어 쪽방촌과 농촌의 기후재난 현장으로 이어지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돌봄과 공동체의 힘으로 삶을 지켜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춘다. 무더위가 일상이 된 요즘, 기후 위기를 체감으로 느끼게 해주는 시의적절한 작품이었다.
'인디서울 2026' 영화 상영을 하는 금천50플러스센터 입구 ©조성희
'인디서울 2026' 영화 상영을 하는 금천50플러스센터 입구 ©조성희

김보솔 감독의 애니메이션 <광장>, 그리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

6월 25일에는 금천50플러스센터에서 김보솔 감독의 애니메이션 <광장>을 관람했다. 73분 분량의 이 작품은 평양에 파견된 스웨덴 대사관 1등 서기관과 그가 마음을 의지하는 평양 시민, 그리고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통역관의 이야기를 그린다. 자세한 줄거리는 영화의 여운을 위해 아껴두고 싶다. 이 영화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상영 중이다.
애니메이션 <광장> 김보솔 감독(가운데)과 오유진 조연출(오늘쪽)이 질의응답 중이다. ©조성희
애니메이션 <광장> 김보솔 감독(가운데)과 오유진 조연출(오늘쪽)이 질의응답 중이다. ©조성희
이날은 상영 후 김보솔 감독과 오유진 조연출(프로덕션 디자이너)이 함께하는 대화의 시간이 마련되어 있어 더욱 특별했다. 영화의 출발점은 북한에서 근무했던 한 스웨덴 외교관의 기사였다고 한다. 고속도로를 자전거로 달리는 외교관의 외로운 이미지가 감독의 마음에 남아 영화 제작의 계기가 되었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인터넷과 SNS 자료를 토대로 평양의 공간을 고증해낸 과정, 영화 제목과 등장인물 '보리'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까지! 감독의 세계관을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인디서울 2026' 애니메이션 <광장>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조성희
'인디서울 2026' 애니메이션 <광장>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조성희
실사 영화로 제작할 때의 예산 한계를 극복하고 물리적 제약이 없는 보편적인 연출을 위해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택했다는 제작 비화부터, 작품 속에 녹여낸 깊이 있는 세계관까지 직접 들을 수 있어 관객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그 열기가 무척 뜨거웠다. 5년이라는 제작 시간 동안 영화 한 편에 얼마나 많은 고민과 자료조사가 담겨 있는지를 느낄 수 있어 더욱 뜻 깊었다.

7월엔 윤가은 감독 작품도 상영

6월 27일에는 류현경 감독의 장편 데뷔작 <고백하지마>가 아리랑시네센터(15:00),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17:00), 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18:00) 세 곳에서 상영됐다.

7월에는 <우리들>, <우리집>을 만든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이 상영된다. 모든 영화 상영 때마다 감독과의 만남 시간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니 미리 '인디서울 2026' 공식 누리집과 SNS 채널을 통해 확인 후 취향에 따라 예약해 보자.
'인디서울 2026'을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영화를 무료로 만나고, 그 경험이 다채로운 영상물로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영화는 만드는 데 적지 않은 예산과 시간이 들어가는 만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여러 분야의 영화가 골고루 자랄 수 있는 토양이 필요하다. 인디서울이 그 발판이자 계기가 되어주기를, 영화를 사랑하는 한 시민으로서 진심으로 바란다.

인디서울 2026

○ 상영기간 : 4월~11월
○ 상영장소 : 도서관, 50플러스센터, 미디어아트센터 등 서울 곳곳의 공공 문화공간
○ 상영종류 : 독립영화
○ 관람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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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조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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