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석사 꿈을 이룬 이야기 "서울시민대학에선 다시 스무살"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3.03.24. 14:05

수정일 2023.05.22. 18:25

조회 1,115

서울시민의 평생학습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민대학 ©김은주
서울시민의 평생학습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민대학 ©김은주

“평생 쓰고 싶었던 학사모를 드디어 썼어요!”
“꿈을 이룬 제 자신을 칭찬합니다.”

여기저기서 기쁨과 환희의 웃음이 터져 나왔던 이곳은 서울시민대학 제5회 명예시민 학위 수여식이 열렸던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 미래홀이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서울시민대학에서 공부하고 학위수여를 받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중장년층과 노년층이었다.

서울시민대학과의 인연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부에 대해 항상 열려 있는 마음이었던 내게 서울시민대학은 무궁무진한 배움의 원천이었다. 당시 문화예술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에 문화예술사 과정을 들으며 다양한 교수진과 전문가의 깊이 있는 식견을 배울 수 있었다. 잘 배운 것을 토대로 초등학교 창체 시간에 아이들에게 예술 수업을 할 수 있었고, 그렇게 이력서에는 또 한 줄의 자랑스러운 경력이 남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 이후로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생기거나 알아야 할 내용이 있다면 서울시민대학의 강좌부터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지난 3월 16일 열린 제5회 명예시민학위수여식 ©김은주
지난 3월 16일 열린 제5회 명예시민학위수여식 ©김은주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는 학위 가운 ©김은주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는 학위 가운 ©김은주

지난 3월 17일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 4층 미래홀 입구에는 가지런히 놓인 학사모와 학위수여식에 입을 가운이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식이 시작되기 한참 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미리 가운을 곱게 차려 입고 학사모를 머리에 쓴 채 지인들과 사진을 찍기 바빴다. 서로를 축하하며 대견해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식에 참여하지 못한 학위수여 대상자들에게는 행사 전 졸업 키트가 발송되었다. 졸업 키트 속에는 학위수여증과 학사모와 서울시민대학을 5글자로 표현한 글귀가 적힌 메시지 카드가 함께 들어 있었다. 이들은 학사모를 쓰고 줌으로 접속해 함께 시민 학사와 시민석사 학위수여식에 동참할 수 있었고, 가족이나 지인들은 서울시민대학 유튜브에서 실시간 생방송으로 시청하였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시민 학사 117명, 시민석사 45명이 학위를 취득했다.
포토존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서울시민대학 학생들의 모습 ©김은주
포토존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서울시민대학 학생들의 모습 ©김은주

학사모를 머리에 쓰고 가운을 입었다. 그 위에 주황색 띠를 두른 후 학위수여식이 열리는 미래홀로 들어갔다. 좌석마다 꽃다발과 함께 이름이 표기되어 있었고 나를 환대하는 자리에 모두가 기분 좋은 표정으로 자신의 자리에 앉는 모습이다. 개회 선언을 하며  학위수여식이 시작되었다.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 직무대행 이회승 서울시 평생교육국장, 박진용 서울시평생교육과장, 이기백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부장이 뜻깊은 이  자리에 함께 했다. 서울시민대학 이경아 국장은 “2018년부터 운영된 명예시민학위제는 1기 명예시민 학사 381명 배출을 시작으로,  누적시민학사 1,321명, 시민 학사 138명  총 1,459명에게 명예시민 학위를 수여했다”라는 학사보고를 전했다.
줌과 현장에서 이원으로 진행된 학위수여식의 모습 ©김은주
줌과 현장에서 이원으로 진행된 학위수여식의 모습 ©김은주
격려와 축하를 나누는 자리였던 명예시민학위수여식의 모습 ©김은주
격려와 축하를 나누는 자리였던 명예시민학위수여식의 모습 ©김은주

서울시민대학은 지난 한 해 본부, 동남권 캠퍼스와 권역별 캠퍼스, 대학 연계, 도서관 연계, 유튜브 시민대학 등 총 632개 강좌를 운영했고, 명예시민 학위제에서는 49개 강좌를 운영했다. 수많은 강좌를 수강하며 열심히 공부한 시민들 중에서 2023년 학위수여식에서는 시민 학사 157명, 시민석사 45명의 영예로운 주인공들이 배출되었다.

서울시민대학은 여러 다른 전문기관과 연계해 네트워크 명예시민 학위제를 확대 운영하며 시민석사 이후 과정인 시민 박사 과정을 신설 기획해 서울시민이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평생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훈련과 지원을 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제도 이전부터 서울시민대학의 프로그램에 참여했었기에 학사에 이어 석사와 박사 과정까지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서울시민대학의 커리큘럼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 더욱 인상 깊게 다가왔다.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는 서울시민대학 이회승 국장의 모습 ©김은주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는 서울시민대학 이회승 국장의 모습 ©김은주

이회승 국장은 축하말을 통해 “코로나 환경 속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과 꿈으로 목표를 향해 달려온 여정에 대해 축하합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배움의 길을 개척하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며 여기까지 오신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서울시민대학은 다양한 학습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겠습니다. 인생의 러닝메이트인 서울시민대학과 함께 일상의 배움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길 바랍니다”라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영상으로 전하는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배움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값진 결실을 이뤄낸 여러분이야말로 자랑스러운 서울시민입니다. 명예시민 학위 취득이 배움의 마침표가 아닌 보다 넓고 더 큰 배움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발판이 되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배움을 이어나가는 주체적인 시민이 되어주길 부탁하며 서울시는 평생학습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다양한 순서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명예시민학위수여식 ©김은주
다양한 순서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명예시민학위수여식 ©김은주

수많은 학위 수여자들 중에서 특별히 8명의 대표 석사와 최다 학습자로 선정된 13명의 시민 학사들은 현장 대표의 자리에서 학위를 수여받았다. 우수상 선정 기준은 시민학사인 경우 학습시간 300시간 이상, 시민석사인 경우 지도 교수의 추천을 받아 학위 과정과 결과물에서 탁월함을 보여준 이들에게 수여되었다. 

서울시민대학에서 준비한 축하 영상을 시청한 이후 남다른 열정과 헌신을 기울인 이문재 교수와 조철민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서울시민대학의 성장과 발전에 큰 힘이 되어준 두 교수님의 노고를 감사했다. 
서울시민대학을 5글자로 표현한 메시지 카드 ©김은주
서울시민대학을 5글자로 표현한 메시지 카드 ©김은주

학위를 취득한 학습자들은 어떤 생각과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할 수 있었을까? 구선희 씨는 “작년 이 자리에서 입학식을 했었고 1년이 지난 오늘 졸업식을 하게 되었어요. 자원봉사자로 활동해왔던 제게 이런 자리를 가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년 제 키워드는 만남, 배움과 소통, 정리의 해였어요. 만남을 통해 더 분발할 의지를 가질 수 있었고 교수님들과의 배움과 소통을 통해 더 의미 있는 삶을 모색해 볼 수 있었고, 지금까지 했던 봉사활동을 정리해 보는 시간이 되었어요”라는 소감을 전했다.

“2년 전 설레는 마음으로 과정을 시작했는데 서울시민대학 수료까지 어려운 과정이 순간순간 있었어요.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의 어려움은 부담이 되었지만 지도 교수님의 지도 편달로 잘 해낼 수 있었어요. 석사과정을 열심히 했다고 우수상을 주셔서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서울시민대학 석사 과정을 수료한 김정기 씨는 서울학을 전공하며 영상물을 제작했고 참고할 사례가 없어 어려움이 많았던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첼리스트 박장근 교수의 축하 연주 ©김은주
첼리스트 박장근 교수의 축하 연주 ©김은주
학위 수여식에서 기쁨의 미소를 짓는 시민학사들의 모습 ©김은주
학위 수여식에서 기쁨의 미소를 짓는 시민학사들의 모습 ©김은주

서울시민대학에서 문화 예술 분야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박장근 첼리스트의 축하공연에서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프렐류드'와 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백조'를 들을 수 있었다. 두 곡 모두 대중에게 익숙한 명곡인지라 아름다운 첼로의 선율과 함께 축제와 같은 학위수여식을 즐길 수 있었다. 명예시민 학위를 받은 서울시민대학 학위 수여자들은 쓰고 있던 학사모의 수술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겼다. 학위 취득을 기념하며 줌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들과 함께 학위증을 펼치고 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메시지 카드는 시민대학을 5글자로 표현한 내용을 발췌해 만든 것이다. ‘새로운 출발’, ‘다시 스무살’, ‘공부하는 삶’, ‘기대 그 이상’ 등 메시지 카드를 손에 들고 함께 이 시간을 기념하며 사진으로 남겼다. 이 모든 메시지들이 우리 모두의 수료를 잘 표현해 주었다. 서울시민대학 학위 취득자의 ‘나에게 명예시민 학위란?’의 생생한 소감과 서울시민대학 직원들의 학위수여 취득을 축하하는 마음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며 모든 수여식의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학위수여식이 열렸던 미래홀 복도에서는 석사 학위 취득자들의 연구 결과물 전시회가 3월 16일부터 3주간 열리게 된다. 전시회를 통해 그들의 열정과 노력이 담긴 결과물 속 배움의 진지함을 느껴볼 수 있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시민석사의 모습 ©김은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시민석사의 모습 ©김은주
기쁨에 학사모를 던지고 있는 학위 취득자들의 모습 ©김은주
기쁨에 학사모를 던지고 있는 학위 취득자들의 모습 ©김은주

서울시민대학은 정식 대학은 아니다. 그럼에도 좋은 강의와 프로그램들이 서울 시민들을 위해 준비된 곳이다. 미래 시민 역량 개발 교육으로 시민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 주는 평생학습 배움터인 서울시민대학은 본부 캠퍼스와 동남권 캠퍼스 등 30개 대학 학습장이 합쳐져 총 32개 학습장이 서울시 각지에서 운영되고 있다. 여러 개인적인 사정으로 공부를 하지 못했지만 평생 공부에 대한 미련과 한을 버리지 못한 이들에겐 가장 다가가기 좋은 문턱이 낮은 교육기관이다.

매년 600여 개에 달하는 과정이 열리며 개인의 역량을 키우고 배움을 실천하는 매개체가 되어주는 곳이며 특히 학사와 석사, 박사까지 연계해 공부를 할 수 있기에 더욱 추천하고 싶은 배움의 장이기도 하다. 배우는 내용은 인문학, 시민학, 서울학, 사회경제학, 문화예술학 등 전문적인 내용들도 많다. 1월과 2월에는 특별학기가 운영되며, 1학기는 4월부터 7월까지이고 8월 계절학기가 진행된다. 2학기는 9월부터 12월까지다. 시민들에게 더 가까운 곳에서 수준 높은 강좌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 소재 대학들과 함께 평생교육을 제공해 주고 있는데 대학 캠퍼스 안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더욱 좋다.

서울 시민의 글로벌 시민의식을 함양시키고자 대사관 연계 시민대학도 열리고 있다. 직접 현장을 찾을 여건이 안 되는 시민들은 유튜브 시민대학을 이용하길 권한다. 유튜브에서 ‘서울시민대학’을 검색해 참여할 수 있다. 시민학사는 강좌 100시간 이수가 필수이며 시민석사의 경우는 강좌 100시간과 80시간의 공통과정과 20시간의 전공 세미나를 이수해야 한다. 시민박사는 시민석사 취득자가 신청할 수 있으며 강좌나 과정은 현재 설계 중이다.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의 봉사활동과 내손안에서울 서울시민기자로 임하고 있다면 봉사 시간과 기사 발행 건수도 학습시간 수료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인생의 두 번째 학위가 된 서울시민대학의 학위 ©김은주
인생의 두 번째 학위가 된 서울시민대학의 학위 ©김은주

제5회 명예시민 학위수여식의 시간은 함께 진심을 다해 축하하고 기뻐하는 자리였다. 평생 학습의 열정이 가득한 이들의 축제라고나 할까! 시대의 변화에 따라 확연하게 달라지는 우리의 삶 속에서 개인의 지속적인 역량개발을 위한 평생학습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배움은 미래를 위한 가장 큰 준비다. 그렇기에 이러한 변화를 위한 준비에 우리 모두의 더 큰 도약과 노력이 필요하다. 변화가 일상이 된 현대사회는 일과 삶, 교육이 끊임없이 선순환 되는 배움이 필요하다. 서울시민 모두의 일상이 배움과 함께 하길 바라며 지금도 자신이 있는 그곳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모든 이들의 삶을 응원한다.

서울시민대학

○ 본부캠퍼스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송월길 52
⁲- 문의 : 02-739-2751
○ 동남권캠퍼스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고덕로 399, 고덕센트럴푸르지오 104동 2~4층
⁲- 문의 : 02-442-6816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누리집

시민기자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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