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두 번째 학위식, 시민기자 활동하고 시민대학 학사도 받고
발행일 2023.03.17. 15:25
‘2023년 서울시민대학 제5회 명예시민 학위수여식’에서 시민학사 학위를 받았다. ⓒ김윤경
몇 년 전, 서울시민대학 시민학위 수여식 을 취재한 적이 있다. 당시 시민학위를 받고 행복해 하던 시민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 인터뷰에 응했던 학위 취득자는 “강의가 너무 좋으니 꼭 들어보라”고 조언했다. 그때만 해도 취재차 왔던 학위수여식을 몇 년 뒤 직접 주인공으로 참여하게 될 줄은 몰랐다.
지난 3월 17일,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 4층 미래홀에서는 ‘2023년 서울시민대학 제5회 명예시민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온‧오프라인 동시에 열린 수여식에서는 시민학‧석사 202명(시민학사 157명, 시민석사 45명)이 학위를 받았고, 이 중 50여 명이 오프라인으로 현장에 참석했다. 온‧오프라인 참석자들에게는 학사모가 들어 있는 졸업 키트가 제공되었고 참석자와 함께 온 가족들은 2층에 있는 시민홀에서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었다.
지난 3월 17일,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 4층 미래홀에서는 ‘2023년 서울시민대학 제5회 명예시민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온‧오프라인 동시에 열린 수여식에서는 시민학‧석사 202명(시민학사 157명, 시민석사 45명)이 학위를 받았고, 이 중 50여 명이 오프라인으로 현장에 참석했다. 온‧오프라인 참석자들에게는 학사모가 들어 있는 졸업 키트가 제공되었고 참석자와 함께 온 가족들은 2층에 있는 시민홀에서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학습자는 온라인으로 학위수여식에 함께했다. ⓒ김윤경
대학 졸업 후 처음 참여한 학위수여식이라 그럴까, 며칠 전부터 설렜다. 직접 당사자가 되니 이전 시민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감격하던 사람들의 심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현장에 도착해 가운으로 갈아입고 단상 옆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학사들은 주황색, 석사들은 파란색 띠를 둘렀으며 꽃다발이 준비되어 있었다.
현장에 도착해 가운으로 갈아입고 단상 옆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학사들은 주황색, 석사들은 파란색 띠를 둘렀으며 꽃다발이 준비되어 있었다.
학위식을 위한 가운이 준비돼 있다. ⓒ김윤경
식순에 따라 학사 보고와 축하 영상 및 축사가 이어진 후, 대표 학습자들에게 학위증을 수여하고 우수학습자 2명의 학습 후기와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시민석사과정 서울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김정기 학습자는 “연구 과제를 위해 교수님과 동료 학습자들과 토론하던 날들이 떠오른다”며 “영상물 제작을 하는데 본래 영상 제작기술이 미숙했고 연구 참고 사례가 없어 어려웠지만, 그때마다 교수님의 지도와 자료 제공 등 많은 도움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 듯하다”고 제주도에서 영상으로 소감을 보내 왔다.
시민석사과정 서울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김정기 학습자는 “연구 과제를 위해 교수님과 동료 학습자들과 토론하던 날들이 떠오른다”며 “영상물 제작을 하는데 본래 영상 제작기술이 미숙했고 연구 참고 사례가 없어 어려웠지만, 그때마다 교수님의 지도와 자료 제공 등 많은 도움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 듯하다”고 제주도에서 영상으로 소감을 보내 왔다.
학위를 받은 학습자의 소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김윤경
첼리스트의 연주를 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는 학습자 ⓒ김윤경
이어 서울시민대학 강사인 박장근 첼리스트의 연주를 듣는 동안, 수여자들은 영상을 찍으며 큰 박수를 보냈다. 이어 각자 자리에서 '시민대학' 하면 관련이 있을 단어로 만들어진 판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식이 끝나고 수여자들은 준비된 포토존에서 가족이나 교수들과 사진을 찍으며 축하를 나눴다. 두 살 된 아기가 학위를 받은 할머니에게 꽃다발을 전해주는 모습을 보고, 모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수상작 과제물 전시와 캘리그래피도 볼 수 있었다.
가족이 대기한 2층(왼쪽). 모두 사진을 찍기에 바빴고 아이는 할머니에게 꽃다발을 전했다. ⓒ김윤경
작가가 캘리그래피를 그려주고 있었다. ⓒ김윤경
서울시민대학은 서울시민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기 위한 평생학습 배움터로, 본부캠퍼스와 동남권캠퍼스를 비롯해 30개 연계 대학 학습장 등 총 32개의 학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 설립 운영 계획 수립 후 평생교육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며 모두의 학교 등을 운영하고, 2018년 본부캠퍼스, 2021년 동남권캠퍼스를 개관했다.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 ⓒ김윤경
올해부터는 ▴지혜 더하기 ▴직업 곱하기 ▴서울 나누기라는 3개의 교육과정으로 운영하며 시민학위제를 운영해 지속적인 배움에 대한 동기와 평생교육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특별학기와 계절학기, 1·2학기로 구성된 4학기제로 개편해, 알차고 수준 높은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학별로 특화과정이 있어 본인에게 맞는 다양한 강좌를 대학 캠퍼스에서 들을 수 있어 좋다. 현재는 특별학기 중이며, 새로운 1학기(4월 18일 개강) 1차 접수는 3월 28일 오전 10시부터 받을 예정이다.
특히 대학별로 특화과정이 있어 본인에게 맞는 다양한 강좌를 대학 캠퍼스에서 들을 수 있어 좋다. 현재는 특별학기 중이며, 새로운 1학기(4월 18일 개강) 1차 접수는 3월 28일 오전 10시부터 받을 예정이다.
석사학위를 취득한 김은숙 학습자 ⓒ김윤경
김은숙 학습자는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서울시민대학을 알게 돼 이번에 석사학위를 받았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끼던 차에 이런 기회가 주어져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를 통해 자원봉사에 관한 성취나 동기를 많이 얻었고 힘을 받게 되었고요.”
작년에 석사과정을 시작했지만 자원봉사와 다른 활동을 병행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는 "졸업 후 학습과 단절된 상태였는데 몇 년 만에 학위 취득을 하게 돼 자신감도 생기고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은 제가 받아도 되나 싶었어요. 이곳에 오니 오랫동안 워낙 다양한 봉사를 하신 분이 많아 그분들에게도 참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거 같아요. ”
작년에 석사과정을 시작했지만 자원봉사와 다른 활동을 병행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는 "졸업 후 학습과 단절된 상태였는데 몇 년 만에 학위 취득을 하게 돼 자신감도 생기고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은 제가 받아도 되나 싶었어요. 이곳에 오니 오랫동안 워낙 다양한 봉사를 하신 분이 많아 그분들에게도 참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거 같아요. ”
서울시민대학의 장점에 대해 말하는 이경아 시민대학 국장 ⓒ김윤경
서울시민대학 이경아 국장에게 시민대학을 운영하며 기억에 남는 점과 시민대학만의 장점에 대해 물어보았다.
"1966년에 졸업하고 이번에 두 번째 학위를 받으셨다고 좋아하신 분이 계셨어요. 그렇게 좋아하실 때 저도 덩달아 흐뭇해요. 정식 대학은 아니지만 어느 대학 못지않은 양질의 강의를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한 해 강좌가 600여 개가 되니까 다채롭게 들으실 수 있을 거 같고요.
특히 전공 세미나 같은 경우엔 본인 연구물이 생기거든요. 성인들에게는 스스로 공부한 걸 정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아닐까 생각해요.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활동자나 서울시민기자처럼 시정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에겐 시민대학 프로그램이 자신의 경험을 정리하며 학습할 수 있는 더욱 좋은 기회가 될 듯합니다."
"1966년에 졸업하고 이번에 두 번째 학위를 받으셨다고 좋아하신 분이 계셨어요. 그렇게 좋아하실 때 저도 덩달아 흐뭇해요. 정식 대학은 아니지만 어느 대학 못지않은 양질의 강의를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한 해 강좌가 600여 개가 되니까 다채롭게 들으실 수 있을 거 같고요.
특히 전공 세미나 같은 경우엔 본인 연구물이 생기거든요. 성인들에게는 스스로 공부한 걸 정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아닐까 생각해요.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활동자나 서울시민기자처럼 시정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에겐 시민대학 프로그램이 자신의 경험을 정리하며 학습할 수 있는 더욱 좋은 기회가 될 듯합니다."
서울시민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한 시민학‧석사들 ⓒ서울시민대학
서울시민대학은 명예시민학위제를 운영하며, 현재 시민학사와 시민석사를 운영하고 있고, 시민박사과정도 설계 중에 있다. 시민학사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시민대학 강좌를 100시간 이수해야 하며, 시민석사는 200시간(시민대학 강좌 100시간, 공통과정 80시간, 전공 세미나 20시간)을 취득한 후, 학사는 매년 하반기, 석사는 매년 2월에 학위를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서울시민기자와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를 위한 강좌 이수 인정 규정이 생겨, 더 많은 시민들에게 학습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시민기자인 필자는 기존에 들었던 시민대학 강좌와 시민기자 아카데미 프로그램 및 시민기자로 발행했던 기사 수 등을 학습시간으로 인정 받아 시민학사를 받을 수 있었다.
서울시민대학에서 들었던 법률과 인문학 등의 강좌는 직접 현장에서 활동하는 교수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강의로 무척 생생했고 유익했다. 매번 학습자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을 만큼 열정이 넘쳤고, 학습자들의 아이디어나 관심이 높아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수강 중 한 번 개인적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강좌가 너무 아쉬워 다음 학기에 같은 수업을 또 들을 수 있냐고 담당자에게 묻기도 했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서울시민기자와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를 위한 강좌 이수 인정 규정이 생겨, 더 많은 시민들에게 학습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시민기자인 필자는 기존에 들었던 시민대학 강좌와 시민기자 아카데미 프로그램 및 시민기자로 발행했던 기사 수 등을 학습시간으로 인정 받아 시민학사를 받을 수 있었다.
서울시민대학에서 들었던 법률과 인문학 등의 강좌는 직접 현장에서 활동하는 교수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강의로 무척 생생했고 유익했다. 매번 학습자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을 만큼 열정이 넘쳤고, 학습자들의 아이디어나 관심이 높아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수강 중 한 번 개인적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강좌가 너무 아쉬워 다음 학기에 같은 수업을 또 들을 수 있냐고 담당자에게 묻기도 했었다.
서울시민대학 홍보물 ⓒ김윤경
학위수여식 후 학사모를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학습자들 ⓒ김윤경
우리는 매일매일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또 익혀 가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봄을 맞아 새로운 목표를 하나 더 계획해 보면 어떨까. 내년에는 이 자리에 더 많은 시민학‧석사들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서울시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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