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는 시내버스 확대, 문제점과 개선방안은?

시민기자 황수민

발행일 2023.03.17. 12:04

수정일 2023.03.17. 15:35

조회 13,406

정류장에 도착한 버스에 '현금 없는 버스'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다. ⓒ황수민
정류장에 도착한 버스에 '현금 없는 버스'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황수민

현금 없는 버스 확대 시행

서울시가 지난 3월 1일부터 '현금 없는 버스'를 확대 시행 중이다. 자세한 노선번호는 서울시 누리집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존 18개 노선 436대였던 '현금 없는 버스'가 이달부터 108개 노선 1,876대로 늘었다. 이는 전체 서울 버스 중 25%에 달하는 비중이다. 서울시가 이처럼 현금 없는 버스를 확대한 것은 시내버스 현금 이용률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또한 요금함 부딪힘 등 안전사고 발생의 우려도 있고, 요금함 유지⸳관리 비용이 높아 버스 회사들의 고충이 컸다. 하지만 현금 서비스를 이용하던 일부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시내버스 요금함이 쇠로 되어 있고, 입구에 있어 부딪힘 등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다.
시내버스 요금함이 쇠로 되어 있고, 입구에 있어 부딪힘 등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다. ⓒ황수민

“현금밖에 없을 경우 어떻게 지불해야 하나요?”

'현금 없는 버스'에서는 현금 대신 카드나 모바일 교통카드 애플리케이션으로 요금을 내야 한다. 만일 교통카드가 없거나 교통카드에 충전된 요금이 부족할 경우 두 가지 대안이 있다. 우선 교통카드가 없을 경우에는 가까운 교통카드 구매처에서 교통카드를 구매하는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이 또한 어려울 경우를 대비하여 버스 정류장 및 버스 내부에 모바일 교통카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QR이 부착되어 있다. QR을 통해 다운로드한 모바일 교통카드로 충전 및 요금 납부가 모두 가능하다.

주로 선불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은 잔액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걱정이다. 청소년 외에도 현금만 있는 승객들은 어떻게 요금을 지불하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현금 없는 버스에는 '요금납부안내서'가 배치되어 있다. 잔액이 부족하거나 현금만 소지하고 있을 경우, 요금납부안내서에 적힌 입금액과 계좌번호에 따라 이체하면 된다.
버스에 부착된 '현금 없는 버스' 안내문. 대체수단과 교통카드 사전준비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황수민
버스에 부착된 '현금 없는 버스' 안내문. 대체수단과 교통카드 사전준비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황수민

“불편하다” vs “효율적이다”

대중교통은 공공 서비스인데 공공성을 잃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온다. 노년층의 경우 현금으로만 탑승하는 분들이 있으며, 계좌이체를 어려워하여 현금 없는 버스 이용이 어렵다는 의견이다. 그뿐만 아니라 교통카드를 충전하는 것을 잊어 현금을 내는 경우가 있는데, 현금 없는 버스를 타면 난처해진다고 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에도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와 같은 지적도 있다.

반면 몇몇 노년층은 현금 없는 버스가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에서 지하철 무임승차를 위해서 노인용 교통카드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통카드는 지하철의 경우 요금을 받지 않지만, 버스는 일반인과 똑같은 요금이 결제된다. 또한 ‘비용 면에서도 현금함을 없애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다’는 의견이 있다.
교통카드가 없을 경우 요금납부 안내서를 받아 계좌이체를 진행할 수 있다. ⓒ황수민
교통카드가 없을 경우 요금납부 안내서를 받아 계좌이체를 진행할 수 있다. ⓒ황수민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까?

‘현금 없는 버스’ 제도 안착과 시민들의 반발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개선이 필요하다.
첫째, 해당 서비스에 대한 홍보 진행이다. 한 버스 운수업 관계자는 “현금 없는 버스에 대한 홍보 및 운행이 진행된 지 일주일 만에 현금 승객이 5분의 1로 줄었다"라고 말했다. ‘현금 없는 버스’에 대한 홍보를 더욱 활성화한다면 시민들이 미리 교통카드와 충분한 카드 잔액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교통카드 구매처 확대다. 이는 서울시가 교통카드 제도 안착을 위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방침 중 하나이다. 현재 교통카드는 편의점, 지하철 역사, 가판, 온라인 등 다양한 곳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게 근처에 없는 버스 정류장도 존재한다. 정류장 근처에서 교통카드를 빠르게 구입해야 하는 경우에 대비하여 교통카드 구매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셋째, 계좌이체 관리 강화다. 한 시내버스 기사는 “일부 젊은 사람 중에는 계좌이체 승객 명단에 거짓 인적 사항을 적는 식으로 제도를 악용해 무임승차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다른 방법일지라도 계좌이체라는 수단을 악용하여 무임승차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기사가 일일이 계좌이체 승객과 납부 유무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기자 황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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