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년 수도, 서울의 시작에서 '다시 몽촌을 꿈꾸다'
발행일 2022.12.27. 09:10
몽촌역사관, 2천 년 수도 서울의 시작에서 <다시 몽촌을 꿈꾸다多時夢>의 전경 ©방윤희
백제 건국 2040주년을 맞아 특별전 <다시 몽촌을 꿈꾸다多時夢>가 몽촌역사관 전시실에 펼쳐졌다. 몽촌역사관은 1992년 개관한 서울시 최초의 박물관으로 백제 한성도읍기 왕도인 몽촌토성 현장에 자리하였다. 30년이란 시간 동안 켜켜이 쌓였을 백제 한성도읍기의 엄청난 역사와 2천 년 수도 서울의 시작을 알고 싶다면, 몽촌역사관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즐거움일 것이다.
몽촌역사관 개관 30주년 기념 공동기획 특별전이 열리는 전시실 내부 풍경 ©방윤희
<다시 몽촌을 꿈꾸다多時夢>는 서거정의 <사가> 권21 <시류>에서 인용하였다. 서거정은 광나루에서 몽촌을 바라보며 시를 지었고 이후 몽촌에 촌사를 짓고 살았을 만큼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특별전에는 지난 몽촌역사관 콘텐츠 공모전(제1회 ‘동행: 몽촌토성’) 작품을 작은 공간에 전시했다. 스토리텔링 분야와 사진 분야에 참여해 수상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관람객을 맞는다.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 중 1부 ‘다多, 수 많은 역사가 쌓이다’로 성큼 들어가보자.
전시실에 몽촌토성 제 1회 2022 사진·스토리텔링 공모전(‘동행: 몽촌토성’) 수상작을 전시했다. ©방윤희
TV 화면을 통해 수상작품이 송출되며 관람객을 맞는다. 마침 <달맞이 언덕 망월봉으로 과거(科擧) 보러 가는 길>에 관람객의 발길이 멈췄다. 이야기를 훑는 듯 2천 년 고대 왕국 백제, 과거(科擧) 보러 가는 길에 몽촌토성의 휘영청 밝은 달빛이 쏟아지는 망월봉을 지나는 선비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시간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꿈틀꿈틀 살아서 움직이는 수상작품을 영상으로 관람하는 색다름이 있다.
수상작 <달맞이 언덕 망월봉으로 과거科擧 보러 가는 길>(방윤희 작)을 감상하고 있다. ©방윤희
사진 작품 속 몽촌토성의 사계절이 모두 담겨 있다. ©방윤희
스토리텔링 작품이 정갈하게 전시되어 있다. ©방윤희
몽촌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조선시대 <고려사>에 ‘고원강촌’, ‘고원성’ 등으로 기록되었고, 문학작품이나 지리지에는 '몽촌(夢村)'으로 표기되었다. 1980년대 초반까지 몽촌토성 일대에는 여러 마을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후 이 지역은 88서울올림픽 경기장 부지로 결정된 것을 계기로 발굴조사가 시작되었고, 오늘날까지 사적 몽촌토성으로 보존되고 있다.
몽촌토성의 역사가 스며 있는 백제 왕성이 훤히 펼쳐졌다. ©방윤희
몽촌토성은 1983년 올림픽공원 조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발굴조사가 시작됐다. 1990년대에는 북쪽에 위치한 풍납동 토성 발굴성과와 연결돼, 몽촌토성은 백제 한성도읍기 왕도의 핵심 유적으로 인식되었다. 2013년 몽촌토성에 대한 발굴조사를 재개하여 현재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형 포장도로와 집수지 등 주요 시설이 확인되었고, 왕궁과 공방 시설의 존재를 추정할 수 있는 유물이 출토되었다.
백제 한성도읍기 왕성의 모습을 구체화하고 있는 몽촌토성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방윤희
2부 ‘시時, 걸어온 시간을 만나다.’ 에서는 몽촌토성의 발굴조사를 통해 1만여 점의 유물과 집자리, 저장구덩이 등의 유구를 확인했다. 백제 문화를 상징하는 유물이 출토되어 몽촌토성은 백제 한성도읍기의 왕성으로 주목받았다. 이에 서울시는 몽촌토성 현장에 몽촌역사관을 건립하여 1992년 1월 29일 개관하였다.
백제집자리와 저장구덩이 등의 유물을 만날 수 있다. ©방윤희
칠지도와 고류지 목조미륵보살반가상 등 백제사가 전시되어 있다. ©방윤희
몽촌역사관은 2006년 백제 한성도읍기 역사·문화를 넘어 서울의 고대 역사·문화 전반으로 전시주제를 확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전시실을 개편했다. ‘한성백제문화지킴이’는 한성백제박물관 건립추진 서명운동을 진행했고, 청소년 자원봉사동아리 ‘도남모개’는 어린이를 위한 몽촌역사관 안내서를 발간했다. 이후 2013년 몽촌토성 발굴조사 재개를 계기로 어린이 체험형 유적 박물관으로 발전했다.
몽촌역사관은 서울의 고대사와 백제의 생활사를 알리고, 체험 교육을 통해 우리 고장에 대해 알아가는 현장 박물관이다. 백제 한성도읍기 사람들의 생활상과 고고학 발굴조사의 개념을 '꿈마을 고고학연구소'에서 체험해볼 수 있다.
몽촌역사관은 서울의 고대사와 백제의 생활사를 알리고, 체험 교육을 통해 우리 고장에 대해 알아가는 현장 박물관이다. 백제 한성도읍기 사람들의 생활상과 고고학 발굴조사의 개념을 '꿈마을 고고학연구소'에서 체험해볼 수 있다.
유물 세척 체험 중이며, 발굴 체험장에서 직접 발굴한 유물을 관찰 조사 탐구로 복원할 수 있다. ©방윤희
'고대과학 탐구교실'에서는 문화재의 계절별 특징과 훼손 원인을 알아보고, 어린이들이 직접 보존과학자가 되어 실험 복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몽촌토성 투어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직접 몽촌토성 산책로 약 2.4Km를 탐방하는 체험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보존과학자가 되어 현미경 관찰 체험을 하고 있다.
1, 2부가 수많은 역사 속 걸어온 시간을 만났다면 3부 ‘몽夢, 다가올 내일을 꿈꾸다’에서는 우리 모두의 몽촌토성으로서 세계인의 유산이 될 몽촌토성과 몽촌역사관의 미래를 그려본다. 백제왕성 풍납동 토성과 몽촌토성, 왕실무덤 석촌동고분군 등에 백제 한성도읍기 5백년의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다. 2015년 유네스코세계유산위원회는 백제 후기 왕도인 공주·부여·익산 세 도시 유산의 탁월한 가치를 인정하여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로 등재하였다. 네 도시에 흩어져 있는 백제 왕도 유산은 서로 계승발전관계를 지니고 있어 하나의 온전한 백제 역사·문화로 연계 복원이 필요한 이유이다.
모두의 몽촌토성으로서 세계인의 유산이 될 미래를 그려본다. ©방윤희
‘다시몽多時夢’은 ‘꿈을 많이 꾼다’는 의미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백제 한성도읍기와 몽촌토성을 널리 알려 지역주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 문화재에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몽촌이 쌓아온 역사를 우리가 기억하고, 이 시간이 모여 우리 모두가 다시 꿈꾸게 될 몽촌역사관을 기대해본다.
서울의 옛 무덤 고분 모형 전시장이 조성되어 있다. ©방윤희
몽촌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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