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도 막지 못한 '서울 2000년 도보역사여행’ 현장 참여기!
발행일 2021.11.19. 10:53
가을비가 내린 11월 8일, 2000년 서울 역사를 둘러보는 한성백제유적 현장답사에 참가했다. ⓒ박지영
필자는 서울시민대학의 전통문화교육원 특강 ‘2021년 국민과 함께하는 백제문화의 이해 과정(1기)’ 을 수강해 지난 8일~9일 서울 백제문화유적 답사와 공주, 부여에서의 백제문화를 답사했다.
전통문화교육원은 전통문화 인재양성을 위해 문화재청에서 설립한 충남부여 소재의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소속기관으로, 전통문화 및 문화재 전문가 양성에 중점을 두고 해마다 많은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곳이다.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교육 수요에 맞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사회교육 과정을 전통문화교육원 서울학습관에 처음 개설했는데, 그 장소가 바로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이었다. 서울시평생학습포털 신청을 통해 40명 정원의 특강에 참가했다.
전통문화교육원은 전통문화 인재양성을 위해 문화재청에서 설립한 충남부여 소재의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소속기관으로, 전통문화 및 문화재 전문가 양성에 중점을 두고 해마다 많은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곳이다.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교육 수요에 맞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사회교육 과정을 전통문화교육원 서울학습관에 처음 개설했는데, 그 장소가 바로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이었다. 서울시평생학습포털 신청을 통해 40명 정원의 특강에 참가했다.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에서 열린 '2021 국민과 함께 하는 백제문화의 이해과정' 수업 모습 ⓒ박지영
백제, 2000년 역사도시 서울의 시작
11월 8일~9일 양일간 진행된 교육의 시작은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신희권교수의 ‘2000년 역사도시 서울의 서막, 백제’였다. 한성백제 유적 답사에 앞서 백제의 탄생과 그동안의 공간변화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날은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쳐 답사가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비가 잦아들어 우산과 우비로 무장하고 투어에 참여했다.
대부분 교육과정에서 백제가 그 도읍을 중심으로 한성기, 웅진기, 사비기 3시기로 구분되고 한성기는 ‘한성’을 도읍으로 한 백제시대를 가리킨다고 배운다. 하지만 우리는 서울의 역사를 이야기 할 땐 조선시대를 기준으로 한 표현에 익숙하다. 필자가 어렸을 때 서울정도 600주년(1394~1994)을 기념해서 남산 한옥마을에 정도 600주년을 기념한 타임캡슐을 묻는 장면을 텔레비전을 통해 본 세대라서 더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2000년 역사도시 서울’이란 표현도 자주 듣게 된다. 그 근거가 되는 것이 바로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석촌동 고분군 등 한성백제 유적이다. 오전 강의에 이어 오후 답사는 이 유적지들을 돌아보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2000년 역사도시 서울’이란 표현도 자주 듣게 된다. 그 근거가 되는 것이 바로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석촌동 고분군 등 한성백제 유적이다. 오전 강의에 이어 오후 답사는 이 유적지들을 돌아보는 일정이었다.
풍납토성 둘레길 인근의 씨티극동아파트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비스듬하게 지어져 눈길을 끈다. ⓒ박지영
걸으면서 비로소 알게 된 서울의 백제문화유적
첫 목적지는 풍납토성 탐방로였다. 풍납토성은 남북 장타원형의 순수 평지토성으로 현재 서벽 일부를 제외하고 북벽과 동벽, 남벽 등 약 2.1km정도가 남아있고, 유실된 서벽을 포함한다면 대략 둘레 3.5km 정도의 거대한 규모였을 거라고 추정된다. 참가자들은 개별 수신기를 착용한 채 교수를 따라 설명을 들으며 이동했다. 필자가 인상 깊었던 것은 탐방로가 시작된 입구의 한 아파트였다. 이곳 풍납동 씨티극동아파트는 풍납토성 경관 보호를 위해 맨 윗부분이 삼각형 모양으로 비스듬하게 지어졌다.
백제 경당지구 설명판. 실제 유물터는 공원처럼 조성돼 있어 별다른 흔적을 찾긴 어렵다. ⓒ박지영
탐방로를 걷다가 을축년(1925년) 대홍수로 인해 풍납토성 일부가 무너지면서 발견된 청동초두, 허리띠장식 등의 중요 유물터인 경당지구를 만났다. 풍납백제문화공원에선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중요 유구를 재현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재현된 상태나 보존 상태가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아쉬웠다.
백제문화지구마다 설명판이 잘 되어있다. 대부분 공원 형식이기에 설명을 잘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박지영
백제문화지구 중 재현된 유구터 ⓒ박지영
풍납토성 서성벽 구간은 현재 유적 보존 정비를 위한 학술조사연구를 위해 매장문화재 발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현장을 들어가서 볼 순 없지만 벽면에 꼼꼼하게 내용이 기록된 설명판이 부착돼 이해를 도왔다.
현장은 발굴터 벽면마다 관련 정보들이 꼼꼼하게 기록돼 있어 혼자 둘러보기도 좋다. ⓒ박지영
이 곳 전망대에서는 구릉처럼 조성된 풍납토성의 모습이 가장 잘 보인다.ⓒ박지영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한 몽촌토성은 남북 최장 730m, 동서최장 570m의 마름모꼴 형태로, 성벽의 길이는 418m, 동남벽 600m로 총 연장 2,285m에 달한다. 참가자들은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며 몽촌토성 산책길을 따라 돌았고 주변 입지와 조성이야기를 함께 들으며 문화재의 보존 및 유익한 활용 방법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이곳 역시 현장 발굴터가 있고 견학도 가능한데 몽촌토성역사관 홈페이지에서 발굴현장투어 교육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된다.
몽촌토성은 이미 공원화되어 한성백제박물관과 함께 보면 더 좋다. 이날은 휴관일이라 토성을 돌아보는 것으로 대신했다. ⓒ박지영
발굴현장 견학이 가능하다. 몽촌역사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박지영
답사는 석촌동 고분군을 둘러보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석촌동 고분군은 제1호분~5호분, 제2, 3호 움무덤, 내원외방형 돌무지 무덤이 있는 백제 한성 도읍기에 만들어진 무덤군이다. 1917년경까지 석촌동과 가락동 인근에는 약 300기의 무덤이 남아있었는데 1970년대 이후 도시 개발 등으로 대다수가 파괴되고 고분군의 서쪽 일부만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남아있다. 특히 역사책에서 배운 백제전성기를 이끈 근초고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3호분이 있어 역사가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근초고왕 무덤으로 추정되는 3호분. 실제로 보면 더 웅장하다. ⓒ박지영
고대 유적과 현대의 랜드마크를 한 눈에 담을 수 있어 흐린날, 맑은 날 모두 둘러보기 좋다. ⓒ박지영
사실 풍납토성을 돌아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몽촌토성과 달리 주민이 아니라면 어떻게 걸어야 할지 조금 막막했던 것도 사실인데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역사를 발로 체험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 게다가 설명까지 곁들여지니 필자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한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이 생각났다.
필자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올해 접수가 마감됐지만, 송파구청 문화관광 프로그램으로 ‘한성백제 왕도길’ 도보관광 해설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약 2시간 동안 전문 해설가 함께 소그룹으로 둘러볼 수 있고 코스도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이나 지역 문화재단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해설사와 함께 하는 다양한 체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역사도 배우고 늦가을을 정취도 느껴보길 바란다.
필자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올해 접수가 마감됐지만, 송파구청 문화관광 프로그램으로 ‘한성백제 왕도길’ 도보관광 해설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약 2시간 동안 전문 해설가 함께 소그룹으로 둘러볼 수 있고 코스도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이나 지역 문화재단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해설사와 함께 하는 다양한 체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역사도 배우고 늦가을을 정취도 느껴보길 바란다.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