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절이면 충분해! 강서 힐링 명소들 걷기코스
발행일 2022.06.23. 11:00
서울 강서지역 힐링명소, 양천향교-소악루-양천고성지-겸재정선미술관-서울식물원 한나절 걷기
온실내 폭포가 떨어지는 서울식물원의 열대식물원 ⓒ이상돈
양천향교모습ⓒ이상돈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2번 출구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으면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향교, 1411년(태종 12년) 창건된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8호 '양천향교'가 고즈넉하게 우리를 맞는다.
한나절 걷기를 한 지역을 지도에 표시해 보았다. ⓒ이상돈
서울의 유일한 향교, 양천향교 입구 ⓒ이상돈
양천향교 내부 안뜰 풍경 ⓒ이상돈
양천향교 명륜당은 교궁, 학당, 교실로서 당시 학생들이 교육을 받던 장소다. ⓒ이상돈
정면에 명륜당을 마주하며 양옆으로 서재와 동재가 있고, 뒤로는 공자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이 있다. 향교는 조선시대에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문묘행사를 담당하면서 관리들의 자제를 교육하는 기관이었다. 지금도 이곳에서는 초·중·고 학생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문과 서예, 사군자 등을 가르친다. 해마다 봄·가을에는 대성전에서 공자를 비롯한 5성과 동국 18현 등의 위패를 모시고 덕을 기리는 석전제례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궁산공원 오름길 ⓒ이상돈
피톤치드 가득한 궁산둘레길
성현들의 가르침을 마음에 담고 고풍스런 기와 담을 따라 <겸재 시화전>이 열리고 있는 궁산둘레길을 오른다. 74미터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빽빽하게 들어찬 소나무, 참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도심에서 찌들었던 마음을 말끔히 치유해준다. 약 10분 정도 걷다보면 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탁 트인 정경을 바라보고 단아하게 서있는 ‘소악루’를 만나게 된다.
한강을 바라보고 단아하게 서있는 소악루 ⓒ이상돈
소악루 내부로 들어서면 눈앞에 한강이 펼쳐진다. ⓒ이상돈
소악루에서 바라본 정경. 한강너머 하늘공원과 북한산 ⓒ이상돈
서울 야경 맛집 '소악루'
‘소악루’란 중국 동정호의 웨양루(岳陽樓) 경치와 버금가는 곳이라 하여 붙인 이름으로, '양천현령(지금의 강서구청장)'을 지냈던 ‘겸재 정선’이 자주 찾아와 <안현석봉>, <소악후월> 등 많은 그림을 그렸다. 또한 소악루는 멋진 서울야경을 담기 좋은 장소로 사진애호가들에게 입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궁산의 정상 양천고성지 ⓒ이상돈
확 트인 정경이 압도적인 '양천고성지'
시원한 강바람과 벗하며 잠시 더 오르면 한강너머 행주산성과 노을공원인 하늘공원, 북한산 자락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남산까지 담아내는 확 트인 정경이 압도적인 궁산의 정상 ‘양천고성지’에 닿는다. 이곳은 백제시대에 산봉우리를 에워싸서 축조한 테뫼식 산성으로 적심석과 성벽의 흔적이 남아 있고, 임진왜란 때 권율장군이 이 성에 머물다가 바로 앞 한강을 건너 행주산성에서 이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정상에서 내려오면 만나는 겸재정선미술관 ⓒ이상돈
금강산도 등 겸재 정선이 그린 그림들 ⓒ이상돈
진경산수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겸재정선미술관'
궁산을 내려오면 국보 <인왕제색도>로 대표되는 ‘진경산수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겸재정선미술관’에 닿는다. 진경산수화는 강한 농담의 대조 위에 청색을 주조로 암벽의 면과 질감을 나타낸 기법으로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이끈 화성으로 추앙받는 겸재가 개척했다. 우리가 늘 친밀하게 사용하고 있는 1,000원 권 지폐 뒷면에 그의 작품인<계상정거도>가 수록된 것도 그가 이룬 미술사적 공헌의 평가이다. 미술관을 잠시 둘러보는 것으로도 "왜 겸재선생의 진경산수화가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인지?"를 절로 느끼게 해준다.
미술관 입구에 있는 겸재 정선의 모습 ⓒ이상돈
사계절 푸른 '서울식물원'
미술관을 나와 5분 정도 걸어 길을 건너면 사계절 푸른 ‘서울식물원’을 만날 수 있다. ‘서울 Botanic Park’(botanic은 영어로 식물을 뜻함)로도 불리는 서울식물원은 마곡에 첨단산업지구를 세우고 그 한가운데 생태, 문화를 융합한 식물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건립되었다. 열린공원, 호수원, 습지원, 주제정원, 온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제원 온실에는 열대 및 지중해에 있는 12개 도시의 식물을 전시했다. 온실 3층에서는 씨앗도 빌려준다.
서울식물원 온실 입구 ⓒ이상돈
식물들의 잎과 씨앗을 보관한 곳 ⓒ이상돈
온실을 나오면 만나게 되는 주제공원 ⓒ이상돈
주제공원에서는 한국 정원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경험할 수 있다. 공간과 각각의 식물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바람의정원', '사색의 정원', '치유의 정원' 등 여덟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여기저기 포토존도 많고, 그윽한 향기로 유혹하는 허브가든도 있다.
호수 한가운데 분수가 솟구치는 서울식물원 야외공원 ⓒ이상돈
백로가 머무는 서울식물원습지 ⓒ이상돈
습지에서 생활하는 새들을 조망할 수 있는 망원경 ⓒ이상돈
주제원을 나오면 광활하게 펼처진 서울식물원의 야외공원을 만나게 된다. 목재데크 산책로가 있는 호수 중앙을 중심으로 호수계단에 앉아 식물원을 조망하거나 수많은 나무와 풀들의 특성과 텃새를 관찰할 수도 있고, 어린이놀이터, 물놀이터도 있다. 좀 더 걸어 서울식물원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가면, 물이 만드는 경이로운 생태경관을 관찰할 수 있는 습지원이다.
서울식물원 입구에 지라한 초록의 잔디공원 ⓒ이상돈
야외공원에는 축제, 특별전시 등 사계절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지는 넓은 잔디마당과 숲문화학교를 만날 수 있고, 정문광장을 지나면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된다. 서울식물원은 서울시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우리 서울시민의 휴식공간이자 생태 교육장이다.
한나절이면 충분하다. 그간 티 내지 않고 조용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서울의 명소'를 걸으며, 코로나로 힘들었던 우리의 마음과 정신에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는 건 어떨까?
한나절이면 충분하다. 그간 티 내지 않고 조용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서울의 명소'를 걸으며, 코로나로 힘들었던 우리의 마음과 정신에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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