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접종 완료, 어려운 숙제 끝낸 느낌이에요!”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1.08.18. 11:54

수정일 2021.08.18. 18:11

조회 502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한 간절함이 누군들 덜 할까. 필자는 지난 7월 화이자 백신 1차, 3주 후 2차 접종을 마쳤다. 업무 관련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상자가 된 것은 감사한 일이었지만 예약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하니 가장 어려운 숙제를 끝낸 기분이 들었다. 
광진구 코로나19예방접종센터(중곡문화체육센터)에서 접종을 마쳤다.
광진구 코로나19예방접종센터(중곡문화체육센터)에서 접종을 마쳤다. ⓒ최윤정

간절한 백신 예약…예약 후엔 걱정 반 기대 반

새벽 3시에 예약했다는 지인의 말에 놀랐다. 이러다 백신 접종을 못하면 어쩌나 초조해졌다. 등잔 밑이 어둡다 했던가. 경기권까지 샅샅이 찾아보던 중 운 좋게도 서울 광진구에 빈자리를 발견했다. 

막상 예약을 하니 이제 걱정이 앞섰다. 주위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들었던 탓이다. 업무 관련해 접종을 하는 것이라도 선택은 본인의 몫이었다.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경험자들의 후기를 믿어보기로 했다. 접종 전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전후 스케줄을 조정했다. 예약을 완료한 동시에 ‘국민비서 구삐’에서 보내온 코로나19 백신 예약 안내 알림톡이 왔다. 접종 전날 다시 온 안내문자에 긴장 반 기대 반이었다.
코로나19 백신 예약 안내 알림톡 '국민비서 구삐', 안내부터 관리까지 해준다.
코로나19 백신 예약 안내 알림톡 '국민비서 구삐', 안내부터 관리까지 해준다. ⓒ최윤정

광진구는 중곡문화체육센터를 백신 예방접종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관내 접종자를 위한 셔틀버스도 시간대별로 운행 중이다. 신분증은 필수, 건네 받은 문진표와 안내서를 꼼꼼히 읽고 기재했다. 백신접종센터 내 대기는 많았지만 예약시간만 잘 지키면 접종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30~40분이면 충분했다. 
예방접종센터 가는 길, 올라갈 때는 긴장, 내려올 때는 안심하게 된다.
예방접종센터 가는 길, 올라갈 때는 긴장, 내려올 때는 안심하게 된다. ⓒ최윤정
전철역과 예방접종센터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시간대별로 운행 중이다.
전철역과 예방접종센터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시간대별로 운행 중이다. ⓒ최윤정

접종 직전 의사의 문진은 간단 명료했다. 고지혈약을 먹고 있어 걱정이라는 필자의 우려도 일시에 불식시켜주었다. 드디어 접종, 떨릴 새도 없이 원샷으로 끝났다. 많은 숙제 가운데 제일 어려운 것을 해낸 듯한 성취감과 후련함이 몰려왔다. 
접종 전 문진표를 작성한다. 알레르기 반응 여부, 항응고제 관련 사항은 의사에게 말해야 한다.
접종 전 문진표를 작성한다. 알레르기 반응 여부, 항응고제 관련 사항은 의사에게 말해야 한다. ⓒ최윤정
체육관의 본래 기능인 스포츠 활동이 활발했던 때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모두의 '덕분'이 꼭 필요하다.
체육관의 본래 기능인 스포츠 활동이 활발했던 때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모두의 '덕분'이 꼭 필요하다. ⓒ최윤정

접종 후 15분 간은 무조건 대기해야 한다. 모두 이상증후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조용하고 침착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접종센터를 나오자마자 다시 국민비서 구삐의 알림톡이 울렸다. “1차 접종을 받으셨습니다.” 당장 항체가 생긴 것도, 코로나19를 이긴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여기저기에 자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 저 백신 1차 맞았어요.”
접종 후 15분 이상 상태를 확인하면서 센터에 대기해야 한다.
접종 후 15분 이상 상태를 확인하면서 대기해야 한다. ⓒ최윤정

1차보다는 2차가 더 아프다? 사람마다 다르다!

기존에 백신 알러지가 있었던 건 아닌데 접종 당일저녁부터 맞은 부위가 뻐근했다. 다음 날 아침에는 만세 자세가 안 되었다. 인터넷에 비슷한 통증이 많은 것을 보며 안심이 되었지만 2~3일은 다소 불편했다. 이 또한 ‘약을 먹어라’ ‘참아라’ 의견이 분분하지만 심한 통증으로 힘들다면 진통제와 얼음팩을 쓰는 편이 낫다. 
백신을 맞은 후 피로감,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상반응을 잘 관찰해야 한다.
백신을 맞은 후 피로감,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상반응을 잘 관찰해야 한다. ⓒ최윤정

백신접종은 1차 예약이 어려웠지 2차부턴 자동 예약됐다. 정확히 3주 후가 화이자 2차 접종 일이었다. 진행절차는 1차와 모두 같았다. “2차가 더 아파요” 의사의 말이 적중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필자는 새벽에 진통제를 더듬더듬 찾아야 할 정도였다. 접종 완료 후 3일째 되는 날, 구삐와 지자체에서 이상반응신고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백신 안내부터 오는 길, 준비물, 접종 후 관리까지 시스템이 일사천리로 잘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부제로 바뀐 예약시스템…혼선은 없다

지난 5월, 필자는 백신접종센터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다. 당시엔 백신에 대한 신뢰가 적었을 때였다. 현장에 온 어르신들은 동 별로 일정에 차이가 있는데 자신보다 아래 연배가 먼저 맞았다고 항의를 하는가 하면, 또 문진표 내용과 복용중인 약을 몇 번이나 확인하는 사례도 많았다.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1차 접종 후 2차 안내스티커를 가슴에 붙이고 소중하게 다루는 것을 보면서 백신에 대한 우려보다 기대가 더 크다는 것을 느꼈다. 그 현장을 보았음에도 필자는 집단면역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을 때 가능한 늦게 백신을 맞고 싶다는 얄팍한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 미루다 보면 면역의 시간도 늦춰진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 후 받은 인증 배지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 후 받은 인증 배지 ⓒ최윤정

지금으로써는 넘쳐나는 정보에 휘둘리기보다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절차에 동참하는 게 최선인 것 같다. 남들이 다 맞은 뒤 괜찮다고 증명될 때 백신을 맞을 생각이었던 필자는 막상 1, 2차가 접종이 완료되니 가족과 지인들을 독려하게 된다. 접종으로 인한 혜택은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때로 미루지만, 접종 순서가 일찍 온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다. 백신에 대한 불신이 접종 이후 마음의 면역까지 되는 기분이다. 

현재 18~49세 청장년층의 코로나19 예방 접종 사전예약이 진행 중이다. 예약시스템이 ‘10부제’로 바뀌어서 차질 없이 원활한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모두가 바라는 일상으로의 복귀, 그 간절함에 ‘백신접종’ 행동이 동반되어야 할 때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바로가기

시민기자 최윤정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서울의 혜택을 누리며 살았으니 좋은 장소와 취지를 공유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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