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성수'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아름다운 선행!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1.07.05. 13:00

수정일 2021.07.06. 09:01

조회 1,137

인사일런스 매장 입구에 '프로젝트 성수' 티셔츠가 걸려 있다.
인사일런스 매장 입구에 '프로젝트 성수' 티셔츠가 걸려 있다. ⓒ윤혜숙

가정형편, 부모의 이혼과 방임, 학대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부모나 보호자에게 양육되지 못한 채 양육원 등 보호시설에서 거주하는 아동들이 있다. 그런데 아동복지법상 만 18세가 되면 법적 보호 기간이 종료되어 시설을 퇴소해야 한다. 이런 청소년들을 ‘보호종료아동’이라 지칭한다. 

보호종료아동에게 자립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면 좋으련만, 현실적으로 그러지 못한 상황이어서 그들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보호종료아동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지금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아름다운 선행이 펼쳐지고 있다고 해 찾아보았다. 
인사일런스는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기부 '프로젝트 성수'를 진행하고 있다.
인사일런스는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기부 '프로젝트 성수'를 진행하고 있다. ⓒ윤혜숙

건대입구역 주변은 대학가답게 젊음의 거리로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그곳에서 ‘프로젝트 성수’를 진행하고 있는 인사일런스 플래그쉽스토어가 있다.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매장을 방문해서 ‘프로젝트 성수’가 새겨진 티셔츠를 구매한다. 티셔츠 상표 띠에 본 프로젝트에 동참한 17개의 브랜드가 나와 있다. 고객이 티셔츠의 상표 띠를 잘라서 17개의 매장에 제시하면 상품을 구입할 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티셔츠를 판매한 수익은 전액 보호종료아동을 위해 기부된다. 고객은 인사일러스 온라인 매장에서도 티셔츠를 구매함으로써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인사일런스 카탈로그에 '프로젝트 성수'의 취지가 나와 있다.
인사일런스 카탈로그에 '프로젝트 성수'의 취지가 나와 있다. ⓒ윤혜숙

인사일런스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패션 브랜드다. 그래서 오프라인 매장이 많지 않다. 인사일런스가 ‘프로젝트 성수’를 진행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지난 2014년 인사일런스는 한남동에서 성수동 서울숲 길로 본사를 이전했다. 서울시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성수동에 자리를 잡고 지금껏 성장해오고 있다. 그동안 성수동에 있는 수많은 가게의 흥망성쇠를 지켜보았다. 

작년에 코로나19로 성수동 가게들도 매출 부진을 겪어야 했다. 인사일런스는 온라인 기반 브랜드여서 매출 타격이 크지 않았다. 모두가 어려운 이때, 인사일런스는 지역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심했다. 그러다 지금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고, 수익금을 기부하기 위해 성동구청에 문의했다. 기부 대상을 정할 때 인사일런스 상품을 주요 고객인 청소년과 비슷한 연령대인 보호종료아동을 생각했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성동구 아동생활시설을 퇴소하는 청소년의 자립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시점에 기부할 예정이다. 
인사일런스를 위시한 17개의 업체가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다.
인사일런스를 위시한 17개의 업체가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다. ⓒ윤혜숙

인사일런스는 이왕 시작할 바에야 많은 기업이 참여하면 좋겠단 생각에 주변 업체에 전화와 이메일을 보내어 동참을 권유했다. 회신이 없는 업체도 있었지만 반기면서 선뜻 동참 의사를 밝혀온 업체도 있었다고. 그렇게 최종 17개의 브랜드와 협업이 이뤄졌다. 인사일런스 브랜드 하나만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갔더라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처럼 여러 브랜드가 협업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지금껏 지속하고 있다. 인사일런스 플래그쉽스토어 조원만 매니저는 “인사일런스의 갑작스러운 제안에도 불구하고 선뜻 손을 잡아주신 업체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청년이 '프로젝트 성수' 티셔츠를 구입하고 있다.
청년이 '프로젝트 성수' 티셔츠를 구입하고 있다. ⓒ윤혜숙

인사일런스 매장에 들어가니 입구에 하얀색과 검은색 2개의 티셔츠가 걸려 있고 그 아래 카탈로그가 놓여 있다. 직원은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카탈로그를 보여주면서 간단히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해준다. 물론 고객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고객들의 반응은 어떨까? 옷을 사기 위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프로젝트 성수’의 취지에 공감하면서 다들 반기는 분위기라고 한다. 티셔츠를 구매함으로써 기부에 동참하고, 17개의 브랜드 매장에서 옷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일거양득이기 때문이다. 

마침 필자가 매장을 방문했을 때 매장에서 티셔츠를 구입하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여름에 입을 티셔츠를 구입하려고 매장에 왔다가 프로젝트에 대해서 알게 되어 ‘프로젝트 성수’ 티셔츠를 구입한다”면서 “기업이 나서서 좋은 취지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기분 좋게 티셔츠를 샀다”고 말했다. 
필자도 '프로젝트 성수' 티셔츠를 구입함으로써 기부에 동참했다.
필자도 '프로젝트 성수' 티셔츠를 구입함으로써 기부에 동참했다. ⓒ윤혜숙

‘프로젝트 성수’ 역시 홍보가 중요하다.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동참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지속하기 어렵다.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방문해서 동참한 데다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SNS를 통해 선행을 알리고 있다. 인사일런스는 티셔츠를 처음 출시할 때만 해도 판매 목표량을 정하기 어려웠다. 좋은 기획이지만, 고객들의 반응을 사전에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총 300장의 티셔츠를 제작하면서 판매가 될지를 걱정했는데, 전량 판매된 뒤 6월초 기준으로 총 3번의 재주문까지 이어지고 있다. 티셔츠는 여름철에 판매가 많아지므로, 여름이 끝나는 9월까지 프로젝트를 이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고객의 참여 여부에 따라 기간이 더 연장될 수도 있다고 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가뜩이나 어려운 이때, 훈훈한 미담이 우리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프로젝트 성수’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주길 바란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고객은 티셔츠를 구입함으로써 기부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 필자도 프로젝트에 동참하기 위해 매장을 나오면서 티셔츠를 구입했다. 기부에 동참하는 소비여서 여느 때보다 더 즐거웠다. 집에 티셔츠를 입을 사람이 없다고 해도 좋다. 주위에 선물하면 되니깐. 

■ 인사일런스 플래그쉽스토어

○ 위치 : 서울 광진구 동일로20길 50 1층
○ 가는법: 건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218m
○ 운영시간 : 매일 12:00 – 22:00
○ 홈페이지 : http://www.insilence.co.kr
○ 문의 : 070-4759-0133

시민기자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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