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간다]BMW를 아세요?

admin

발행일 2008.09.30. 00:00

수정일 2008.09.30. 00:00

조회 1,509



시민기자 이혁진




BMW가 회자되고 있다. 고유가시대에 뜬금없이 고급외제차를 말하는 게 아니다. BMW는 버스,전철,걷기(Bus, Metro, Walking)의 첫 영문자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다. 그러니까 BMW는 소위 대중교통수단을 지칭한다. 어찌 보면 BMW는 역설적으로 고유가를 극복하는 지혜로운 산물이다.

예전에도 물론 고유가 파동이 있었다. 그러나 에너지절약 등 어느 정도 인위적인 노력으로 난국을 타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가파른 고유가를 잡는데 한계를 직시하고 대체에너지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거나 그렇지않으면 아예 소비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추세다. BMW는 후자의 친환경적 행동모델로 서서히 자리잡아가는 느낌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BMW를 이용한지 벌써 오래다. 내가 일하는 상담업무상 이런저런 이유로 승용차가 필요했지만 막상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니 불편함보다는 편리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처음 승용차없는 BMW생활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무턱대고 걷기부터 시작했다. 자연스레 승용차를 멀리하게 됐다. 승용차나 택시를 이용할 때 느끼는 조바심도 없어졌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준비와 여유 있는 습관을 길러준 것이 바로 BMW였다. 걷다가 환승하고 시간이 좀 나면 일부러 걷고 이제는 승용차가 되레 답답하다. 어쩌다 승용차가 있거나 얻어타는 경우에도 대중교통을 타보라고 권유할 정도다. 중앙차로를 달리는 버스는 지하철만큼 정확하고 빠르다.


최근에는 자전거 바람이 한창이다. BMW에 한 차원 발전한 대중교통수단이랄까. 자전거 교통문화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주변에서 주목받고 있다. 며칠 전 대통령과 서울시장이 자전거로 출근하는 모습이 결코 어색하지 않았다. 서울시도 종전의 여가차원의 자전거도로 정책에서 자출족을 위한 자전거 인프라 확대와 자전거 관계법령 개선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전거 특별구라는 송파구는 자전거를 이미 교통대체수단으로 여길 만큼 자전거도로를 거의 완비했다고 한다. 결코 네덜란드 같은 자전거 나라의 얘기가 아니다. 자전거 수송분담률이 엄연히 대중교통수단 대열에서 논의되는 단계이다.

나도 조만간 자전거 행렬에 합류하려고 감히 도전 중이다.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도로가 있고 어디서든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는 세상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도 BMW처럼 약간의 불편은 있겠지만 사색할 수 있는 여유와 무엇보다 건강을 주리라 생각한다.머지않아 BMW와 자전거(Bike)가 합쳐진 BBMW가 유행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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