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나오는 신호등

admin

발행일 2007.08.17. 00:00

수정일 2007.08.17. 00:00

조회 3,302



시민기자 전흥진




일반적으로 마주치는 횡단보도 신호등에는 정지해서 기다리는 빨간불과 횡단보도 위를 안전하게 건너는 초록불이 달려 있다. 신호등의 초록불을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횡단보도를 느긋하게 건너다가, 갑자기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는 바람에 남은 거리를 허겁지겁 서둘러 뛰어 건넜던 경험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신호등의 불이 바뀌기까지의 시간을 미리 예측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이다. 그런데 이런 착오를 줄일 수 있는 신기한 신호등을 만나게 되었다.

걷고 있는 초록사람이 나오는 신호등을 보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초록사람 아래쪽으로 초록의 숫자가 나타나는 것이 보였다. 숫자는 15, 14, 13, 12, 11, 10..... 등으로 점점 줄어들며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었다.

“아니, 요즈음은 신호등도 카운트다운을 하나?”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신호등을 보면서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점점 줄어드는 숫자가 횡단보도의 초록불이 꺼질 때까지의 남은 시간을 말해준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보행자에게 미리 보폭을 조정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와 여유를 갖게하는 신호등을 만난 것 같아서 반가웠던 숫자 신호등은 아직 서울시내의 교차로 5군데에서만 시범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한다.

여름휴가로 중국의 곳곳을 다니면서 만난 신호등 중에는 숫자와 불빛이 동시에 나오는 횡단보도 신호등도 있었지만, 교차로에서 불빛은 물론 방향화살표와 숫자까지 상세하게 나오는 차량운전자를 위한 신호등도 보였다.

처음에는 우리나라에서 보지 못했던 것이라 복잡한 것 같기도 하고 적응도 잘 안되었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게 잘 보완하면 편리하게 교통질서를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당연한 것처럼 대하는 교통신호등도 시민들을 위한 아이디어로 더 새롭고 편리하게 변신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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