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땀 한땀 정성 가득, 우리 전통문화 장인들의 작품 전시
발행일 2019.11.28. 14:15
전통문화 발굴·계승 지원 사업 작품전 참여 작가들의 테이프 커팅식 ⓒ정인선
서울시청 시민청갤러리에서 '2019년 전통문화 장인들 작품 전시회'를 11월 25일~30일까지 연다. 서울시는 한국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매년 우수한 전통문화 발굴·계승 지원사업을 1996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보존과 계승의 가치가 있으나 현대사회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고유의 전통문화를 지켜오고 있는 장인들을 매년 선정해 작품 활동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심사를 거쳐 사경, 공예, 복식, 공연 등 12개 분야의 작품을 선정했다. 선정된 12개 분야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이다.
금강반야바라밀경 병풍 <박경빈 작품> ⓒ정인선
박경민 작가의 금강반야바라말경 작품 설명 모습 ⓒ정인선
박민경 작가는 경전을 필사할 때 금니(金泥), 은니(銀泥), 주(朱) 등으로 했으며 ‘감지 금니(紺紙金泥)’라 부른다고 했다. 경전에 먹 대신에 금은의 니(泥)로 감지 위에 필사하는 이유는 엄숙함과 장중함을 느끼게 하려는 목적이다. 금니사경은 경전의 경건성을 높이기 위해 귀족사회에서 종교적 행사로 행해졌다. 작가에게 직접 작품 설명을 듣고 작품을 다시 보니 더 애정을 갖고 작품 관람을 하게 되고, 조금은 작품을 이해할 수 있어 즐거움이 더해졌다.
색실누비 <김희경 작품> ⓒ정인선
문양과 색실의 조화에 의한 예술적 가치와 내구성을 추구하는 ‘색실누비’는 한땀 한땀 장인의 정성이 모여 전통의 아름다움이 다양하게 표현되고 품격이 느껴지는 우리 침선 예술이다. 골과 골의 간격이 2밀리미터, 바늘땀은 1.5밀리미터를 넘지 않을 만큼 촘촘하고 정교한 색실 누비는 실용성과 공예적 가치가 있는 생활용품들을 만들어 낸다. 우리의 규방문화를 유지하는 침선 기법이자 유산이지만 지금은 일반에서 쉽게 그 모습을 만나기 힘드니 아쉽다. 지극한 정성이 모여 은은한 아름다움 지닌 예술 작품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전통의 멋과 단아함 그리고 우아함을 지닌 다채로운 문양의 작품은 볼수록 묘한 끌림이 생긴다.
전통신발 '혜(鞋)' <황덕성 작품> 가운데 윗쪽은 태사혜, 아래는 십장생 수혜, 오른쪽은 당혜 ⓒ정인선
당혜(唐鞋)는 조선시대 양갓집 부녀자가 신었던 신으로 코와 뒤꿈치에 당초문을 놓아 만든 신이다. 안은 융 같은 푹신한 감으로 하고 거죽은 가죽을 비단으로 싸서 만들었다. 태사혜(太史鞋) 신목이 없는 마른 땅에서 신는 신발의 한 가지로 흔히 사대부나 양반계급의 나이 많은 사람이 평상시에 신었고 조선시대 말기에는 왕도 평상복에 신었다. 신울은 헝겊이나 가죽으로 하고 앞코와 뒤축에 전통문양인 태사문으로 장식한 신이다. 태사문은 항상 신의 앞코와 뒤축에 코휘와 칙실을 중심으로 대칭되도록 넣었다. 십장생 수혜(十長生 繡鞋)는 신 전체에 아름다운 문양을 수놓은 신으로 흔히들 '꽃신'이라고 부른다. 십장생 수혜는 십장생문 수를 놓아 장수를 기원했다.
이철진 춤 작품 설명 모습 ⓒ정인선
승무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춤의 하나고, 이철진이 구사하는 한양 승무는 한성준-한영숙-이애주-이철진의 정확한 전승계보를 가지고 있다. 공연시간은 40분에 달하며 승무, 타령, 굿거리 등 11번의 장단 변화를 가지는 한국 전통춤의 백미다. 살풀이는 그 시작은 불분명하나 1930년 한성준의 첫 발표회에서 살풀이라는 이름이 쓰인 것으로 보아 한성준이 집대성한 것으로 보이고, 느린 살풀이 음악과 자진 살풀이 그리고 다시 살풀이 음악으로 끝내는 구성이 한국춤의 특징인 정중동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전통공예 작품과 전통음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를 많은 시민들이 관람하면 좋겠다.
◆ 시민청
-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0
- 문의 : 02-739-5814
- 홈페이지 : www.seoulcitizenshal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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