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요일제 참여하면 '기름값,통행료 절약'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9.01. 00:00

수정일 2004.09.01. 00:00

조회 1,806



■ 시내 50개 주유소, 승용차요일제 차량에 리터당 20~30원 할인

‘만원어치만 넣어주세요~’
휘발유 값이 리터당 1400원대로 올라선 이후 유승우(33세, 회사원)씨는 거의 만원, 2만원씩 기름을 넣는다. 예전에는 호기롭게 ‘가득~’을 외쳤지만 요새는 자연스럽게 ‘만원이요~’라고 말하게 됐다.
2000CC급 그의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 넣으면 6~7만원, 그나마 일주일도 못가 바닥을 보이는 계기판 때문에 부득이 조금씩 넣어 꼭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형편이다.

최근 국제 유가가 연일 폭등 행진을 계속하자 국내 휘발유 가격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소비자 가격이 리터당 1500원대에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 이용자들에겐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그래서 유씨는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꼭 할인 주유소를 찾는다. 승용차요일제를 신청한 유씨는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자동차 앞면에 붙인 승용차요일제 스티커만으로도 기름값을 리터당 20~30원씩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재동에서 시청 부근의 회사로 출퇴근하는 유씨는 남산1호터널을 지나면서 내야하는 혼잡통행료도 1천원만 내고 다닌다. 승용차요일제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에 한해서 2천원 하는 통행료를 반이나 깎아주기 때문이다.
통행료 할인으로 절약되는 금액만 하루에 2천원, 5일제 근무라 치면 한달에 4만원에 이른다. 1년이면 48만원, 적지 않은 금액이 절약되는 셈이다.

■ 한강시민공원 등 시내 주요공원 주차요금 20% 할인

이처럼 일주일에 하루만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자동차를 두고 다니는 승용차요일제는 고유가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실제로 승용차요일제에 모든 승용차가 참여할 경우, 연간 2조523억원에 이르는 연료비가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하루 운행하지 않아 절감되는 연료비 외에도 승용차요일제 참여하면 쏠쏠한 할인혜택이 있다.
현재 구로구, 강북구, 서대문구, 송파구, 강남구 등 서울시내 50개 주유소가 승용차요일제 차량에 한해 리터당 20~30원씩의 주유요금을 할인해주고 있다.
이들 중 일부 주유소는 승용차요일제 차량이 기름을 넣을때 워셔액을 무료로 주거나 티슈를 공짜로 주기도 한다.
여기에 시내 179개 주유소와 카센터에서는 승용차요일제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에 한해 무료 세차도 해준다.

자동차 정비를 받을 때도 역시 혜택이 있다. 시내 1천655개 정비업소에서 정비공임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교통안전관리공단에서 자동차 검사를 받을 때 엔진 점검 및 워셔액 ·엔진오일 보충 등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서울의 환승주차장 23곳을 포함, 한강시민공원 주차장과 월드컵공원, 남산공원, 낙산공원, 여의도공원, 보라매공원, 천호공원 주차장 등에서 주차요금 할인은 기본, 할인율은 20%다.
특히 시민들이 자주 찾는 한강시민공원을 이용할 때 승용차요일제의 위력(?)을 톡톡히 느낄수 있다.

■ 모든 차가 승용차요일제 참여하면 연간 연료비 2조523억원 절감

이뿐 만이 아니다. 송파구는 승용차요일제 참여차량이 탄천 잠실 자동차극장 요금을 3천원 할인해주고 있고, 관악구 동작구 등은 음식점, 안경점, 미용실에서까지 5~10%씩 깎아주고 있다.
물론 일주일에 하루를 정해 차를 두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이처럼 승용차요일제를 이용하면 고유가로 가뜩이나 움츠러든 가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

승용차요일제 스티커를 붙인 채 해당 요일에 차량을 운행한다고 해도 강제로 단속을 펼치거나 하는 불이익은 없다. 그러나 스스로와의 작은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급한 일이 생겨 요일제를 지키지 못할 경우에는 "오늘은 요일제를 못 지켜요. 다음엔 꼭 지킬게요."라는 표식을 부착하고 이용하면 된다. 이 표시는 가까운 동사무소에서 구할 수 있다.
지난 8월까지 승용차요일제에 참여한 차량은 모두 165만 4천여대에 이른다.


하이서울뉴스 / 차현주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