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문화예술무대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5.10.07. 00:00

수정일 2005.10.07. 00:00

조회 1,313


장애·비장애의 경계 허무는 아름다운 체험

문화를 향유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각,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아름다운 공연이 펼쳐져,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며 누구에게나 따뜻하고 아름다운 체험을 선사한다.

재단법인 서울여성과 어린이문화예술학교는 13~14일, 여러 가지 장애요소로 인해 공연예술을 관람하기 어려운 시·청각 장애아동 및 저소득층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제3회 장애어린이축제-극장으로 가는 길’을 개최한다.

최근에는 많이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여전히 장애를 고려하지 않은 공연과 극장구조 및 편의시설, 이동의 어려움, 비용의 부담 등을 겪고 있어, 비장애인들이 선택하고 향유하는 기본적인 문화의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는 못하는 형편이다.

올해로 세 번째인 ‘장애어린이축제-극장으로 가는 길’은 이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고, 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문화권’을 행사할 수 있게 돕는 소중한 기회가 될 듯하다.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소리로 세상을 그려보자’. 이틀간 펼쳐지는 공연 중 ‘춘하추동 오늘이’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은 모두 지도자, 교사, 부모와 함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 팜플렛을 제작하고, 수화통역자가 공연해설을 도우며, 공연장 곳곳에 장애아동을 위한 자원봉사자 배치하는 등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배려할 예정이다.


‘소리로 세상을 그려보자’ … 놀이연극, 무용치료 등 몸으로 체험하는 워크숍 개최

공연은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첫날은 오후 5시까지, 둘째날은 저녁 8시까지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시·청각 장애아동이 함께 즐기며 오감을 맘껏 일깨우는 프로그램들은 청각장애인들에게는 조명과 움직임으로,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음향과 진동을 전해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그저 몸이 느끼는대로 마음이 가는대로 즐기면 된다.

이미지극 ‘춘하추동, 오늘이’는 우리의 전통 소리와 악기, 전통적인 색채로 무대를 꾸민 이미지극. <작은 스위스>의 ‘스위스민속음악 요들’은 아름다운 요들노래와 스위스 민속악기 체험을 통해 알프스를 느끼게 한다.
플레이댄스그룹 <당당>의 ‘몸짓으로 하는 이야기’는 약시 어린이에게 무용수들의 움직임으로 현대무용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마루채>의 ‘해설이 있는 사물놀이’는 우리 전통악기의 소리와 진동으로 체험하도록 돕는다.

이밖에도 아시아 장애인축제인 ‘와타보시 뮤직페스티벌’에 한국대표로 참가한 오수경&배희관 듀오, 시각중복장애인으로 구성된 풍물패 ‘소리친구’, 를 비롯하여 발레, 실로폰앙상블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체험을 통해 감각을 일깨우는 흥미로운 워크숍도 펼쳐진다.
<교육연극연구회 ATA>의 체험놀이연극 ‘우리할망 막큰할망’는 청각장애 어린이를 대상으로 참가자와 배우가 하나가 되어 펼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창조신화 이야기’이다.
또 시각장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 체험 워크숍, 엄마와 함께하는 무용치료 ‘몸으로 말해요’, 비장애 어린이들에게 시각장애인의 세상을 보는 법을 체득하는 ‘시각장애체험 워크숍’등이 마련된다.

한편 축제 참여를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 및 학교는 12일까지 어린이문화예술학교로 신청하면 축제에 참가할 수 있다.

문의 및 접수 : 어린이문화예술학교 ☎ 02)725-4033 www.kccac.org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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