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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해설사와 함께 '노원달빛산책울 걷는 '달빛투어'에 참여해 봤다. ©강사랑 -
11월 8일까지 매일 저녁 7시 30분, 당현1교에서 달빛투어가 진행된다. ©강사랑
빛으로 물든 당현천 '노원달빛산책', 달빛해설사와 함께 걸어요!
발행일 2026.10.26. 15:44
AI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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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당현천에서 10월 16일부터 11월 8일까지 공공미술 빛조각축제 ‘2026 노원달빛산책’이 열리고 있다. 당현1교~양지교 1.3km 구간에 국내 작가 24팀의 작품 약 30점이 전시되며, 매일 오후 7시 30분 달빛투어도 진행된다.

노원구 대표 가을축제, 공공미술 빛조각축제 '2026 노원달빛산책'이 열리고 있다. ©강사랑
밤하늘의 달이 지상으로 내려온 걸까. 어둠이 내려앉은 당현천에 형형색색의 빛이 피어났다. 물길을 따라 반짝이는 조형물과 나무숲 사이로 흐르는 빛이 평범했던 산책로를 야외 미술관으로 바꿔놓았다. 이 아름다운 작품들 속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가 숨어 있다. 그 이야기를 찾아 달빛해설사와 함께 가을밤의 당현천을 걸어봤다.
서울 노원구 당현천에서 10월 16일부터 11월 8일까지 공공미술 빛조각축제 '2026 노원달빛산책'이 진행 중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축제는 '새로운 달(New Moon, New Wishes)'을 주제로 국내 작가 24팀이 참여해 약 3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당현1교부터 양지교까지 약 1.3km 구간이 빛의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올해 축제는 '뭇 생명을 위한 기도', '평화와 공존을 위한 바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바람'이라는 세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다. 화려한 빛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희망을 생각하게 하는 공공미술축제다.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달빛투어'가 필수다. 달빛해설사가 관람객과 함께 산책로를 걸으며 작품에 담긴 의미와 제작 배경을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10월 22일 오후 7시 30분, 당현1교에 마련된 달빛투어 시작점에 어린이 가족들이 모였다.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눈 해설사는 투어를 시작하며 조금 특별한 걷기 방법을 소개했다. 발뒤꿈치에서 발끝으로 이어지는 감각에 집중하며 걸어보는 '발바닥 명상'이었다. 바쁘게 지나치던 산책길을 천천히 느껴보자는 취지였다.
10월 22일 오후 7시 30분, 당현1교에 마련된 달빛투어 시작점에 어린이 가족들이 모였다.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눈 해설사는 투어를 시작하며 조금 특별한 걷기 방법을 소개했다. 발뒤꿈치에서 발끝으로 이어지는 감각에 집중하며 걸어보는 '발바닥 명상'이었다. 바쁘게 지나치던 산책길을 천천히 느껴보자는 취지였다.
본격적인 작품 감상이 시작되자 아이들의 눈빛도 달라졌다. 달빛해설사는 어려운 미술 용어를 늘어놓는 대신 작품이 무엇처럼 보이는지, 어떤 느낌이 드는지 질문을 던졌다. 아이들은 물방울, 촛불, 아메바 등 저마다 떠오르는 모습을 이야기했다. 서로 다른 대답에도 해설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유로운 감상을 격려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데 반드시 정답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작품 중 하나는 최원규 작가의 <먼 곳으로부터>다. 조다리 위에 설치된 이 작품에는 노동자와 이민자, 사회적 약자 등 평소 쉽게 드러나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기억이 담겨 있다. 해설사는 서로 다른 곳을 이어주는 다리의 역할을 이야기하며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을 돌아보게 했다. 눈부신 조명 뒤에 숨은 누군가의 삶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무중력>에는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작품의 중심에는 2025년 경북 의성 산불로 피해를 입은 고운사 입구의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불에 탄 나무는 철 구조물과 빛을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특히 당현천 일대의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센서와 연결돼 미세먼지 농도 등 환경 변화에 따라 빛의 색상이 달라진다.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나니 검게 그을린 소나무가 새롭게 보였다. 산불로 상처 입은 나무가 예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 회복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경북 의성 산불 피해 소나무를 활용한 작품 <무중력> ©강사랑
가제트공방의 <지구의 맥박> 앞에서는 아이들과 해설사의 대화가 한층 활발해졌다. 서로를 지탱하는 구조물과 빛, 소리를 통해 살아 움직이는 지구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해설사는 작품에서 심장을 가리키는 모형물을 가리키며 아이들에게 말을 건넸다. "지구의 심장이 어떻게 뛰고 있어요?"
아이들은 두근두근 뛰는 심장을 바라보며 호기심을 보였다. 해설사는 지구도 살아 있는 생명처럼 우리와 연결돼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지구를 건강하게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질문을 이어갔다. 어려울 수 있는 환경 보호의 메시지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됐다.
<월광 응답 II>는 나무와 빛이 만들어내는 색다른 풍경을 선사했다. 나무에 투사된 레이저 빛이 줄기와 가지, 잎사귀를 따라 흐르며 보기 드문 장관을 만들어냈다. 여기서 나무는 자신의 생김새와 움직임으로 빛의 형태를 바꾸는 작품의 일부이다. 평소라면 무심코 지나쳤을 나무가 빛을 만나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자연과 첨단기술이 어우러져 익숙한 풍경을 낯설고 신비롭게 바꾸는 순간이었다.
<선택적 관찰>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움직이며 작품을 완성하는 특별한 경험이 이어졌다. 여러 조형물이 떨어져 있어 처음에는 하나의 형상으로 보이지 않지만, 정해진 위치에 서면 비로소 완성된 이미지가 나타나는 착시 작품이다.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바닥에 표시된 지점으로 자리를 옮기자 흩어져 있던 조형물들이 하나로 연결됐다. 아이들도 위치를 바꿔가며 달라지는 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봤다. 이 작품에는 우리가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희망을 선택할 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작품의 모습이 그 메시지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했다.
김경희·신경하 작가의 협업 작품 <달빛을 잇다>는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 돋보였다. 우리나라 전통 조각보의 색채와 형태에 현대적인 빛을 더한 설치미술이다. 조각보의 면과 면 사이로 스며드는 달빛이 주변 공간으로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해설사는 오방색과 전통 공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작품을 이해하도록 도왔다. 낮에는 섬유 고유의 색채와 구조가 드러나지만, 밤에는 빛을 만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전통적인 소재가 현대적인 빛의 예술로 새롭게 탄생한 모습이 흥미로웠다.

김경희·신경하 작가의 협업 작품 <달빛을 잇다> ©강사랑
약 한 시간 동안 이어진 달빛투어는 단순히 작품 설명을 듣는 시간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해설사의 질문에 저마다의 생각을 이야기했고, 때로는 직접 위치를 옮기거나 작품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며 감상에 참여했다. 어른들 역시 작가의 제작 과정과 작품에 얽힌 사연을 들으며 익숙한 풍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자유롭게 상상하고 생각하도록 이끄는 해설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당현천 바닥분수 광장 인근에는 수변 복합문화쉼터 '당현마루'도 자리하고 있다. 2층 전망대와 초승달 모양의 달빛 브릿지, 공공카페와 라면존을 갖춰 작품을 감상하다 잠시 쉬어가기 좋다. 당현천의 야경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노원달빛산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노원달빛산책은 11월 8일까지 이어지며,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까지 작품에 불이 밝혀진다. 전시 구간은 당현1교에서 양지교까지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듣고 싶다면 달빛투어에 참여하면 된다. 달빛투어는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되며, 지하철 7호선 중계역 6번 출구 인근 당현1교에서 출발한다. 참여 신청과 자세한 운영 일정은 노원달빛산책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 노원달빛산책'에서 잊지 못할 가을밤의 추억을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 ©강사랑
달빛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당현천의 풍경이 처음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그저 아름답고 신기한 빛 조형물에 눈길이 갔다면, 이제는 작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와 작가의 마음이 보이는 듯했다.
'2026 노원달빛산책'은 화려한 빛의 향연을 넘어 자연과 인간, 평화와 공존, 희망과 회복을 생각하게 하는 특별한 미술 전시였다. 깊어가는 가을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당현천을 찾아보면 어떨까. 달빛해설사와 함께 작품 속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걷다 보면 평범한 산책길에서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026 노원달빛산책'은 화려한 빛의 향연을 넘어 자연과 인간, 평화와 공존, 희망과 회복을 생각하게 하는 특별한 미술 전시였다. 깊어가는 가을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당현천을 찾아보면 어떨까. 달빛해설사와 함께 작품 속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걷다 보면 평범한 산책길에서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026 노원달빛산책
○ 기간 : 10월 16일~11월 8일
○ 장소 : 서울시 노원구 당현천 당현1교~양지교 약 1.3km 구간
○ 점등시간 : 매일 17:30~22:00
○ 관람료 : 무료
○ 해설사와 함께하는 달빛투어
- 출발시간 : 매일 19:30(약 1시간)
- 집결장소 : 지하철 7호선 중계역 6번 출구 인근 당현1교
- 신청방법 :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
○ 장소 : 서울시 노원구 당현천 당현1교~양지교 약 1.3km 구간
○ 점등시간 : 매일 17:30~22:00
○ 관람료 : 무료
○ 해설사와 함께하는 달빛투어
- 출발시간 : 매일 19:30(약 1시간)
- 집결장소 : 지하철 7호선 중계역 6번 출구 인근 당현1교
- 신청방법 :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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