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불빛 뒤에 이런 역사가! 밤에 걸어본 ‘명동스퀘어’

시민기자 김미선

발행일 2026.09.04. 13:40

수정일 2026.09.04. 13:42

조회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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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은 10월까지 매주 목·금·토요일 오후 7시 명동의 역사·문화를 걷는 도보관광 야행 ‘명동스퀘어, 빛을 걷다’를 운영한다. 코스는 약 1.7km, 1시간가량이며 명동성당, 윤선도 집터, 이회영 길, 나석주 의거 터, 경성전기 사옥 등 명동의 역사 유적과 디지털 전광판을 함께 둘러본다.
명동의 과거, 현재를 만나는 도보관광 야행 프로그램, ‘명동스퀘어, 빛을 걷다’에 참여했다. ©김미선
명동의 과거, 현재를 만나는 도보관광 야행 프로그램, ‘명동스퀘어, 빛을 걷다’에 참여했다. ©김미선
볼거리·즐길 거리·먹거리가 가득한 명동은 밤이 되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명동의 밤길을 걸으며 명동스퀘어의 야간 경관과 역사·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도보관광 야행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신청해 다녀왔다.

중구청에서 운영하는 ‘명동스퀘어, 빛을 걷다’ 프로그램으로, 명동의 밤길을 걸으며 거리 곳곳에 깃든 역사·문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여느 도보해설 프로그램보다 특별하게 느껴졌다. 코스는 약 1.7km 거리로 1시간 정도 소요되며, 10월까지 매주 목·금·토요일 오후 7시에 진행된다. 참여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 야간 조명과 전광판을 따라 명동의 밤길을 걷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김미선
    야간 조명과 전광판을 따라 명동의 밤길을 걷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김미선
  •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김미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김미선
  •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명동 ©김미선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명동 ©김미선
  • 야간 조명과 전광판을 따라 명동의 밤길을 걷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김미선
  •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김미선
  •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명동 ©김미선
언덕길 위, 벽돌로 지어진 명동성당 계단 아래에서 탐방객들이 모였다. 4개월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도 있었지만, 유아차로 이동해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동선이었다. 명동 거리를 울리는 버스킹 음악소리가 분위기를 한층 더 편안하게 만들어 줬다.

명동성당은 한국천주교회의 상징이자 민주화 운동의 중요한 현장이다. 명동성당 내부를 둘러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명동의 역사적 깊이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 언덕길 위, 벽돌로 지어진 명동성당 계단 아래에서 투어가 시작됐다. ©김미선
    언덕길 위, 벽돌로 지어진 명동성당 계단 아래에서 투어가 시작됐다. ©김미선
  • 버스킹 음악이 흐르는 명동 거리가 편안하게 느껴졌다. ©김미선
    버스킹 음악이 흐르는 명동 거리가 편안하게 느껴졌다. ©김미선
  • 유아차를 끌고 가는 참가자도 불편함 없이 이동 가능한 코스다. ©김미선
    유아차를 끌고 가는 참가자도 불편함 없이 이동 가능한 코스다. ©김미선
  • 언덕길 위, 벽돌로 지어진 명동성당 계단 아래에서 투어가 시작됐다. ©김미선
  • 버스킹 음악이 흐르는 명동 거리가 편안하게 느껴졌다. ©김미선
  • 유아차를 끌고 가는 참가자도 불편함 없이 이동 가능한 코스다. ©김미선
명동성당 건너편에는 조선 중기 문신이자 시조 문학의 대표 작가인 윤선도의 집터가 자리한다. 매사에 올곧았던 윤선도는 병자호란 때 제주도로 향하던 길에 보길도에 머물며 ‘어부사시사’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윤선도 집터가 있는 옆 건물에는 K-뷰티 체험·홍보관이 있어 함께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했다. 명동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윤선도 집터가 있는 옆 건물에 K-뷰티 체험·홍보관이 있다. ©김미선
윤선도 집터가 있는 옆 건물에 K-뷰티 체험·홍보관이 있다. ©김미선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군 지도자 양성에 힘썼고, 부와 명예를 희생하며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이 되었던 이회영·이시영 6형제의 집터로 향했다.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광복의 빛을 위해 가족 모두가 희생했던 이들의 삶을 떠올리며, 이회영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아 지정된 ‘우당 이회영 길’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조선시대 궁중의 음악과 무용에 관한 일을 맡았던 장악원 터를 지나, 조선 최초의 순교자 김범우의 집터 앞을 지났다. 동양척식회사에 폭탄을 투하하고 일본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던 중 의열단임을 밝히며 “2천만 민중아, 분투하여 쉬지 말아라”라는 외침을 남긴 뒤 자결한 나석주 의사의 의거 터 앞에 서니, 화려한 불빛 뒤에 가려진 명동의 깊은 역사가 또렷하게 다가왔다.
  •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나석주 의사 의거 터 ©김미선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나석주 의사 의거 터 ©김미선
  •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이 되었던 이회영, 이시영 6형제 집터에 이르렀다. ©김미선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이 되었던 이회영, 이시영 6형제 집터에 이르렀다. ©김미선
  • 조선 최초의 순교자였던 김범우의 집터를 지나갔다. ©김미선
    조선 최초의 순교자였던 김범우의 집터를 지나갔다. ©김미선
  •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나석주 의사 의거 터 ©김미선
  •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이 되었던 이회영, 이시영 6형제 집터에 이르렀다. ©김미선
  • 조선 최초의 순교자였던 김범우의 집터를 지나갔다. ©김미선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국내 최초의 근대적 오피스 건물인 경성전기 사옥에 도착한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건물은 현재 한전 서울본부 사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내부에는 아직 타일 등에서 옛 건물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고 힌다.

건물 옆에서 고개를 들어 올리면 교원빌딩에 자리한 농구장 네 배 크기에 달하는 곡면 구조의 초대형 LED 전광판 ‘엠시티(M-CITY)’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린이들은 놀라 감탄사를 연발했다. 롯데백화점 신관·영플라자명동중앙길의 미디어풀 역시 볼거리로 가득한 풍경이었다.
  • 롯데백화점 신관&영플라자와 명동중앙길의 미디어풀도 볼만한 풍경이다. ©김미선
    롯데백화점 신관&영플라자와 명동중앙길의 미디어풀도 볼만한 풍경이다. ©김미선
  • 국내 최초의 근대적 오피스 건물이었던 경성전기는 국가등록문화유산이다. ©김미선
    국내 최초의 근대적 오피스 건물이었던 경성전기는 국가등록문화유산이다. ©김미선
  • 롯데백화점 신관&영플라자와 명동중앙길의 미디어풀도 볼만한 풍경이다. ©김미선
  • 국내 최초의 근대적 오피스 건물이었던 경성전기는 국가등록문화유산이다. ©김미선
N서울타워의 불빛이 보이는 주한중국대사관 옆길을 따라 걸으며 화교 거리를 지났다. 과거 이곳에는 다방이 많아 문인들이 모여 차를 마시고,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신세계백화점 본관 건너편에서 벽면에 펼쳐지는 영상을 바라보며 투어는 마무리됐다.

서울의 중심 명동은 디지털 미디어의 옷을 입고 화려한 불빛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동시에 역사와 문화유산이 풍부하게 남아 있는 길이기도 하다. 종교의 빛, 독립의 빛, 희망의 빛을 느끼며 걷기에 충분한 곳이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인 명동스퀘어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화려한 디지털 전광판과 예술적 미디어가 어우러져 새로운 미디어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것이다.
  • 명동의 밤은 종교의 빛, 독립의 빛, 희망의 빛 등을 느끼며 걷기에 충분했다. ©김미선
    명동의 밤은 종교의 빛, 독립의 빛, 희망의 빛 등을 느끼며 걷기에 충분했다. ©김미선
  • 화교 거리에는 문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다방도 많았다. ©김미선
    화교 거리에는 문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다방도 많았다. ©김미선
  • 명동의 밤은 종교의 빛, 독립의 빛, 희망의 빛 등을 느끼며 걷기에 충분했다. ©김미선
  • 화교 거리에는 문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다방도 많았다. ©김미선

명동스퀘어, 빛을 걷다(도보관광 야행 프로그램)

○ 기간 : 2026년 7월 6일~10월 31일
○ 장소 : 명동성당 앞 계단(명동문화공원 방면)
○ 교통 :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지하철 4호선 명동역
○ 운영시간 : 목·금·토요일 19:00(약 1시간 소요) ※ 공휴일 미운영, 호우주의보 등 재난경보 시 취소
○ 코스 : 약 1.7km, 1시간 소요
○ 이동경로 : 명동성당 → 윤선도 집터 → 이회영, 이시영 집터 → 나석주 열사 동상 → 교원내외빌딩 → 롯데백화점 신관&영플라자 → 명동중앙길 미디어폴 → 신세계백화점 본관&신관 → 명동8나길 미디어폴 → 명동길 팔로잉미디어 → 명동예술극장
※ 명동 거리가게 및 인파 밀집으로 안전을 위해 운영 당일 일부 코스가 생략될 수 있음
○ 신청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시민기자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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