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한복판에 하얀 이글루가 떴다! 무료 무더위쉼터 '해피소'

시민기자 김재형

발행일 2026.08.20. 11:59

수정일 2026.08.20. 20:22

조회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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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가 8월 5일부터 홍대입구역 걷고싶은거리 광장에 서울형 야외 이동형 무더위쉼터 ‘해피소’를 운영하고 있다. 시비 6000만원으로 조성된 이 에어돔은 9월 2일까지 운영되며, 기상과 이용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특별한 절차 없이 이용 가능하고 내부에서는 생수도 제공된다.
홍대입구역 앞 걷고싶은거리에 마련…누구나 무료 이용 가능
홍대입구역 7번 출구 앞 걷고싶은거리 광장에 설치된 야외 무더위쉼터 '해피소' ⓒ김재형
홍대입구역 7번 출구 앞 걷고싶은거리 광장에 설치된 야외 무더위쉼터 '해피소' ⓒ김재형
숨이 턱 막히는 한낮이었다. 홍대입구역 7번 출구를 나서자 붉은 보도블록이 열기를 그대로 되쏘아 올렸다. 그런데 걷고싶은거리 광장 한가운데, 낯선 물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새하얀 반구, 매끈한 표면이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남극의 이글루를 도심 한복판에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마포구가 8월 5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서울형 야외 이동형 무더위쉼터 '해피소'다. 시비 6,000만 원을 들여 조성한 대형 에어돔 구조물로, '해를 피하는 공간' 그리고 '머물면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Happy)'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궁금증 반, 더위 반으로 발길을 옮겼다.
출입 부스 벽면에 부착된 이용 안내문 ⓒ김재형
출입 부스 벽면에 부착된 이용 안내문 ⓒ김재형
출입 부스 벽면에 부착된 이용 안내문에는 운영시간과 함께 '취식 금지', '눕는 행위 금지', '자리맡기 금지', '쓰레기 투기 금지' 네 가지 수칙이 그림과 한국어·영어로 병기돼 있다. 특히 귀중품 분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으니 직접 소지해달라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서로를 위한 최소한의 약속인 셈이다.
이중문 구조의 출입구가 밖으로 냉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김재형
이중문 구조의 출입구가 밖으로 냉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김재형
회전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서늘한 공기가 느껴진다. 바깥 온도는 30℃도가 넘지만 안은 쾌적한 온도가 유지되고 있다. 돔 내부 전경을 보면 기둥 하나 없이 천장 전체가 매끄러운 곡면으로 이어져 있다. 덕분에 개방감이 크다. 벽면의 둥근 창으로는 자연광이 들어온다.

바닥에는 짙은 파란색 매트가 깔려 있다. 발밑 감촉이 딱딱하지 않고 살짝 쿠션감이 있었다. 돔 바깥쪽 지면에 배수와 완충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하얀 조립식 타일이 촘촘히 깔려 있었는데, 이 위에 돔이 얹힌 구조로 보였다.
  • 벽면에 일정한 간격으로 둥근 창이 뚫려있다. ⓒ김재형
    벽면에 일정한 간격으로 둥근 창이 뚫려있다. ⓒ김재형
  • 벽 쪽으로 편안한 의자가 비치돼 있다. ⓒ김재형
    벽 쪽으로 편안한 의자가 비치돼 있다. ⓒ김재형
  • 돔이 놓인 지면에 깔린 하얀 조립식 타일 ⓒ김재형
    돔이 놓인 지면에 깔린 하얀 조립식 타일 ⓒ김재형
  • 벽면에 일정한 간격으로 둥근 창이 뚫려있다. ⓒ김재형
  • 벽 쪽으로 편안한 의자가 비치돼 있다. ⓒ김재형
  • 돔이 놓인 지면에 깔린 하얀 조립식 타일 ⓒ김재형
내부에는 노란 조끼를 입은 관리 인력이 상주하며 시설 상태를 수시로 점검 한다. 안내원에게 요청하면 생수를 받을 수도 있다.

생수를 요청하니 안내원이 곧바로 한 병을 건네줬다. 그늘과 냉방에 더해 수분까지 챙겨주는 배려가 온열질환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다만 안내문에 명시된 대로 실내 취식은 금지돼 있으니, 받은 물은 잠깐 목을 축이는 용도로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 노란 조끼를 입은 관리 인력이 상주하며 시설 상태를 수시로 점검한다. ⓒ김재형
    노란 조끼를 입은 관리 인력이 상주하며 시설 상태를 수시로 점검한다. ⓒ김재형
  • 안내원에게 말하면 생수를 제공받을 수 있다. ⓒ김재형
    안내원에게 말하면 생수를 제공받을 수 있다. ⓒ김재형
  • 노란 조끼를 입은 관리 인력이 상주하며 시설 상태를 수시로 점검한다. ⓒ김재형
  • 안내원에게 말하면 생수를 제공받을 수 있다. ⓒ김재형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용객의 구성이었다. 홍대입구역 앞이라는 위치 특성상, 캐리어를 끌고 지나가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하얀 돔을 보고 호기심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

처음엔 "여기가 뭐 하는 곳인가?"는 표정으로 두리번거리던 이들도, 안내문의 영문 병기를 읽고 나면 이내 표정이 풀렸다. 그러곤 의자에 짐을 내려놓고 휴대전화를 보며 한참을 쉬어갔다.

특별한 자격도, 등록 절차도 없이 문만 열면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이 이 공간의 가장 큰 미덕이었다. 서로 말을 섞지는 않았지만, 각자의 의자에 앉아 조용히 더위를 피하는 풍경에는 묘한 연대감이 있었다.
  • 국적도 연령대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재형
    국적도 연령대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재형
  • 국적도 연령대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각자 조용히 더위를 피하는 풍경이 이채롭다. ⓒ김재형
    국적도 연령대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각자 조용히 더위를 피하는 풍경이 이채롭다. ⓒ김재형
  • 국적도 연령대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재형
  • 국적도 연령대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각자 조용히 더위를 피하는 풍경이 이채롭다. ⓒ김재형
'해피소'는 9월 2일까지 운영되며, 기상 상황과 이용 현황에 따라 운영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방문을 계획한다면 운영시간을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좋겠다.

돔을 나서자 다시 30℃의 열기가 덮쳐왔다. 하지만 30분 남짓 머문 것만으로도 몸이 한결 가벼웠다. 홍대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잠깐 이 하얀 돔에 들러보길 권한다. 시원하고, 무료이고, 물 한 병까지 챙겨준다.

서울형 야외 이동형 무더위쉼터 '해피소'

○ 위치: 홍대입구역 7번 출구 앞 걷고싶은거리 광장
○ 운영 기간: 8월 5일 ~ 9월 2일 (연장 가능)
○ 이용료: 무료 (누구나 이용 가능)

시민기자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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