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꽝꽝 언 얼음물 ©조송연 -
얼음물은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조송연
폭염 속 시원한 물 한 병의 힘! ‘아리수 나눔냉장고’ 현장 가보니
발행일 2026.08.05. 10:20

서울시는 무더위에 대응해 시원한 병물아리수를 제공하는 ‘아리수 나눔냉장고’를 운영한다. ©조송연
“폭염 속 배달라이더들, 햇볕과 도로 열기에 몸이 녹을 지경입니다.”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라인 뉴스에서 접한 한 배달라이더의 말이다.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에 뉴스에서는 반복해서 ‘물, 휴식, 그늘’을 강조한다. 목이 마르기 전에 물을 자주 마시고, 잠시라도 그늘에서 쉬는 것이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온종일 도심을 누비는 이동노동자와 택배기사에게는 물 한 병 마시는 일조차 쉽지 않다. 내리쬐는 햇볕 아래서 보다 손쉽게 물을 마실 순 없을까.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라인 뉴스에서 접한 한 배달라이더의 말이다.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에 뉴스에서는 반복해서 ‘물, 휴식, 그늘’을 강조한다. 목이 마르기 전에 물을 자주 마시고, 잠시라도 그늘에서 쉬는 것이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온종일 도심을 누비는 이동노동자와 택배기사에게는 물 한 병 마시는 일조차 쉽지 않다. 내리쬐는 햇볕 아래서 보다 손쉽게 물을 마실 순 없을까.

아리수 나눔냉장고에서 꺼낸 얼음물 ©조송연
서울시는 본격적인 무더위에 대응해 5℃로 시원하게 보관된 병물아리수를 제공하는 ‘아리수 나눔냉장고’ 운영에 나섰다. 아리수 나눔냉장고는 이동노동자, 결식 어르신, 거리노숙인 등 폭염 취약계층이 언제든 시원한 병물아리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정책이다. 올해는 탑골공원과 영등포 이동노동자쉼터 등 9개 거점에 총 18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폭염 기간 동안 약 16만 병의 병물아리수를 공급하고 있다. ☞ [관련 기사] 더 시원하게, 더 안전하게…더위 걱정 덜어줄 서울 폭염 대책

충정로에 있는 서울아리수본부 ©조송연
먼저 찾은 곳은 충정로 서울아리수본부였다. 로비에 들어서자 한편에 마련된 ‘시민과 함께하는 아리수 냉장고’가 눈에 들어왔다.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병물아리수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물은 두 종류였는데 하나는 바로 마실 수 있도록 약 5℃로 차갑게 보관된 냉장 아리수였고, 다른 하나는 병 전체가 얼음으로 뒤덮인 꽁꽁 언 병물아리수였다.

충정로 아리수본부에 놓인 아리수 나눔냉장고 ©조송연
직접 꺼내 손으로 만져보니 병 겉면에는 성에가 가득했고, 손끝이 얼얼할 정도로 차가웠다. 실제로 마셔본 냉장 아리수는 한여름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얼린 병물은 단순히 마시는 용도뿐 아니라 가방에 넣어 이동하면서 몸을 식히거나, 목과 팔에 잠시 대는 것만으로도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무더위 속에서는 얼음물과 시원한 물을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서울시청 로비에도 이동노동자를 위한 아리수 나눔냉장고가 설치돼 있었다. 냉장고에는 “기사님, 집배원님, 시원한 아리수 드세요!”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 있었다. 폭염 속에서도 쉴 틈 없이 도심을 오가는 배달기사, 택배기사, 집배원 등을 위한 배려가 담긴 문구였다.

서울시청 로비에 마련된 아리수 나눔냉장고 ©조송연
서울시청을 둘러보던 중, 택배기사가 배송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잠시 시원한 물 한 병을 챙겨 다시 현장으로 향하는 그의 모습은, 폭염 대책이 단순한 행정 조치가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정책임을 보여줬다.

아리수 나눔냉장고와 택배기사 ©조송연
이번에는 탑골공원을 찾았다. 이곳은 결식 어르신과 취약계층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인 만큼, 서울시가 특별히 아리수 나눔냉장고를 운영하는 곳이다. 그러나 탑골공원을 방문했을 때 냉장고 앞에는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금일 준비된 아리수가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내일 다시 이용 부탁드립니다.”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탑골공원에도 아리수 나눔냉장고를 운영한다. ©조송연
아리수가 모두 동났다는 안내문은 오히려 이 정책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만큼 많은 시민들이 폭염 속에서 시원한 물을 찾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서울시는 탑골공원의 경우 이용객이 집중되는 특성을 고려해, 어르신복지센터 직원이 냉장고에서 병물아리수를 직접 꺼내 배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현장을 둘러보며 한 가지 아쉬움도 남았다. 탑골공원은 평일뿐 아니라 주말과 공휴일에도 많은 어르신들이 찾는 곳이다.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된 상황이었던 만큼,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는 공급 물량을 조금 더 확대하거나 주말과 공휴일에도 안정적으로 배부가 이어진다면 온열질환 예방에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다만 현장을 둘러보며 한 가지 아쉬움도 남았다. 탑골공원은 평일뿐 아니라 주말과 공휴일에도 많은 어르신들이 찾는 곳이다.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된 상황이었던 만큼,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는 공급 물량을 조금 더 확대하거나 주말과 공휴일에도 안정적으로 배부가 이어진다면 온열질환 예방에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시 온열질환 신고 378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83건이 열탈진이었다고 밝혔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리면서 체내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온열질환으로, 무엇보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질병관리청 역시 지난해 전국 온열질환자가 4,460명에 달했고, 최근 5년 동안 폭염일수와 온열질환자가 모두 약 4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서울시의 아리수 나눔냉장고는 무엇보다 중요한 정책이라 할 수 있다.
폭염은 단순한 더위를 넘어 취약계층에게는 또 하나의 ‘재난’으로 다가온다. 폭염에도 일을 이어가야 하는 이동노동자와 취약계층에게는 거창한 시설보다 언제든 마실 수 있는 시원한 물 한 병이 더 간절할지도 모른다.
폭염은 단순한 더위를 넘어 취약계층에게는 또 하나의 ‘재난’으로 다가온다. 폭염에도 일을 이어가야 하는 이동노동자와 취약계층에게는 거창한 시설보다 언제든 마실 수 있는 시원한 물 한 병이 더 간절할지도 모른다.

서울시청에 마련된 아리수 나눔냉장고에 아리수가 가득하다. ©조송연
직접 확인한 아리수 나눔냉장고는 단순한 냉장고가 아니라, 폭염 속에서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작은 쉼터였다.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이 가까운 곳에서 아리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 장소와 공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