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작업실이 미술관으로! 집 구경 재미까지 쏠쏠한 예술가의 집 3곳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6.06.12. 13:49

수정일 2026.06.12. 13:49

조회 87

세계적인 화가, 김창열 화백의 집이 작가 전시관으로 최근 개관했다. ©박지영
세계적인 화가, 김창열 화백의 집이 작가 전시관으로 최근 개관했다. ©박지영
서울에는 우리 시대 문화 자산인 예술가의 집을 구매해 서울시민을 위한 개방 공간으로 사용하는 곳이 있다. 대부분 미술관이나 전시관으로 활용되는데, 무료이거나 시설 유지를 위한 소정의 입장료만 받고 운영 중이다. 이 공간들은 예술가가 살았던 흔적과 작품을 보존해 시민들에게 전해주고 당시 주거 문화도 보여줘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① 화가의 집- 김창열화가의집

2025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진 김창열 화백은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예술가이다. 그의 시그니처인 ‘물방울’ 연작을 보기 위해 그의 전시를 찾는 관람객이 많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그의 집은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데, 이 집이 최근 ‘김창열화가의집’이란 정식 명칭으로 시민에게 개방됐다.
매표소가 있는 2층에서 실내화를 갈아 신고 지하 2층까지 계단으로 이동하며 관람하면 된다. ©박지영
매표소가 있는 2층에서 실내화를 갈아 신고 지하 2층까지 계단으로 이동하며 관람하면 된다. ©박지영
김창열화가의집은 1988년 준공되어 2021년 작가 별세 전까지 30여 년간 가족과 함께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한 장소다. 그의 다큐멘터리 영화에도 나온 곳으로, 종로구에서 매입해 리모델링 후 2026년 5월 29일부터 대중에게 공개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2층 규모로, 실내 전시 공간과 외부 정원 공간으로 나뉜다. 실내에서는 실내화로 갈아 신어야 하니 번거로움을 줄이려면 입구 매표소에서 관람권 구매 후 먼저 외부 정원과 테라스를 둘러보고 실내 전시를 보면 된다. 내부는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조금 다듬어졌지만 작가 작업실 중 핵심 공간은 그대로 유지되어 작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야외 정원. 신발을 갈아 신는 불편을 줄이려면 매표소에서 관람권 구매 후 정원 먼저 둘러보자. ©박지영
야외 정원. 신발을 갈아 신는 불편을 줄이려면 매표소에서 관람권 구매 후 정원 먼저 둘러보자. ©박지영
내부 전시실에서는 현재 개관전 <김창열, 물방울의 흔적>이 진행 중이다. 그의 예술 세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 ‘한지와 종이 작업’을 볼 수 있는 전시로, 출품작 수가 많지는 않지만, 1·2전시실과 아카이브실까지 보면 대작까지 두루두루 볼 수 있다.
'한지와 종이 작업'을 위주로 출품된 개관전이 진행 중이다. ©박지영
'한지와 종이 작업'을 위주로 출품된 개관전이 진행 중이다. ©박지영
아카이브실에서 서재와 관련 영상, 유화작품을 볼 수 있다. ©박지영
아카이브실에서 서재와 관련 영상, 유화작품을 볼 수 있다. ©박지영
감창열 작가가 작업하던 순간을 상상해 볼 수 있게 정리가 잘 되어 있다. ©박지영
감창열 작가가 작업하던 순간을 상상해 볼 수 있게 정리가 잘 되어 있다. ©박지영
김창열화가의집은 평창동에서도 높은 곳에 위치해 산 아래로 내려다보는 전망이 좋다. 각 층마다 조성된 테라스에서 다른 각도로 확 트인 시야로 동네를 둘러볼 수 있다.
2층 통창으로 외경을 보고 있는 관람객들. 전층 베란다에서 다른 각도로 전망을 볼 수 있다. ©박지영
2층 통창으로 외경을 보고 있는 관람객들. 전층 베란다에서 다른 각도로 전망을 볼 수 있다. ©박지영
김창열화가의집까지는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서 도보로 30여 분 정도이지만, 경사가 급한 편이라 8003 마을버스로 이동하는 게 좋다. 마을버스 배차 간격이 기니, 사전에 시간을 확인해 일정을 짜길 권한다.

② 건축가의 집 -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한국 1세대 모더니즘 건축가 김중업의 건축 세계와 1960년부터 1970년대 한국 근현대 주택 건축 양식을 볼 수 있는 건축문화유산이다. 김중업 주택 보존 및 활용을 위해 2016년 성북구에서 매입했고, 리모델링 후 2018년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으로 개관했다. 2017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곳으로, 현재 성북구립미술관이 운영을 맡고 있다.
골목 사이에 위치해 있어도 존재감이 다르다. ©박지영
골목 사이에 위치해 있어도 존재감이 다르다. ©박지영
집들이 오밀조밀하게 붙어있는 동네 골목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곳으로, 건축에 대해 잘 몰라도 뭔가 특별해 보일 만큼 색다르다. 전체 2층 건축물로 1층에는 전시실과 휴게실, 주방이, 2층은 전시실과 아카이브실, 욕실, 옷방 등으로 구성됐다. 
1층 전시실 전경. 가옥 구조가 최대한 유지되고 있다. ©박지영
1층 전시실 전경. 가옥 구조가 최대한 유지되고 있다. ©박지영
2층 전시실. 전통미가 돋보이는 건축 구조와 알록달록한 이정윤 작가의 작품이 잘 어울린다. ©박지영
2층 전시실. 전통미가 돋보이는 건축 구조와 알록달록한 이정윤 작가의 작품이 잘 어울린다. ©박지영
아카이브실. 아늑한 분위기로 실제가 더 멋스럽다. ©박지영
아카이브실. 아늑한 분위기로 실제가 더 멋스럽다. ©박지영
이곳에서는 별도의 신청 없이 도슨트 해설도 들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봐도 되지만 주택 전면 중앙에 위치한 2층 높이의 온실, 빗물받이와 연결된 공간, 벽난로를 중심으로 구성된 1·2층 거실 및 한옥의 건축적 요소로 구성된 천장 구조 등 도슨트가 건축물의 특징을 짚어주면 그냥 보는 것 보다 더 많이, 깊게 건축물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현대적 감각의 욕실. 소품 하나하나가 다 인상적이다. ©박지영
현대적 감각의 욕실. 소품 하나하나가 다 인상적이다. ©박지영
현재 이곳에서는 11월 21일까지 성북구립미술관 기획전시인 <이정윤: 노래하는 집>이 진행 중이다. 김중업의 글과 건축에서 영감을 받은 이정윤 작가의 작품 전시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부드러운 오브제들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다정한 오너먼트’ 시리즈를 중심으로 신작과 함께 그가 2025년 출간한 그림책 등을 만날 수 있고, 1층에 있는 ‘오너먼트 키친’에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해볼 수 있다.

관람료와 체험료 모두 무료로, 체험 시 작업물을 담아갈 봉투는 별도 제공되지 않으니 별도 봉투를 들고 가거나, 현장 보관 장소에 두고 오면 된다.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 야외 정원에 설치된 이정윤 작가의 작품 '노래하는 집' 일부 ©박지영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 야외 정원에 설치된 이정윤 작가의 작품 '노래하는 집' 일부 ©박지영

③ 조각가의 집 -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조각가 최만린이 30년간 거주한 정릉 자택에 조성됐다. 1988년부터 2018년까지 작가의 삶의 터전이자 작업실로, 성북구에서 매입해 미술문화 공간으로 조성했다. 원래 이 집은 1970년 정릉 고급 주택가에 지어진 2층 양옥 건물로, 1988년 당시 최만린 조각가가 리모델링 후 입주했다고 한다. 2019년 리모델링했는데, 기존 건물의 외관과 기본 골격을 유지하고 이 집의 특징인 나무 계단과 나무 천장 등을 최대한 살려 작가의 흔적을 보존하면서도 미술관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게 설계됐다.
최만린미술관은 2020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우수상을 받았다. ©박지영
최만린미술관은 2020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우수상을 받았다. ©박지영
야외정원. 작가의 작품 8점이 곳곳에 놓여 있다. ©박지영
야외정원. 작가의 작품 8점이 곳곳에 놓여 있다. ©박지영
전체 2층으로 1층에는 전시실과 아카이브실이, 2층에는 최만린 작가의 옛 서재를 재구성해 만든 오픈 아카이브실이 있다. 건물 밖 야외 정원에서도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1층 전경. 공간이 넓진 않지만 알차게 작품 전시를 즐길 수 있다. ©박지영
1층 전경. 공간이 넓진 않지만 알차게 작품 전시를 즐길 수 있다. ©박지영
2층에서 바라본 1층 전시실 ©박지영
2층에서 바라본 1층 전시실 ©박지영
2층 오픈아카이브실에서는 작가 및 전시 관련 영상과 기록들을 볼 수 있다. ©박지영
2층 오픈아카이브실에서는 작가 및 전시 관련 영상과 기록들을 볼 수 있다. ©박지영
현재 이곳에선 2026년 기획전시 <집: 두 조각가를 잇다>가 진행 중이다. 조각가 최만린과 조각가 박병욱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로, 주요 조각, 드로잉,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그들의 예술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예술가의 집을 전시관으로 사용하는 경우, 내부 전시 교체 기간 중에는 관람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가급적 전시가 운영 중인 기간에 맞춰 방문하고, 전시 종료 후 방문을 원한다면 사전에 해당 기관 누리집 공지나 전화 문의 후 방문하길 권한다.

김창열화가의집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평창7길 74
○ 교통 : 지선 8003 버스 ‘김창열,윤명로 화실’정류장 하차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18:00 (입장마감 17:30)
○ 휴관일 : 월요일 1월 1일 , 설 및 추석 당일
○ 개관전 <김창열, 물방울의 흔적>
 - 전시기간 : 5월 29일~8월 23일 ☞ 소개
 - 관람료 : 어른 5,000, 청소년 3,000, 어린이 2,000
종로문화재단 블로그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장위로21나길 11
○ 교통 : 장위1동주민센터 버스 정류장에서 도보 5분 내외
○ 운영일시 : 화~토요일 10:00~17:00
○ 휴관일 : 일·월요일, 법정공휴일
○ 전시해설 도슨트 : 상시운영
○ 기획전시 <이정윤 : 노래하는 집>
 - 전시기간 : 4월 17일~11월 21일(8월 휴관)
 - 관람료 : 무료
누리집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솔샘로7길 23
○ 교통 : 지하철 우이신설선 북한산보국문역 하차 2번 출구에서 도보 6분
○ 운영일시 : 10:00~18:00 화~토요일
 ※ 비 전시기간 중 방문할 경우, 유선(02-6952-5016)으로 우선 문의
○ 휴관일 : 일·월요일, 법정공휴일
○ 기획전시 <집: 두 조각가를 잇다> 최만린·박병욱 2인전
 - 전시기간 : 4월 2일~11월 28일
 - 관람방법 : 네이버 예약 및 현장 관람
 - 관람료 : 무료
누리집

시민기자 박지영

서울시민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