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에서 만난 일상 속 여유…초록빛 축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시민기자 권혜원

발행일 2026.05.27. 11:49

수정일 2026.05.27. 17:31

조회 706

싱그러운 초록과 형형색색의 꽃들 사이를 걷다 보면 잠시 서울 한가운데라는 사실을 잊게 된다. 지난 5월 1일 개막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서울숲과 성수 일대를 거대한 정원 도시로 바꾸며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 [관련기사] 180일간 힐링 축제! 역대급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직접 찾은 서울숲은 대체공휴일을 맞이하여 평일 낮임에도 많은 방문객들로 활기가 가득했다. 메타세쿼이아길과 짙어진 녹음, 곳곳마다 조성된 정원은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올해 박람회는 서울숲을 중심으로 성수동과 한강변까지 확장되어 총 167개의 정원이 조성됐으며, 역대 최대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박람회가 열리는 서울숲으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서도 행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기자는 지하철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를 통해 이동했는데, 역에서부터 서울숲 방향 안내 표지판이 이어져 있어 처음 방문하는 시민들도 어렵지 않게 행사장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서울숲 초입에 마련된 종합안내소에서는 정원 배치가 담긴 팜플렛과 함께 관람 안내를 받을 수 있어 넓은 박람회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둘러보는 데 도움이 됐다.
초록빛 정원과 어우러진 ‘SIGS 2026’ 조형물 전경 ⓒ권혜원
초록빛 정원과 어우러진 ‘SIGS 2026’ 조형물 전경 ⓒ권혜원
뚝섬역부터 이어진 안내 표지판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서울숲으로 이끌고 있다 ⓒ권혜원
뚝섬역부터 이어진 안내 표지판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서울숲으로 이끌고 있다 ⓒ권혜원

‘보는 정원’에서 ‘즐기는 정원’으로

이번 박람회는 단순히 정원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인상적이었다. 정원 해설사와 함께하는 도슨트 투어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작품의 의미와 조성 의도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특히 작가가 직접 정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해설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단순히 눈으로 바라보는 전시를 넘어 작품에 담긴 의도와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이 의미 있게 느껴졌다.

또한 QR코드를 활용한 스마트 가이드 투어를 통해 원하는 순간마다 자유롭게 정원 설명을 들을 수 있어 관람 편의도 높였다. 여기에 AR 기반 모바일 보물찾기 프로그램인 ‘가든헌터스’까지 더해지며 젊은 세대의 흥미를 끄는 모습이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서울숲과 성수동 일대를 탐험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최근 트렌드에 맞춘 디지털 콘텐츠를 박람회에 자연스럽게 접목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도슨트 투어 안내 표지판 ⓒ권혜원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도슨트 투어 안내 표지판 ⓒ권혜원
AR 기반 모바일 프로그램 ‘가든헌터스’ 안내 표지판 ⓒ권혜원
AR 기반 모바일 프로그램 ‘가든헌터스’ 안내 표지판 ⓒ권혜원

눈도 입도 즐거운 축제

박람회 곳곳에 마련된 푸드트럭 역시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다양한 음식들을 즐길 수 있어 시민들은 정원을 둘러본 뒤 잠시 쉬어가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꽃과 나무를 감상한 뒤 맛있는 음식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공간으로 느껴졌다. 따로 준비한 것 없이 가볍게 방문하더라도 먹거리와 휴식 공간이 잘 마련돼 있어 공원 안에서 하루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외에도 서로장터정원마켓 등 다양한 판매 부스가 운영돼 시민들은 가드닝 용품과 지역 특산물 등을 구경하며 또 다른 재미를 경험할 수 있었다. 단순히 정원을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식물을 직접 키워보고 싶다는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된 점도 눈에 띄었다. 다양한 식물과 원예용품들을 직접 둘러보며 정원 문화를 보다 가까이 체험할 수 있어 박람회의 연결성과 몰입감을 더해주고 있었다.
푸드트럭과 정원마켓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축제 분위기를 더한 박람회장 ⓒ권혜원
푸드트럭과 정원마켓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축제 분위기를 더한 박람회장 ⓒ권혜원

포켓몬·해치 포토존 인기…남녀노소 함께 즐기는 축제

현장에서 특히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 곳은 포켓몬 테마 공간이었다. 캐릭터 조형물과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은 물론 젊은 세대 방문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서울시 캐릭터 해치 포토존 역시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는 점이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연인, 친구들,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정원 곳곳을 여유롭게 산책하고 있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자연 속에서 휴식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도심형 축제의 분위기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포켓몬 존 ⓒ권혜원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포켓몬 존 ⓒ권혜원
공원 한가운데 자리한 대형 해치 조형물이 시민들에게 인기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다 ⓒ권혜원
공원 한가운데 자리한 대형 해치 조형물이 시민들에게 인기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다. ⓒ권혜원

일상 속에서 만나는 초록의 위로

바쁜 일상 속 잠시 걸음을 늦추고 자연을 바라보는 시간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되는 공간이었다. 초록으로 가득한 서울숲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돗자리와 캠핑의자를 가져와 나무 그늘 아래 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직접 싸온 도시락을 공원 벤치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나눠 먹는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잔디밭에 가만히 누워 초여름 바람을 즐기거나, 정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며 산책을 이어가는 시민들의 모습에서는 도심 속 공원이 주는 편안한 쉼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오는 10월 27일까지 이어지는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단순히 정원을 감상하는 전시를 넘어,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쉬고 머물며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축제처럼 다가왔다. 초록빛으로 물든 서울숲에서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여유를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 일시 : 2026. 5. 1. ~ 10. 27. 12:00~19:00 (7~8월 14:00~21:00)
○ 장소 : 서울숲·성수동 일대(5~10월)
○ 입장료 : 무료 관람 (가든헌터스 등 일부 체험은 유료)
○ 교통
- 지하철 I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3,4,5번 출구에서 도보 2분 / 2호선 '뚝섬역' 7,8번 출구에서 도보 11분
- 버스 I 성동13, 121, 2014, 2224, 2413번 버스 이용 후, 서울숲 1-3번출입구 정류장 하차
- 주차 I 서울숲주차장 또는 뚝섬유수지 공영주차장 (주차 혼잡이 예상되므로 대중교통 이용 권장)
○ 문의 : 다산콜센터 02-1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누리집

시민기자 권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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