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필수 코스 추가! 23개 빛 기둥의 정체는?

시민기자 신창근

발행일 2026.05.21. 15:05

수정일 2026.05.21. 15:06

조회 86

‘감사의 빛 23’과 ‘프리덤 홀’ 따라 걸으며 되새기는 자유와 평화
광화문 광장 감사의 정원, 감사의 빛23과 프리덤 홀 체험 ©신창근

새롭게 만나는 ‘감사의 정원’

광화문광장을 걷다 보면 세종대왕 동상에서 경복궁 방향 서쪽으로 새롭게 솟아오른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6·25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조성된 ‘감사의 정원’이다. 도심 한복판에 조성된 이 공간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자유와 평화, 희생과 연대의 의미를 시민들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기념 공간이다. ☞ [관련 기사]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개장…자유·평화 상징공간으로

가장 먼저 시선을 붙잡는 것은 23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상징조형물 ‘감사의 빛 23’이다. 이 23개 기둥은 대한민국을 포함한 6·25전쟁 참전 23개국을 상징한다. 기둥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어 멀리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낮에 바라본 조형물은 차분하면서도 엄숙했다. 광화문광장의 열린 풍경 속에 놓여 있었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이곳이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니라 기억과 감사의 장소라는 점이 느껴졌다.

23개의 기둥이 전하는 참전국의 헌신

‘감사의 빛 23’은 높이도 의미를 담고 있다. 조형물의 높이 6.25m는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6·25전쟁을 상징한다. 기둥 사이를 걸으며 하나하나 살펴보면, 조형물 안에 각기 다른 색과 질감의 석재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참전국들이 자국의 석재를 기증해 완성한 공간이라는 설명을 알고 나니, 기둥 하나하나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지상에서 하늘을 향해 솟은 조형물을 보고 난 뒤 지하 공간인 ‘프리덤 홀’로 내려가면,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외부의 기념 공간에서 내부의 체험 공간으로 이어진다. 계단 벽면에는 자유와 희생에 대한 문구가 새겨져 있어, 내려가는 짧은 시간에도 이 공간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프리덤 홀에서 만난 빛과 꽃, 그리고 참여형 미디어

프리덤 홀 내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메모리얼 월이었다. 벽면 전체에 화려한 색채의 꽃과 빛이 펼쳐지는 미디어 아트 ‘함께 피어나다’가 화면에 펼쳐지고 있었다. 어두운 실내에서 꽃잎과 빛이 흘러나오는 장면은 매우 환상적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아름다운 영상으로만 보이지는 않았다.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이어졌다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프리덤 홀에는 메모리얼 월 외에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미디어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었다. 특히 구형 스크린으로 구성된 ‘연결의 창’은 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시민들이 화면을 조작하며 콘텐츠를 살펴보는 모습에서, 이 공간이 과거를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전시가 아니라 현재의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공간이라는 점이 느껴졌다.

어둠이 내리자 광화문 밤하늘로 솟은 감사의 빛

프리덤 홀을 나와 다시 광장으로 올라오니, 어느새 해가 지고 광화문광장에는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다. 밝을 때 보았던 23개의 기둥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하얀 조명을 머금은 기둥들이 밤하늘을 향해 빛을 쏘아 올리며, 광장 전체에 차분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낮의 ‘감사의 빛 23’이 참전국을 기리는 조형물이었다면, 밤의 ‘감사의 빛 23’은 이름 그대로 광화문 밤하늘에 감사의 마음을 새기는 빛처럼 보였다.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광장에서 자유와 평화의 의미를 다시 떠올릴 수 있다는 점도 뜻깊었다. 바쁘게 오가는 시민들도 잠시 멈춰 조형물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고, 프리덤 홀로 내려가 체험을 이어갔다.

‘감사의 정원’은 거창한 설명보다 직접 걸어보고, 내려가 보고, 다시 밤의 광장으로 올라왔을 때 더 깊게 다가오는 공간이었다. 광화문을 지나는 길이라면 낮에는 23개의 기둥 사이를 천천히 걸어보고, 저녁에는 빛기둥이 하늘로 솟는 야경까지 함께 감상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곳은 과거의 희생을 기억하는 장소이자, 오늘의 평화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새로운 공간이었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감사의 빛 23’ 조형물의 회색 기둥들이 곡선을 이루며 늘어서 있고, 각 기둥 아래에는 참전국 국기와 국가명이 표시되어 있다.
6·25전쟁 참전 23개국을 상징하는 ‘감사의 빛 23’ 조형물 ©신창근
회색 석재 계단 사이에 흰색과 파란색 타일 장식이 설치되어 있고, 전면에는 ‘평화를 위한 희생’이라는 문구와 네덜란드어 문장이 함께 적혀 있다.
참전국의 언어로 새겨진 감사와 평화의 메시지 ©신창근
프리덤 홀로 내려가는 회색 벽면에 ‘도움받은 나라에서 도움주는 나라로’라는 문구가 검은 글씨로 설치되어 있고, 위쪽으로 광화문 일대의 건물과 나무가 보인다.
프리덤 홀 입구에서 만나는 ‘도움받은 나라에서 도움주는 나라로’ 문구 ©신창근
프리덤 홀 입구 벽면에 ‘감사의 정원’이라고 적힌 검은 안내석이 설치되어 있고, 아래에는 감사의 정원 조성 의미를 설명하는 한글과 영어 안내문이 새겨져 있다.
감사의 정원 조성 의미를 설명하는 안내석 ©신창근
프리덤 홀 내부의 메모리얼 월에 푸른 폭포와 초록빛 자연을 표현한 미디어 아트가 상영되고 있으며, 양쪽 벽면에는 참전 관련 명단과 국가별 정보가 빼곡히 표시되어 있다.
프리덤 홀 메모리얼 월에서 상영되는 미디어 아트 ‘평화의 폭포수’ ©신창근
프리덤 홀 내부에서 한 시민이 터치 화면을 조작하고 있고, 앞쪽의 구형 스크린에는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영상이 비치고 있다. 벽면에는 ‘자유’, ‘희생’, ‘감사’, ‘평화’와 영어 단어가 함께 표시되어 있다.
세계 참전국과 연결되는 체험형 미디어 콘텐츠 ‘연결의 창’ ©신창근
어두운 밤하늘을 향해 여러 줄의 푸른빛 조명이 길게 뻗어 올라가며, ‘감사의 빛 23’ 조형물의 야간 조명 연출이 펼쳐지고 있다.
광화문 광장 밤하늘로 솟아오르는 ‘감사의 빛 23’ 야간 조명 ©신창근
어두운 저녁 프리덤 홀 입구에서 '감사의 정원 프리덤 홀' 이름이 밝게 빛나고 있으며, 아래쪽 유리문 너머로 지하 공간이 보인다.
야간 조명 아래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프리덤 홀 입구 ©신창근

감사의 정원

○ 장소 : 광화문광장
○ 주요 구성
 - 지상 : 감사의 빛 23 - 대한민국과 6·25전쟁 참전국을 상징하는 조형물
 - 지하 : 프리덤 홀 - 미디어 전시(메모리얼 월, 연결의 창, 감사의 아카이빙 월, 잊지 않을 이야기)
○ 입장료 : 무료
○ 전시해설 프로그램 : 화~일요일 10:00~20:00, 1일 12회(회당 20명, 외국인 방문객 위해 영어 해설 병행, 프로덤홀 월요일 휴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광화문광장 누리집

시민기자 신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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