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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국들이 보내온 돌이 조형물 중심부에 박혀 있다. ©강사랑 -
사진 속 돌은 참전국 중 하나인 독일에서 온 것이다. ©강사랑
왜 ‘감사의 정원’일까? 알고 나니 더 뭉클한 광화문광장의 빛
발행일 2026.05.15. 11:55

광화문광장에 '감사의 정원'이 만들어졌다. ©강사랑
광화문광장에 새로운 상징적 공간이 만들어졌다. 5월 12일 준공식을 거쳐 시민들에게 선보인 '감사의 정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묵묵히 지키고 있는 이 광화문에 왜 '감사'라는 이름의 정원이 조성된 것일까? 기대와 궁금증을 안고 현장을 찾아가 봤다. ☞ [관련 기사]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개장…자유·평화 상징공간으로
'감사의 정원'에서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는 것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23개의 돌기둥이다. 이는 대한민국을 포함한 6.25 전쟁 참전 23개국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감사의 빛 23'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높이는 정확히 6.25m로 설계되었는데, 이는 70여 년 전 이 땅을 지켜낸 6·25전쟁의 역사적 상징성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도 같다. 이 조형물은 참전 시기에 따라 남쪽의 미국부터 북쪽의 대한민국까지 남북 방향으로 일렬 배치되어 있다. 각국이 보여준 연대의 역사를 시각적인 동선으로 구현해낸 모습이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23개의 조형물, '감사의 빛 23' ©강사랑
조형물 하나하나를 살피다 보면 그 중심부에 박힌 돌들이 저마다 다른 빛깔과 결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네덜란드, 인도, 그리스 등 참전국들이 자국에서 직접 보내온 실제 석재이기 때문이다. 일부 기둥은 아직 주인을 기다리듯 비어 있는 공간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전시해설사는 "참전국이 기증한 석재를 통해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의 의미를 더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미국, 태국, 튀르키에 등 가까운 시일 안에 기증 예정인 국가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형물 하단에 새겨진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보면, 해당 국가의 참전 역사와 상세 정보가 펼쳐진다. 수만 리 길을 건너온 이 돌들은 이제 서울의 가장 뜨거운 심장부에 놓여 숨 쉬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전시해설사는 "참전국이 기증한 석재를 통해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의 의미를 더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미국, 태국, 튀르키에 등 가까운 시일 안에 기증 예정인 국가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형물 하단에 새겨진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보면, 해당 국가의 참전 역사와 상세 정보가 펼쳐진다. 수만 리 길을 건너온 이 돌들은 이제 서울의 가장 뜨거운 심장부에 놓여 숨 쉬고 있다.
'감사의 빛 23'을 뒤로하고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미디어 체험 공간인 '프리덤 홀'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곳은 과거의 희생을 기억하는 동시에 현재의 번영을 첨단 기술로 증명하는 공간이다.
지하 공간의 입구 쪽에 자리한 '메모리얼 월'에는 벽면을 채운 23개의 삼각형 LED 구조물이 화려한 빛의 향연을 선보인다. 이 LED 기둥들은 삼각형으로 되어 있어 언뜻 보기엔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흐름처럼 연결되어 있다.
해설사는 이를 가리켜 "서로 다른 국가들이 자유와 평화를 위해 어떻게 하나로 연대했는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영상 중간에 참전용사의 이름들이 빼곡히 나타나자, '메모리얼 월'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관람객도 많았다.
해설사는 이를 가리켜 "서로 다른 국가들이 자유와 평화를 위해 어떻게 하나로 연대했는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영상 중간에 참전용사의 이름들이 빼곡히 나타나자, '메모리얼 월'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관람객도 많았다.

'메모리얼 월'에서 펼쳐지는 영상을 감상하는 시민들 ©강사랑
이곳에서 상영되는 '블룸투게더' 영상은 각 참전국의 상징화(國花)를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화면 속에서 흩날리는 꽃잎들은 용사들의 헌신적인 희생을 의미한다. 그 꽃잎들이 물결을 이루며 활짝 피어나는 마지막 장면은 그들의 헌신 덕분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피어났음을 상징한다.
이어지는 '평화의 폭포수' 영상은 거대한 암벽에서 자라난 식물들을 통해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위상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어지는 '평화의 폭포수' 영상은 거대한 암벽에서 자라난 식물들을 통해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위상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두 번째 섹션인 '연결의 창'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전 세계를 잇는 소통의 공간이다. 거대한 구(球) 형태의 미디어 시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지구를 상징한다. 해설사는 "국제 연대가 과거의 박제된 사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문화와 기술을 통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이 공간의 취지를 설명했다.

거대한 구(球) 형태의 미디어 시설을 선보이고 있다. ©강사랑
미디어 테이블을 터치하면 여러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데, 그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월드 포털'이다. 뉴욕 타임스퀘어 등 참전국 주요 도시의 실시간 영상을 이곳 광화문 지하에서 시청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반대편과 우리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시각적으로 증명하는 셈이다.
또하나 인상적인 콘텐츠는 '되살아나는 과거'다. AI 기술을 활용해 6·25전쟁 당시의 흑백 사진을 영상화했는데, 앳된 얼굴의 젊은 용사들이 사진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눈을 맞춘다.
또하나 인상적인 콘텐츠는 '되살아나는 과거'다. AI 기술을 활용해 6·25전쟁 당시의 흑백 사진을 영상화했는데, 앳된 얼굴의 젊은 용사들이 사진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눈을 맞춘다.

AI 기술을 통해 영상으로 재현된 참전국 용사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관람객 ©강사랑
세 번째 섹션인 '아카이빙 월'은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공간이다. 가령 '그날의 영웅 되어보기' 콘텐츠를 선택하면, AI 기술이 순식간에 관람객의 얼굴을 인식해 선택한 참전국의 군복을 입은 모습으로 변신시켜 준다. 10여 초 만에 완성된 나의 '영웅 사진'은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간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시장 벽면에 실시간으로 띄워져 다른 시민들과 공유된다.
또한, '평화의 메시지 남기기'를 선택하면 손글씨나 키보드를 통해 직접 감사 인사를 남길 수 있다. "고맙습니다"라는 문장을 정성스레 적어 올리는 한 어르신의 모습에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감사의 힘이 느껴진다.
또한, '평화의 메시지 남기기'를 선택하면 손글씨나 키보드를 통해 직접 감사 인사를 남길 수 있다. "고맙습니다"라는 문장을 정성스레 적어 올리는 한 어르신의 모습에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감사의 힘이 느껴진다.
전시의 마지막은 도움을 받던 '수원국'에서 이제는 세계의 평화를 돕는 '공여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변화를 다룬 '잊지 않을 이야기' 섹션이 장식한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23개국 용사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는 구역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 그것은 바로 '감사'가 아닐까.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감사의 빛 23' 조형물을 올려다보면 처음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차가운 돌덩이로 보이던 기둥들이었지만, 이제는 서로의 어깨를 맞대고 우리를 보호하고 있는 든든한 방패처럼 느껴진다. 이 빛의 기둥들은 매일 밤 8시부터 11시까지 광화문의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야간 조명 연출을 통해 밤에도 한결같이 빛나는 감사 메시지를 전하는 셈이다.
광화문광장에 조성된 '감사의 정원'은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서울 시민들은 물론 광화문광장을 방문한 외국인들도 지상의 조형물과 지하의 미디어 공간을 오가며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감사의 정원은 우리가 누구에게 '빚'을 졌으며 그 빚을 어떻게 감사의 '빛'으로 갚아나가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장 전시해설 프로그램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하면 누구나 깊이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해설 없이도 자율 관람은 상시 가능하므로, 광화문을 지나는 길에 잠시 멈춰 서서 빛의 기둥들 사이를 거닐어 보기를 권한다.
현장 전시해설 프로그램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하면 누구나 깊이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해설 없이도 자율 관람은 상시 가능하므로, 광화문을 지나는 길에 잠시 멈춰 서서 빛의 기둥들 사이를 거닐어 보기를 권한다.
감사의 정원
○ 장소 : 광화문광장
○ 운영일시 : 상시
○ 주요 구성
- 지상 : 감사의 빛 23 - 대한민국과 6·25전쟁 참전국을 상징하는 조형물
- 지하 : 프리덤 홀 - 미디어 전시(메모리얼 월, 연결의 창, 감사의 아카이빙 월, 잊지 않을 이야기)
○ 입장료 : 무료
○ 전시해설 프로그램 : 화~일요일 10:00~20:00, 1일 12회(회당 20명, 외국인 방문객 위해 영어 해설 병행, 프로덤홀 월요일 휴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 광화문광장 누리집
○ 운영일시 : 상시
○ 주요 구성
- 지상 : 감사의 빛 23 - 대한민국과 6·25전쟁 참전국을 상징하는 조형물
- 지하 : 프리덤 홀 - 미디어 전시(메모리얼 월, 연결의 창, 감사의 아카이빙 월, 잊지 않을 이야기)
○ 입장료 : 무료
○ 전시해설 프로그램 : 화~일요일 10:00~20:00, 1일 12회(회당 20명, 외국인 방문객 위해 영어 해설 병행, 프로덤홀 월요일 휴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 광화문광장 누리집
감사의빛 23 야간 빛 연출 프로그램
○ 운영일시 : 매일 20:00~23:00(동절기 19:00~22:00), 30분 간격
○ 소요시간 : 10분씩 하루 6회 운영
○ 소요시간 : 10분씩 하루 6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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