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미디어 아트로 되살아난 6·25 영웅 이야기, 광화문 '감사의 정원'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6.05.18. 13:28

수정일 2026.05.18. 13:28

조회 97

6·25전쟁 참전용사를 기리고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감사의 정원'이 개장했다. ⓒ김은주
6·25전쟁 참전용사를 기리고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감사의 정원'이 개장했다. ⓒ김은주
광화문광장에 새로운 명소가 추가되었다. 5월 12일 광화문광장 남측에 조성된 '감사의 정원'은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구축된 상징적인 공간이자, 최첨단 기술이 합쳐진 복합 추모 공간이다. 지상과 지하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감사의 정원'은 멀리서도 존재감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개장하자마자 찾은 '감사의 정원'에서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감사의 정원'은 지상과 지하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은주
'감사의 정원'은 지상과 지하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은주

'감사의 빛 23'과 세계가 기증한 연대의 석재

'감사의 정원' 여정은 지상에 설치된 '감사의 빛 23'에서 시작된다. 22개 UN 참전국과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총 23개의 상징 조형물인 빛 기둥으로 되어 있다. 전쟁이 발발한 6월 25일을 기억하며 빛 기둥의 높이는 6.25m로 조성됐다.

매일 저녁 8시가 되면 23개 빛 기둥에서 이름처럼 빛이 쏘아 올려져 광화문 일대를 장관으로 만든다. 길을 가던 사람들도 멈춰 서서 구경할 만큼 장관이다. 밤 11시(동절기엔 오후 7시~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10분씩, 하루 6회 만날 수 있다. 낮에는 정갈한 기념비의 모습을 띠지만, 야간에는 내부 조명이 점등되어 광화문의 밤을 평화의 빛으로 수놓는 시각적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북쪽 가장 마지막에는  대한민국의 '감사의 빛 23'이 있다. ⓒ김은주
북쪽 가장 마지막에는 대한민국의 '감사의 빛 23'이 있다. ⓒ김은주
전투 지원 국가는 모두 16개국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튀르키예, 호주, 필리핀, 태국, 네덜란드, 콜롬비아, 그리스, 뉴질랜드, 에티오피아, 벨기에,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룩셈부르크다. 의료 지원 국가는 6개국으로, 스웨덴, 인도,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 독일이다.

조형물 아래에는 해당 국가에서 직접 기증한 특별한 석재가 놓여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남측에서 북측으로 조성된 '감사의 빛 23'은 미국을 시작으로 호주, 영국, 네덜란드, 캐나다, 프랑스 등을 거쳐 북쪽 가장 마지막 대한민국까지 유엔 참전국들의 연대와 헌신의 의미를 잘 나타내고 있다.

네덜란드, 인도, 그리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독일에서 기증한 석재들은 참전국 현지의 역사적 장소나 상징적인 지역에서 채취된 것으로, 단순한 재료를 넘어 국가 간의 강력한 연대와 평화라는 따뜻한 인류애를 상징하고 있다. 7개의 기증한 석재는 기념비의 색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각각의 기념비를 찾아보며 기증한 석재의 질감이나 색을 느껴볼 수 있다.
지하 '프리덤 홀은 미디어를 통해 되살아나는 기억을 전달하는 공간으로, 네 개의 미디어 월이 있다. ⓒ김은주
지하 '프리덤 홀은 미디어를 통해 기억을 전달하는 공간으로, 네 개의 미디어 월이 있다. ⓒ김은주
'프리덤 홀'은 첨단 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참전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재현했다. ⓒ김은주
'프리덤 홀'은 첨단 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참전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재현했다. ⓒ김은주

과거와 현재를 잇는 디지털 기억 저장소, 지하 '프리덤 홀'

지상에서 '감사의 빛 23'을 감상했다면 이제 지하의 전시 공간으로 이동해 보자. 지하 '프리덤 홀'은 미디어를 통해 되살아나는 기억과 감동을 전달하는 공간으로, 네 개의 미디어 '메모리얼 월이 있다. 총 13편의 콘텐츠를 감상하며 참전용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미디어 체험 공간인 '프리덤 홀'은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하여 참전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전쟁을 경험한 세대보다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더 많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곳이다.
메모리얼 월은 23개 삼각 LED 대형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희생자들에 대한 헌화와 추모의 메시지를 화려한 영상미로 전달한다
메모리얼 월은 23개 삼각 LED 대형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희생자들에 대한 헌화와 추모의 메시지를 화려한 영상미로 전달한다. ⓒ김은주
'메모리얼 월'은 23개 삼각 LED 대형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희생자들에 대한 헌화와 추모의 메시지를 화려한 영상미로 전달한다. ‘함께 피어나다’는 꽃잎이 떨어져 나가는 희생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새롭게 피어났다는 의미를 전달하는 미디어 아트로, '우리 모두 함께 더 큰 꽃을 피워 나가자'는 메시지를 가장 화려한 컬러와 패턴으로 표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다.

‘평화의 폭포수’는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경외와 감사를 폭포수와 암벽 위에 표현하고 있는 미디어 아트로 상영시간은 1분이다. ‘함께 피어나다’와 ‘평화의 폭포수’는 1분 간격으로 교대로 송출되고 있다. 두 가지 콘텐츠를 즐기려면 2분 이상은 지켜보는 것이 좋다.

‘연결의 창’ 코너에서는 ‘월드 포털’을 통해 서울과 세계 22개 참전국이 연결되며 그 나라를 마치 여행하듯 30초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체험 시간은 3분이며 다채로운 각국의 모습을 즐겨볼 수 있다.

이 외에도 6·25전쟁의 모습을 담은 사진 체험 콘텐츠인 ‘되살아나는 과거’, 전쟁과 평화, 감사의 의미를 물결로 표현한 미디어 아트 영상인 ‘감사의 메아리’, UN 참전 국가별 지원 규모를 표현한 ‘기억의 물방울’까지 다채로운 미디어 아트를 감상해 볼 수 있다.
감사의 정원은 단순 관람을 넘어 시민이 직접 체험하고 기록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감사의 정원은 단순 관람을 넘어 시민이 직접 체험하고 기록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김은주
전쟁의 의미와 희생의 숭고한 정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 공간 ‘참여의 아카이빙 월’ ⓒ김은주
전쟁의 의미와 희생의 숭고한 정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 공간 ‘참여의 아카이빙 월’ ⓒ김은주

영웅의 서사에 동참하다, 시민 참여형 콘텐츠 즐기기

전쟁의 의미와 희생의 숭고한 정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은 ‘참여의 아카이빙 월’이다. 참전용사와의 실제 인터뷰를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미디어 아트와는 다른 차별점이다.

이곳에서는 내가 직접 군인이 되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AI로 군복을 입고 군인이 되어보기도 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남겨 스크린에 띄우며 관람객 또한 아카이빙의 역할을 수행해 볼 수 있다.

이처럼 감사의 정원은 단순 관람을 넘어 시민이 직접 체험하고 기록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특징이 눈에 들어온다. 개별적인 다짐을 기록하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참전용사들의 개별 서사를 깊이 있게 탐독할 수 있어 전쟁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전시가 아니라 직접 메시지를 남기며 미디어 아트를 통해 감동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훌륭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감사의 정원'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 광장숲 방향으로 나오면 바로 만날 수 있다. ⓒ김은주
'감사의 정원'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 광장숲 방향으로 나오면 바로 만날 수 있다. ⓒ김은주
'감사의 정원'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 광장숲 방향으로 나오면 바로 만날 수 있으며, 경복궁역 6번 출구에서도 도보 이용이 가능하다. 인근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세종문화회관을 함께 방문하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전문적인 해설을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사전에 지하 프리덤 홀 전시 해설 투어를 예약할 수 있다. 전시 해설 운영 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10:00~19:20(점심시간 12:00~14:00 제외)이다. 유아와 초등학생 관람객은 성인과 동반해야 하며 음식물 및 음료는 반입 금지다. 광화문광장을 방문했다면 감사의 정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감사의 정원

○ 장소 : 광화문광장
○ 주요 구성
 - 지상 : 감사의 빛 23 - 대한민국과 6·25전쟁 참전국을 상징하는 조형물
 - 지하 : 프리덤 홀 - 미디어 전시(메모리얼 월, 연결의 창, 감사의 아카이빙 월, 잊지 않을 이야기)
○ 입장료 : 무료
○ 전시해설 프로그램 : 화~일요일 10:00~20:00, 1일 12회(회당 20명, 외국인 방문객 위해 영어 해설 병행, 프로덤홀 월요일 휴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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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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