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 21개 코스 완주 향해 첫발을 내딛다
발행일 2026.03.19. 13:00
난이도 ‘상’ 1코스 수락산 ~ 2코스 덕릉고개
제16기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 1회차 1코스 수락산 ~ 2코스 덕릉고개 완주 ©김경희
3월 14일 토요일 아침, 서울창포원 앞 발대식장은 이른 시간부터 활기로 넘쳤다. 100인 원정대에 뽑힌 시민들은 10명씩 조를 이뤄 줄을 맞춰 섰다. 머리가 하얀 어르신부터 젊은 세대까지, 자세만큼은 모두 꼿꼿했다. 주의 사항과 코스 안내가 끝나자 단체 기념사진을 찍었다. “파이팅!” 함성이 터져 나왔다. 봄바람이 등 뒤를 밀어주는 듯한 아침이었다. 1조부터 10조까지 질서 있게 발걸음을 떼어 서울창포원을 빠져나갔다. 서울 외곽 156.5km를 함께 완주하겠다는 다짐이 또렷해졌다. ☞ [관련 기사] 올봄, 서울둘레길 완주할 '100인 원정대'를 찾습니다!

스태프 소개와 일정, 안전수칙 등을 전해 듣는 발대식을 마치고 완주를 외치는 단체 사진 ©김경희
1회차부터 만만치 않았던 난이도 ‘상’ 코스
설레는 출발과 달리 길은 초반부터 쉽지 않았다. 이날 원정대가 걸은 구간은 수락산 1코스와 덕릉고개 2코스. 서울둘레길 코스에서 난이도 ‘상’에 속하는 구간으로, 가파른 오르막과 계단이 쉼 없이 이어졌다. “둘레길이 아니라 산행이네요”라는 말도 들렸지만 누구도 주저앉지 않았다. 묵묵히 걸었다. 수락산은 이름 그대로 ‘물이 떨어지는 산’이라는 뜻을 지녔다. 바위와 계곡이 어우러진 풍경은 첫 여정의 긴장감과 상쾌함을 함께 전했다. 둘레길을 걸으며 고래바위도 만나고 거인발자국바위도 만나니 힘든 것도 잊는 재미를 주었다.
각 조에는 숲길등산지도사 등 전문 안내 요원이 함께해 스틱 사용법부터 내리막 보행 요령까지 꼼꼼히 짚어주었다. 내리막 계단에서는 발을 옆으로 해서 내려가야 발목에 무리가 덜 간다고 알려주셔서 해봤더니 훨씬 편했다. 응급처치 인력과 구급차도 동행해 안전 관리 역시 빈틈이 없었다.
각 조에는 숲길등산지도사 등 전문 안내 요원이 함께해 스틱 사용법부터 내리막 보행 요령까지 꼼꼼히 짚어주었다. 내리막 계단에서는 발을 옆으로 해서 내려가야 발목에 무리가 덜 간다고 알려주셔서 해봤더니 훨씬 편했다. 응급처치 인력과 구급차도 동행해 안전 관리 역시 빈틈이 없었다.

초반부터 오르막 돌계단과 바위길이 이어졌다. ©김경희
함께 걷는다는 것의 힘, 금세 친해지다
평상시 산길을 걸을 때는 둘이나 많아야 네다섯 명이었다. 그런데 100인 원정대는 알록달록한 등산복 차림의 100여 명이 긴 줄을 이루어 걸으니 처음 겪는 경험이었다. 앞사람의 보폭을 맞추며 산길을 오르는 모습은 먼저 핀 사람꽃이었다. 그 긴 행렬 속에 섞여 걷다 보니 혼자 걸을 때와는 전혀 다른 힘이 생겼다. 뒤에 오는 분을 위해서 멈추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걸었다. 좁은 산길에서 일반 등산객이 올라가거나 내려올 때는 안내 요원이 무전기로 비켜 길을 터주라고 하면 원정대는 길을 터주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산길에서 서로 배려하고 예의를 지키는 모습이 좋았다.
둘레길을 걷다가 전망 좋은 포토존에서 플랜카드를 들고 조별로 사진을 찍었다. 그 시간에 금세 가까워졌다. 쉼없이 걷던 걸음을 잠깐 멈추고 서로 가까이 붙어 포즈를 취하는 모습에서 걷기만 하는 행위보다 훨씬 생동감이 있었다.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고 다시 걷기가 반복되자 낯선 사람들은 어느새 같은 목표를 향해 걷는 동료가 되어 있었다. 안내 요원뿐 아니라 카메라 작가, 드론도 윙윙거리며 머리 위를 날아다니니 현장감이 제대로 느껴졌다.
둘레길을 걷다가 전망 좋은 포토존에서 플랜카드를 들고 조별로 사진을 찍었다. 그 시간에 금세 가까워졌다. 쉼없이 걷던 걸음을 잠깐 멈추고 서로 가까이 붙어 포즈를 취하는 모습에서 걷기만 하는 행위보다 훨씬 생동감이 있었다.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고 다시 걷기가 반복되자 낯선 사람들은 어느새 같은 목표를 향해 걷는 동료가 되어 있었다. 안내 요원뿐 아니라 카메라 작가, 드론도 윙윙거리며 머리 위를 날아다니니 현장감이 제대로 느껴졌다.

참가자들은 10명씩 조를 이뤄 질서 있게 산둘레길을 걸었다. ©김경희
볕바른 채석장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다
12시 20분경, 전망이 확 트인 언덕에 다다랐다. 한낮의 햇볕은 따스했고, 참가자들은 자리를 펴고 가방에서 도시락과 간식을 꺼냈다. 누군가 물 한 병이 남았다고 건네고, 김밥을 나누거나 또 누군가는 방울토마토와 한라봉을 내밀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나누는 간식이었지만 한 시간 넘게 함께 걸어오며 잠깐잠깐 이야기를 나누어서인지 낯설지 않았다.
둘레길 곳곳에서 만난 진달래는 발긋발긋 뾰족이 내민 모습만으로도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게 했다. 땀을 식히며 눈앞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동안, 서울 한복판에 이런 둘레길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1시가 되자 다시 일어나 걷기 시작하여 당고개공원 갈림길에 다다랐다. 그곳에서 사진을 찍어 완주 인증을 하고, 바로 2코스 둘레길을 걸어 학림사 갈림길을 지나 덕릉고개를 넘는데 힘들어하는 분들도 더러 있었다. 안전요원들은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고 다시 걷게 했다.
둘레길 곳곳에서 만난 진달래는 발긋발긋 뾰족이 내민 모습만으로도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게 했다. 땀을 식히며 눈앞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동안, 서울 한복판에 이런 둘레길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1시가 되자 다시 일어나 걷기 시작하여 당고개공원 갈림길에 다다랐다. 그곳에서 사진을 찍어 완주 인증을 하고, 바로 2코스 둘레길을 걸어 학림사 갈림길을 지나 덕릉고개를 넘는데 힘들어하는 분들도 더러 있었다. 안전요원들은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고 다시 걷게 했다.
상계동 나들이 철쭉동산에서 확인한 첫 완주의 기쁨
긴 오르내림 끝에 도착한 곳이 상계동 나들이 철쭉동산이었다. 완주를 마친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봄빛 같은 환한 표정이 번졌다. 두 팔을 번쩍 들기도 하고 또 스틱을 접으며 가쁜 숨을 고르며 정자에 앉아 주변 풍경을 바라봤다. 첫 회차부터 쉽지 않은 코스를 끝까지 해냈다는 뿌듯함이 현장에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그 자리에서 다음 주 코스 안내까지 마치며 원정대의 첫 일정은 기분 좋게 마무리됐다.
봄기운이 산자락을 타고 오르는 지금, 서울둘레길은 운동과 풍경, 성취감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제16기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의 다음 발걸음이 벌써 기다려진다.
봄기운이 산자락을 타고 오르는 지금, 서울둘레길은 운동과 풍경, 성취감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제16기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의 다음 발걸음이 벌써 기다려진다.

1·2코스 완주 성공 뿌듯해하며 '상계동 나들이 철쭉동산'에서 인증 도장 찍는 시민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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