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메뉴, 시장에서 통할까? 창업 성공 돕는 서울시 외식 창업 품평회 현장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6.07.01. 14:46

수정일 2026.07.01. 14:49

조회 843

'맛있는 스케일업! 키친×프렙 공동 품평회 & 현장 종합상담센터' 행사 현장
'맛있는 스케일업! 키친×프렙 공동 품평회 & 현장 종합상담센터' 행사장에 모인 시민들 ©김윤경
'맛있는 스케일업! 키친×프렙 공동 품평회 & 현장 종합상담센터' 행사장에 모인 시민들 ©김윤경
외식업 창업을 준비하거나 사업을 확장하려는 소상공인들에게 큰 걸림돌은 세 가지다. 초기 자본의 부담, 실무 노하우의 부재, 그리고 시장의 냉정한 검증 기회를 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6월 15일 서울창업허브 공덕 본관 3층 키친 인큐베이터 카페테리아에서 이러한 창업가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바로 서울신용보증재단의 '프렙 아카데미'서울경제진흥원(SBA)의 '키친 인큐베이터'가 협력하여 개최한 '맛있는 스케일업! 키친X프렙 공동 품평회 & 현장 종합상담센터'다. 프렙 아카데미 공덕캠퍼스가 서울창업허브에 입주하면서 처음으로 열리는 공동 행사인 만큼 의미도 깊었다. 두 협력 기관의 성격과 역할을 명확히 확인하고, 두 기관의 상생 협력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를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키친 인큐베이터의 강점인 유통 MD 등 전문가를 통한 품평과 판로 개척, 그리고 프렙 아카데미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의 강점인 실습 교육, 시민 품평, 보증부 대출을 통한 창업자금 지원을 한자리에서 결합하고자 했다.
시민들이 외식 창업가들의 제품을 관심 있게 보며 문의하고 있다. ©김윤경
시민들이 외식 창업가들의 제품을 관심 있게 보며 문의하고 있다. ©김윤경
행사가 열린 공덕 서울창업허브 현장은 전문가와 시민, 창업자의 열기가 가득했다. '프렙 아카데미'와 '키친 인큐베이터' 두 프로그램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성격이 전혀 다르다.

프렙 아카데미의 박재홍 과장은 "프렙 아카데미는 아직 창업 전인 예비창업자를 위한 교육사업입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운영하며, 창업에 필요한 지식과 실무 노하우를 3개월간 체계적으로 전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론, 실습, 적용, 검증 단계로 이루어진 총 250시간의 집중 교육 과정이 진행되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실패 없는 창업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서울경제진흥원 주형민 선임(좌), 서울신용보증재단 박재홍 과장(우) ©김윤경
서울경제진흥원 주형민 선임(좌), 서울신용보증재단 박재홍 과장(우) ©김윤경
반면 서울경제진흥원(SBA) 주형민 선임은 "키친 인큐베이터는 이미 창업을 완수한 창업자들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화 지원 공간입니다. 교육 중심인 프렙과 달리, 이곳은 외식업 제품을 직접 제조하고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주된 사업입니다. 개별주방, 제조주방, 공유주방 등 고가의 주방 설비를 입점 창업자들에게 무상으로 지원하며, 제품의 판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키친 인큐베이터' 내 조성된 오픈 주방 ©김윤경
'키친 인큐베이터' 내 조성된 오픈 주방 ©김윤경
'키친 인큐베이터' 내 조성된 제조 주방 ©김윤경
'키친 인큐베이터' 내 조성된 제조 주방 ©김윤경
키친 인큐베이터에서도 참여기업이 희망할 경우 기본교육 및 전문가 멘토링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프렙처럼 의무 과정은 아니다. 두 사업의 연결고리도 주목할 만하다. 프렙 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한 졸업생은 키친 인큐베이터 사업에도 지원할 수 있다. 교육을 통해 기본기를 닦은 예비창업자가 자연스럽게 실전 공간인 키친 인큐베이터로 진입해 사업을 구체화하는 길이 완성된 셈이다.
외식 창업가들이 선보인 제품을 많은 사람들이 시식해 보고 있다. ©김윤경
외식 창업가들이 선보인 제품을 많은 사람들이 시식해 보고 있다. ©김윤경

상품성까지 따진다! 1차 '전문가 품평회'

오후 2시부터 시작된 1부는 유통 MD와 전문 셰프 등으로 구성된 품평단이 참여하는 '전문가 품평회'였다. 제품 구현 완성도, 사업화 의지, 품평회 준비 상태 등을 기준으로 선정된 키친 인큐베이터 참여기업 4팀과 프렙 아카데미 교육생 4팀이 무대에 올랐다.

진행은 체계적이었다. 팀별로 제품의 기획 의도와 특징을 설명하는 브리핑이 먼저였다. 이어서 전문가들의 시식과 검증이 뒤따랐다. 사업성, 객단가 타당성, 품질 향상 방안에 대한 코칭과 피드백도 이루어졌다.
참가팀들의 제품을 조금씩 시식하며 평가를 했다. ©김윤경
참가팀들의 제품을 조금씩 시식하며 평가를 했다. ©김윤경
참여한 창업가들은 저마다 독창적이고 참신한 메뉴를 들고 나왔다. 중동 향신료와 소스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팔라펠 한상차림' 세트를 선보인 한 창업자는 키친 인큐베이터에 대한 고마움을 이렇게 전했다.

"초기 창업자 입장에서 이러한 전문 주방 시설과 인프라를 갖추는 것은 막대한 자본이 들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거든요. 그런데 서울시 키친 인큐베이터에서 이런 고가의 공간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준비하는 단계에서 막히는 부분이 생길 때마다 즉각적으로 1대1 멘토링도 지원해 줘서 모든 과정을 헤쳐 나갈 수 있었습니다."

해당 창업자는 기존 중동 요리의 낯선 향을 낮추기 위해 국내산 파프리카를 불에 구워 스모키한 맛을 낸 시리아식 '무함마라 소스'와,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콤한 맛을 가미한 튀니지식 '하리사 소스'를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치킨, 삼겹살 등과 어울리도록 상품 구성도 확대했다고 했다.
임지영 씨가 '구슬 식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윤경
임지영 씨가 '구슬 식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윤경
또 다른 참가자는 8~9월 정식 런칭과 본격적인 인터넷 판매를 목표로 '구슬 식초'라는 이색 아이템을 들고 나왔다. 펄처럼 가볍게 탄산수나 플레인 요거트에 섞어 먹을 수 있는 구슬 식초는 복합적인 산미와 단맛의 조화로 주위의 시선을 끌었다.

구슬 식초를 소개하던 임지영 씨는 "정식 오픈 전에 대중에게 제품을 알리고 시장 반응을 먼저 보기 위해 이번 품평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펄은 형상 유지력이 약하지만, '구슬 식초'는 1년여까지 모양이 유지되며 각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맛을 낸다고 들려줬다.
김금혜 대표가 음료 POMAL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윤경
김금혜 대표가 음료 POMAL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윤경
한국적 논알콜 스파클링 티도 매력적이었다. 품질 좋은 인진 쑥과 고흥 유자 맛 스파클링이 청량하면서도 개운했다. 첫 허브 스파클링 티를 만든 파운더 김금혜 대표는 "맛도 중요한데 몸에도 참 좋거든요. 한국 허브라는, 대개 약재로만 사용되던 허브들을 이제 주류의 형태로 가져와서 각 세대의 취향에 맞추려고 했어요"라고 답했다.
'시민 품평회'에 참여해 시식을 하거나 궁금한 점을 묻는 시민들 ©김윤경
'시민 품평회'에 참여해 시식을 하거나 궁금한 점을 묻는 시민들 ©김윤경

시민 입맛을 사로잡아라! 2차 시민 품평회

오후 4시가 되자 분위기가 한층 친근하고 활기찼다. 일반 시민과 서울창업허브 입주사 직원, 대학생 기자단 등 50명 안팎으로 구성된 시민 평가단이 참여하는 '시민 품평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현장에 마련된 부스를 자유롭게 돌며 음식을 직접 시식했다. 맛, 만족도, 재구매 및 추천 의향, 소비자가 생각하는 적정 가격대에 대한 의견을 QR 코드를 통해 입력했다.
프렙 아카데미에서 낙지볶음을 선보인 서규현 씨 ©김윤경
프렙 아카데미에서 낙지볶음을 선보인 서규현 씨 ©김윤경
제품 내용을 자세히 읽고 있다. ©김윤경
제품 내용을 자세히 읽고 있다. ©김윤경
"묵은지 오징어덮밥은 못 먹어봤지? 엄청 신기한 조합 아냐?" "풋콩 크림 파스타는 처음 먹어보는데 고소하네." 한 입씩 맛보면서 이런 말들이 자연스럽게 오갔다.
행사에 참여한 허민(29세, 대학생) 씨는 다 맛있었지만 특히 <b>낙지볶음 요리</b>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낙지볶음 메뉴가 인상 깊었습니다. 신속 배송이 가능하고 소비기한도 길어서 전자레인지에 바로 돌려 정갈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더군요. 맛 역시 시중의 흔한 덮밥 소스 맛이 아니라 은은하게 매콤하면서도 전혀 느끼하지 않고 아주 깔끔했습니다. 집에서 삶은 콩나물을 조금 ej 곁들여 먹으면 매운맛도 중화되고 아삭한 식감도 살아 완벽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리플릿에 나온 QR을 이용해 품평을 한다. ©김윤경
행사가 끝나고 리플릿에 나온 QR을 이용해 품평을 한다. ©김윤경
행사장 곳곳에서는 "이런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서울시에 있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나만의 확실한 창업 아이템이 생긴다면 꼭 도전해 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이렇게 시민들의 맛과 가격 검증을 통해 쌓인 생생한 데이터는, 참여한 8개 팀 창업가에게 메뉴 보완과 실제 시장 출시를 위한 큰 자산이 된다.
창업 자구 및 금융 정책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현장 종합상담센터'도 마련되었다. ©서울시
창업 자구 및 금융 정책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현장 종합상담센터'도 마련되었다. ©서울시
이날 행사가 더욱 유익했던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현장 한편에 마련된 '찾아가는 종합상담 창구' 덕분이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마포종합지원센터에서 전문 상담 인력이 대거 파견 나와 자리를 지켰다. 자신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머리를 싸매는 품평회 현장 바로 옆에서 사업 안정화를 위한 자금 구조와 금융 정책 상담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민을 위해 원팀으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이번 공동 행사는 ▴교육(프렙), ▴인프라 공간(키친), ▴금융·경영 안정화 지원(서울신용보증재단 종합상담)이라는 창업의 필수 3대 요소를 한 공간에 모아 성공적으로 융합했다. 현장을 찾은 소상공인과 시민은 서울시의 입체적인 정책에 감탄했다.
젤라또와 파스타를 선보인 팀도 있었다. ©김윤경
젤라또와 파스타를 선보인 팀도 있었다. ©김윤경
위 행사는 끝났지만 앞으로도 반가운 소식이 이어진다. 외식업 창업가들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단기 특강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노희영 고문과 글로우 서울의 유종수 대표 등 국내 최고의 외식업 전문가들이 초빙되어 실전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 [관련 기사] 대박 가게의 비밀, 무료로 배워요! 프렙 아카데미 단기특강
한입 씩 소분한 걸 테이블에서 먹어봤다. ©김윤경
한입 씩 소분한 걸 테이블에서 먹어봤다. ©김윤경
또한 프렙 아카데미의 차기 정규 과정 모집 공고가 7월 6일경 올라오며 한 달간 접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키친 인큐베이터 역시 하반기 모집을 앞두고 있다. 외식업계 창업의 꿈을 품고 있으나 방법을 몰라 망설였던 서울시민이라면,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서울경제진흥원이 구축한 발판을 딛고 성공적인 창업의 첫발을 내디뎌 보길 추천한다.
프렙 아카데미 서울신용보증재단 바로가기
서울SBA 키친 인큐베이터 바로가기

서울시 프렙 아카데미 단기특강 교육생 모집

○ 모집기간 : 7월 1일 10:00~ 각 교육일 3일 전까지
○ 모집대상 : 서울시 소상공인 및 예비창업자 ※교육비 무료
○ 신청방법 : 서울시 소상공인 종합지원포털 신청
○ 문의 : 운영사무국 02-2608-4289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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