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공간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K-팝 무대로…'왕의 길' 미리 가보니

시민기자 김대진

발행일 2026.03.03. 13:37

수정일 2026.03.03. 13:37

조회 318

오는 3월 21일, 서울의 심장부 경복궁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역사적 무대로 변모한다. 병역 의무를 마친 BTS가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복귀하며, 정규 5집 '아리랑'의 컴백 공연을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경복궁 근정전에서 흥례문을 거쳐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전통 ‘왕의 길’ 무대에 오른다. 조선의 유구한 역사와 21세기 K-팝의 정수를 결합한 이 행사는 K-컬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미리 가본 '왕의 길', 발걸음마다 서린 역사의 숨결

전통 '왕의 길'을 따라 경복궁 근정전에서 흥례문, 광화문을 미리 걸어보았다. 1395년 창건된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 경복궁은 한때 일제가 정면에 청사를 세워 '왕의 길'을 막고 국운의 혈맥을 끊으려 했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그 상처를 딛고 일어선 경복궁은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K-컬처의 심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왕의 즉위식이 열리던 근정전의 투박한 박석을 밟을 때는 묵직한 역사의 무게가 발끝에 전해진다. 어도를 따라 궁궐의 중문이자 소통의 관문, 흥례문으로 향했다. 겹겹이 이어진 문들의 기하학적 프레임으로 마치 과거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묘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월대에 이르자, 고궁의 고요함과 서울의 역동적인 소리가 교차한다. 왕의 권위가 머물던 궁 안에서 시민의 광장으로 나아가는 '소통의 통로'임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문화의 축, 국립고궁박물관 & 국립민속박물관

경복궁에 자리한 두 박물관은 고궁과 민속, 권위와 생명력이 교차하는 문화의 축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어좌와 일월오봉도 등 화려한 유물을 통해 꺾이지 않는 왕실의 격조를 보여준다. 반면 국립민속박물관은 풍파를 견디며 삶을 일궈온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을 담아낸다. 특히 특별전 <출산, 모두의 잔치><말들이 많네>는 공동체 의식과 소통의 가치를 일깨워주며 고궁 나들이의 깊이를 더한다.

전통을 넘어 세계로, 전통 ‘왕의 길’에서 피어날 서울의 미래

이번 축제의 이면에는 서울시의 치밀한 행정이 자리한다. 시는 전 세계 약 3억 명 시청이 예상되는 공연을 위해 광화문광장을 무대로 제공하고, AI 기반 인파 관리와 스마트 교통 대책을 빈틈없이 준비한다. 무엇보다 문화유산을 박제하지 않고 현대적 콘텐츠와 결합해 전 세계와 소통하게 만든 서울시의 정책 혜안이 돋보인다.

전통을 재창조한 이 찬란한 기록의 현장은 훗날 후손들에게 커다란 문화적 자부심으로 남을 것이다. 화사한 봄날, 과거 왕의 공간에서 현대 시민의 광장으로 진화한 이 길 위로 울려 퍼질 '아리랑'은 한국적 정체성을 세계에 선포하는 찬란한 서사시가 될 것이다.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의 활기찬 모습. BTS 공연은 경복궁 근정전에서 출발해 흥례문을 거쳐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전통 ‘왕의 길’을 무대로 시작된다. ©김대진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의 활기찬 모습. BTS 공연은 경복궁 근정전에서 출발해 흥례문을 거쳐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전통 ‘왕의 길’을 무대로 시작된다. ©김대진
천년의 세월을 품고 도심 속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국가의 중차대한 의례가 거행되던  근정문의 위용 ©김대진
천년의 세월을 품고 도심 속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국가의 중차대한 의례가 거행되던 근정문의 위용 ©김대진
웅장한 흥례문을 배경으로 붉은 곤룡포를 갖춰 입은 외국인 관람객이 조선의 왕이 된 듯 고궁의 정취에 젖어 있다. ©김대진
웅장한 흥례문을 배경으로 붉은 곤룡포를 갖춰 입은 외국인 관람객이 조선의 왕이 된 듯 고궁의 정취에 젖어 있다. ©김대진
북악산 아래 곧게 뻗은 박석길을 따라 흥례문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에서 역사의 숨결이 느껴진다. ©김대진
북악산 아래 곧게 뻗은 박석길을 따라 흥례문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에서 역사의 숨결이 느껴진다. ©김대진
청명한 하늘 아래 우뚝 솟은 광화문을 통해 조선의 법궁으로 들어서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김대진
청명한 하늘 아래 우뚝 솟은 광화문을 통해 조선의 법궁으로 들어서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김대진
광화문 월대로 나가는 길, 광화문 뒤뜰에서 펼쳐지는 수문장 교대의식, 화려한 깃발과 전통 복식이 도심 속 장관을 이룬다. ©김대진
광화문 월대로 나가는 길, 광화문 뒤뜰에서 펼쳐지는 수문장 교대의식, 화려한 깃발과 전통 복식이 도심 속 장관을 이룬다. ©김대진
전통 복식을 입고 수문장과 기념 촬영을 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에서 우리 문화의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한다. ©김대진
전통 복식을 입고 수문장과 기념 촬영을 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에서 우리 문화의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한다. ©김대진
고즈넉한 고궁 담장을 따라 나들이를 즐기는 시민들이 풍경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김대진
고즈넉한 고궁 담장을 따라 나들이를 즐기는 시민들이 풍경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김대진
왕이 신하들과 연회를 열고 외국 사신을 접대하던 경회루의 고즈넉한 풍경에 관람객의 탄성이 이어진다. ©김대진
왕이 신하들과 연회를 열고 외국 사신을 접대하던 경회루의 고즈넉한 풍경에 관람객의 탄성이 이어진다. ©김대진
경회루를 찾은 방문객들이 한복을 차려 입고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김대진
경회루를 찾은 방문객들이 한복을 차려 입고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김대진
경회루 남쪽 수정전 앞에서 한복을 입은 시민들이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김대진
경회루 남쪽 수정전 앞에서 한복을 입은 시민들이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김대진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붉은 기둥 사이 회랑을 거닐며 궁궐 건축의 수직적 미학을 만끽하는 방문객들 ©김대진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붉은 기둥 사이 회랑을 거닐며 궁궐 건축의 수직적 미학을 만끽하는 방문객들 ©김대진
왕의 집무 공간이었던 사정전 마당을 거닐며 역사의 흔적을 직접 체험하는 시민들의 활기찬 모습 ©김대진
왕의 집무 공간이었던 사정전 마당을 거닐며 역사의 흔적을 직접 체험하는 시민들의 활기찬 모습 ©김대진
경복궁 서측에 자리한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실의 찬란한 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김대진
경복궁 서측에 자리한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실의 찬란한 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김대진
  •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20주년 특별전시 < RE:BORN, 시간을 잇는 보존과학, 2025.12.03-2026.03.02) ©김대진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20주년 특별전시 < RE:BORN, 시간을 잇는 보존과학, 2025.12.03-2026.03.02) ©김대진
  • 전시는 우리 문화유산이 과학적 보존 처리를 통해 현대에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김대진
    전시는 우리 문화유산이 과학적 보존 처리를 통해 현대에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김대진
  •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도쿄국립박물관의 특별 협력으로 일본의 궁정문화를 소개한다. ©김대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도쿄국립박물관의 특별 협력으로 일본의 궁정문화를 소개한다. ©김대진
  •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20주년 특별전시 < RE:BORN, 시간을 잇는 보존과학, 2025.12.03-2026.03.02) ©김대진
  • 전시는 우리 문화유산이 과학적 보존 처리를 통해 현대에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김대진
  •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도쿄국립박물관의 특별 협력으로 일본의 궁정문화를 소개한다. ©김대진
  • 박물관 상설전시, 조선 국왕의 상징물인 어좌와 일월오봉도 등을 통해 왕의 위엄과 통치 철학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김대진
    박물관 상설전시, 조선 국왕의 상징물인 어좌와 일월오봉도 등을 통해 왕의 위엄과 통치 철학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김대진
  • 왕실의 생활, 조선 왕실 가족들의 의복, 장신구, 가구 등 화려하고 기품 있는 일상 유물들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전한다. ©김대진
    왕실의 생활, 조선 왕실 가족들의 의복, 장신구, 가구 등 화려하고 기품 있는 일상 유물들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전한다. ©김대진
  • 순종황제가 탔던 어차와 순정효황후의 어차가 전시됐다. ©김대진
    순종황제가 탔던 어차와 순정효황후의 어차가 전시됐다. ©김대진
  • 세종 시대의 과학적 성취인 물시계(자격루)의 원리를 살피는 관람객들 ©김대진
    세종 시대의 과학적 성취인 물시계(자격루)의 원리를 살피는 관람객들 ©김대진
  • 박물관 상설전시, 조선 국왕의 상징물인 어좌와 일월오봉도 등을 통해 왕의 위엄과 통치 철학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김대진
  • 왕실의 생활, 조선 왕실 가족들의 의복, 장신구, 가구 등 화려하고 기품 있는 일상 유물들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전한다. ©김대진
  • 순종황제가 탔던 어차와 순정효황후의 어차가 전시됐다. ©김대진
  • 세종 시대의 과학적 성취인 물시계(자격루)의 원리를 살피는 관람객들 ©김대진
경복궁 동쪽에 자리한 국립민속박물관, 관람객들이 조선 왕실의 보물을 만나러 설레는 발걸음을 옮긴다. ©김대진
경복궁 동쪽에 자리한 국립민속박물관, 관람객들이 조선 왕실의 보물을 만나러 설레는 발걸음을 옮긴다. ©김대진
  • 박물관 제1전시관 <한국인의 하루>,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우리 조상들의 하루 일과를 시각적으로 재현하여 삶의 궤적을 보여준다. ©김대진
    박물관 제1전시관 <한국인의 하루>,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우리 조상들의 하루 일과를 시각적으로 재현하여 삶의 궤적을 보여준다. ©김대진
  • 제2전시관 <한국인의 일 년>,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반복되는 농경 세시풍속과 명절 풍습을 다루며,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살아온 지혜를 전한다. ©김대진
    제2전시관 <한국인의 일 년>,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반복되는 농경 세시풍속과 명절 풍습을 다루며,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살아온 지혜를 전한다. ©김대진
  • 제3전시관 <한국인의 일생>,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겪는 관혼상제 등 주요 통과의례를 통해 한국인의 가치관을 담아낸다. ©김대진
    제3전시관 <한국인의 일생>,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겪는 관혼상제 등 주요 통과의례를 통해 한국인의 가치관을 담아낸다. ©김대진
  • 박물관 제1전시관 <한국인의 하루>,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우리 조상들의 하루 일과를 시각적으로 재현하여 삶의 궤적을 보여준다. ©김대진
  • 제2전시관 <한국인의 일 년>,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반복되는 농경 세시풍속과 명절 풍습을 다루며,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살아온 지혜를 전한다. ©김대진
  • 제3전시관 <한국인의 일생>,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겪는 관혼상제 등 주요 통과의례를 통해 한국인의 가치관을 담아낸다. ©김대진
  • 특별전 <출산, 모두의 잔치>(2025.12.17. ~ 2026.04.12.), 출산이 공동체의 축복이자 책임이었음을 조명한다. ©김대진
    특별전 <출산, 모두의 잔치>(2025.12.17. ~ 2026.04.12.), 출산이 공동체의 축복이자 책임이었음을 조명한다. ©김대진
  • 기획전 <말들이 많네 - 말(言)에 관한 민속학>(2026.01.21. ~ 2026.05.10.), 한국인의 '말(언어)'에 얽힌 이야기를 보여준다. ©김대진
    기획전 <말들이 많네 - 말(言)에 관한 민속학>(2026.01.21. ~ 2026.05.10.), 한국인의 '말(언어)'에 얽힌 이야기를 보여준다. ©김대진
  • 박물관 1층 로비에 마련된 체험 코너에서 한복을 정갈하게 차려입은 어린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새해의 소망을 적고 있다. ©김대진
    박물관 1층 로비에 마련된 체험 코너에서 한복을 정갈하게 차려입은 어린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새해의 소망을 적고 있다. ©김대진
  • 특별전 <출산, 모두의 잔치>(2025.12.17. ~ 2026.04.12.), 출산이 공동체의 축복이자 책임이었음을 조명한다. ©김대진
  • 기획전 <말들이 많네 - 말(言)에 관한 민속학>(2026.01.21. ~ 2026.05.10.), 한국인의 '말(언어)'에 얽힌 이야기를 보여준다. ©김대진
  • 박물관 1층 로비에 마련된 체험 코너에서 한복을 정갈하게 차려입은 어린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새해의 소망을 적고 있다. ©김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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