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어디 갈까? 빛의 마법 펼쳐지는 '서울빛초롱축제'

시민기자 노윤지

발행일 2025.12.23. 10:41

수정일 2025.12.23. 16:54

조회 399

17회째를 맞는 ‘2025 서울빛초롱축제’는 서울 대표 야간 빛 축제다. ©노윤지
17회째를 맞는 ‘2025 서울빛초롱축제’는 서울 대표 야간 빛 축제다. ©노윤지
빛이 만들어낸 우리의 역사와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노윤지
빛이 만들어낸 우리의 역사와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노윤지
내년 1월 4일까지 서울 도심 6곳을 잇는 초대형 겨울 축제인 ‘서울윈터페스타’ 기간 동안 ‘나의 빛, 우리의 꿈, 서울의 마법’을 주제로 한 ‘2025 서울빛초롱축제’가 축제의 온기를 이어간다. 서울 도심의 겨울밤을 밝히는 ‘서울빛초롱축제’는 올해 ‘빛’이 지닌 역사와 의미를 조명하는 전시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청계천우이천 일대에서 펼쳐지며, 단순한 야간 볼거리를 넘어 인류의 삶을 변화시켜 온 빛의 여정을 예술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 [관련 기사] 초대형 겨울축제 시작! 서울윈터페스타 개막식 라인업 공개
글공부에 몰두하는 한석봉과 어머니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노윤지
글공부에 몰두하는 한석봉과 어머니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노윤지
1896년 덕수궁에서 울려 퍼진 우리나라 최초의 전화 통화 장면을 묘사했다. ©노윤지
1896년 덕수궁에서 울려 퍼진 우리나라 최초의 전화 통화 장면을 묘사했다. ©노윤지
하회탈 모습의 전시물도 만날 수 있다. ©노윤지
하회탈 모습의 전시물도 만날 수 있다. ©노윤지
빛이 없던 시절, 사람들은 어둠을 밝히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아왔다. 축제 현장에서는 글공부에 몰두하던 한석봉과 어머니의 모습, 반딧불과 눈빛 아래에서 학문을 이어가던 형설지공(螢雪之功)의 풍경을 통해 배움에 대한 열정과 빛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이어 1896년 덕수궁에서 울려 퍼진 우리나라 최초의 전화 통화 장면을 재현한 전시는 빛과 전기가 소통 방식을 어떻게 바꿨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기의 시작으로 우리의 생활이 변화되는 모습을 전시를 통해 알 수 있다. ©노윤지
전기의 시작으로 우리의 생활이 변화되는 모습을 전시를 통해 알 수 있다. ©노윤지
많은 사람들이 ‘서울빛초롱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여 있다. ©노윤지
많은 사람들이 ‘서울빛초롱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여 있다. ©노윤지
새의 날개를 화려한 조명으로 더욱 빛나 보이게 연출했다. ©노윤지
새의 날개를 화려한 조명으로 더욱 빛나 보이게 연출했다. ©노윤지
전기의 도입과 함께 변화한 일상도 흥미롭게 풀어낸다. 처음 전봇대가 세워지고 전깃불 아래에서 이어지던 사람들의 생활 그리고 TV를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울던 장면까지, 빛은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온 동력이었음을 실감하게 한다.

특히 1887년 3월 경복궁 건청궁에서 밝혀진 우리나라 최초의 전등을 LED 영상과 한지등으로 재현한 공간은 압권이다. 어둠을 가르며 처음 켜진 불빛 앞에서 옛 사람들이 넋을 놓고 바라봤을 ‘마법 같은 순간’을 관람객 역시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2026년 말의 해를 상징하는 8개의 팔마 조형물이 알록달록하다. ©노윤지
2026년 말의 해를 상징하는 8개의 팔마 조형물이 알록달록하다. ©노윤지
청계천 수면에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미디어아트 ©노윤지
청계천 수면에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미디어아트 ©노윤지
전시는 8개의 말 형상 조형물 ‘팔마’를 시작으로 삼일교를 지나 오간수문까지 이어지며, 총 4가지 테마의 빛 조형물과 미디어아트로 구성된다. 물길을 따라 흐르는 빛과 영상이 청계천 수면에 비치며 만들어내는 풍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미디어아트 캔버스다. 도심 속에서 마주하는 이 장면은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감탄을 자아낸다.
가장 인상 깊은 달항아리 모습을 재현한 한원석 작가의 ‘환월’ ©노윤지
가장 인상 깊은 달항아리 모습을 재현한 한원석 작가의 ‘환월’ ©노윤지
가장 인상 깊은 작품으로는 설치미술가 한원석의 ‘환월(幻月)’을 꼽을 수 있다. 도로 위를 달리던 자동차의 폐 헤드라이트를 모아 달항아리 형태로 완성한 이 작품은, 해체되고 부서진 사물이 다시 결합해 새로운 생명을 얻는 과정을 상징한다. 인공의 끝에서 시작되는 또 다른 환생 그리고 빛의 조각들이 모여 완성된 달은 인간과 문명, 순환의 의미를 깊이 사유하게 한다.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전시인 ‘잉어킹’ ©노윤지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전시인 ‘잉어킹’ ©노윤지
잉어킹 사이에 황금킹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노윤지
잉어킹 사이에 황금킹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노윤지
대중적 인기를 끄는 전시로는 단연 ‘잉어킹’이 있다. 포켓몬스터 캐릭터 잉어킹이 떼 지어 있는 모습은 남녀노소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황금빛으로 숨어 있는 황금킹을 찾거나, 메타몽이 잉어킹으로 변신한 작품을 발견하는 소소한 즐거움은 관람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2025 서울빛초롱축제’ ©노윤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2025 서울빛초롱축제’ ©노윤지
서울시의 대표 겨울 축제로 오래도록 이어지길 기대한다. ©노윤지
서울시의 대표 겨울 축제로 오래도록 이어지길 기대한다. ©노윤지
‘2025 서울빛초롱축제’는 과거와 현재, 예술과 기술을 잇는 빛의 이야기로 도심의 겨울밤을 따뜻하게 채우고 있다. 세대와 국적을 넘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겨울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시민과 방문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빛이 만들어낸 우리의 역사와 일상을 되짚는 이 축제가 앞으로도 서울의 대표적인 겨울 문화 축제로 오래도록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2025서울 빛초롱축제 ©노윤지

2025 서울빛초롱축제

○ 기간 : 2025년 12월 12일~2026년 1월 4일
○ 장소 : 청계천, 우이천 일대
○ 운영시간 : 18:00~23:00
서울빛초롱축제 누리집
서울빛초롱축제 인스타그램
서울윈터페스타 인스타그램

시민기자 노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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