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알레르기 있으세요?' 예방접종 전 묻는 이유! (ft. 백신의 원리)
곽재식 교수
발행일 2025.11.26. 15:50

올해 독감은 확산 속도가 특히 빠르다. 서울의 한 어린이 전문병원
44화 봉황보다 훌륭한 백신을 만드는 닭
금년 가을의 독감은 그 확산 속도가 특히 빠르다. 11월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에서는 예년보다 2개월 빠른 10월 17일에 이미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11월 21자로 나온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다 독감 의심 환자의 숫자가 무려 14배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당국에서도 발 빠르게 조치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 당국에서는 관내 각종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마스크 600만 장을 배포하여 독감 전염을 막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
나는 독감이라는 말이 좀 잘못 붙인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이름 때문에 독감이 그저 좀 심한 감기라고 착각하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독감이라고 부르는 병은 감기와는 매우 다르다.
금년 가을의 독감은 그 확산 속도가 특히 빠르다. 11월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에서는 예년보다 2개월 빠른 10월 17일에 이미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11월 21자로 나온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다 독감 의심 환자의 숫자가 무려 14배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당국에서도 발 빠르게 조치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 당국에서는 관내 각종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마스크 600만 장을 배포하여 독감 전염을 막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
나는 독감이라는 말이 좀 잘못 붙인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이름 때문에 독감이 그저 좀 심한 감기라고 착각하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독감이라고 부르는 병은 감기와는 매우 다르다.
독감, 그저 좀 심한 감기가 아니다
우선 감기는 코나 목에 감염을 일으키는 여러 잡다한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병을 두루두루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기의 원인은 한 종류의 바이러스가 아니다. 가장 흔한 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리노바이러스로 분류되는 여러 바이러스들이다. 그 외에도 아데노바이러스나 코로나바이러스 종류 중에서 대단찮은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 코, 목 등을 위주로 증상이 나타나면 그것을 대충 감기라고 부른다.
그에 비해 우리가 독감이라고 부르는 병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부류에 감염되어 걸리는 병을 명확히 짚어서 부르는 말이다. AI라고 부르던 조류 독감, 2009년에 국내에서도 크게 유행했던 신종플루라고 부르던 병과 같은 부류의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이 바로 독감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감과 감기는 증세, 퍼지는 방법, 위험성을 따져 보다 보면 다른 점이 많다. 물론 감기가 온갖 잡다한 바이러스 감염을 뭉뚱그려 부르는 말이기 때문에 독감과 감기가 닮은 점도 있기는 있다.
하지만, 독감은 감기와는 대처하는 방법부터 다르게 생각해야 하고 그 피해도 훨씬 크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편이 옳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걸리는 병을 B형 간염이라고 부르고,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걸리는 병을 에볼라라고 부르듯이, 그냥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걸리는 독감도 아예 인플루엔자라는 말로 불러서 감기와는 전혀 다른 말로 이야기하는 것도 나는 경각심을 갖기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경각심이 꼭 필요한 것이, 1920년 전후로 전 세계에 퍼져 어마어마한 희생자가 발생해 현대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남긴 스페인 독감 역시 바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생긴 병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우리가 독감이라고 부르는 병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부류에 감염되어 걸리는 병을 명확히 짚어서 부르는 말이다. AI라고 부르던 조류 독감, 2009년에 국내에서도 크게 유행했던 신종플루라고 부르던 병과 같은 부류의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이 바로 독감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감과 감기는 증세, 퍼지는 방법, 위험성을 따져 보다 보면 다른 점이 많다. 물론 감기가 온갖 잡다한 바이러스 감염을 뭉뚱그려 부르는 말이기 때문에 독감과 감기가 닮은 점도 있기는 있다.
하지만, 독감은 감기와는 대처하는 방법부터 다르게 생각해야 하고 그 피해도 훨씬 크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편이 옳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걸리는 병을 B형 간염이라고 부르고,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걸리는 병을 에볼라라고 부르듯이, 그냥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걸리는 독감도 아예 인플루엔자라는 말로 불러서 감기와는 전혀 다른 말로 이야기하는 것도 나는 경각심을 갖기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경각심이 꼭 필요한 것이, 1920년 전후로 전 세계에 퍼져 어마어마한 희생자가 발생해 현대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남긴 스페인 독감 역시 바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생긴 병이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막는 백신
바이러스에 대비하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
인플루엔자는 그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다행히 그 바이러스를 막는 방법을 이용해서 대비할 수가 있다. 이때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대비 방법이 바로 백신을 맞는 것이다.
백신의 기본 원리는 실제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비슷하지만 힘이 약한 바이러스 내지는 그 바이러스와 비슷한 물질을 만들어서 사람 몸에 미리 넣어 주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의 몸은 그 약한 바이러스를 이겨내려고 하며 그러다 보면 사람은 그 바이러스에 면역된다. 그런 과정을 겪기 때문에 백신을 맞고 나면 사람에 따라 어느 정도 몸이 힘든 기분이 들 때가 있는 것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첨단 과학 기술을 이용하는 장비를 동원해서 백신을 개발하기는 하지만 막상 백신의 핵심 성분은 그냥 자연 속의 바이러스를 이리저리 응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나서 정말로 진짜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면 이미 백신 덕택에 갖춰져 있는 사람 몸속의 면역이 진짜 바이러스까지도 막아 낸다.
한국은 과학 기술이 상당히 발전된 나라이기 때문에 백신 생산 기술도 발전된 편이다.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을 다 살펴보아도 대량의 백신을 생산해서 수출까지 할 수 있는 정도로 탄탄한 기술과 시설을 갖추고 있는 나라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한국은 전국 각지에 마련된 백신 공장에서 수천만 명, 심지어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접종할 수 있는 양의 백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나라다.
백신의 기본 원리는 실제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비슷하지만 힘이 약한 바이러스 내지는 그 바이러스와 비슷한 물질을 만들어서 사람 몸에 미리 넣어 주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의 몸은 그 약한 바이러스를 이겨내려고 하며 그러다 보면 사람은 그 바이러스에 면역된다. 그런 과정을 겪기 때문에 백신을 맞고 나면 사람에 따라 어느 정도 몸이 힘든 기분이 들 때가 있는 것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첨단 과학 기술을 이용하는 장비를 동원해서 백신을 개발하기는 하지만 막상 백신의 핵심 성분은 그냥 자연 속의 바이러스를 이리저리 응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나서 정말로 진짜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면 이미 백신 덕택에 갖춰져 있는 사람 몸속의 면역이 진짜 바이러스까지도 막아 낸다.
한국은 과학 기술이 상당히 발전된 나라이기 때문에 백신 생산 기술도 발전된 편이다.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을 다 살펴보아도 대량의 백신을 생산해서 수출까지 할 수 있는 정도로 탄탄한 기술과 시설을 갖추고 있는 나라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한국은 전국 각지에 마련된 백신 공장에서 수천만 명, 심지어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접종할 수 있는 양의 백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나라다.
백신 공장 주변에 있으면 좋은 업체는?
혹시 대부분의 백신 공장 주변에 있으면 정말 좋은 꼭 필요한 협력 업체이면서 아주 중요한 곳으로 무엇이 있는지 아는가? 듣기 전에는 상상하기 쉽지 않은 백신의 연관 산업으로는 양계장이 있다. 그러니까 백신을 잘 만들어 내려면 근처에 좋은 닭들을 잘 기를 수 있는 훌륭한 양계장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첨단 생명 공학 기술의 결정체인 백신과 양계장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은데, 그 이유는 바로 달걀에 있다. 백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약한 바이러스를 많이 길러 내야 한다. 다시 말해 백신의 원료를 만드는 작업도 생명체 비슷한 것을 기르는 작업이다.
즉 백신 생산은 그냥 약품을 섞어 소독약을 만드는 작업과는 다르다. 그 보다는 곡식이나 과일이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도록 힘들여 기르는 것과 오히려 더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농작물 대신에 바이러스를 길러야 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다른 생물에 기생해서 자라난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시켜 기를 수 있는 생물이 있어야 바이러스를 많이 기를 수 있다. 소나 돼지를 기르면서 거기에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기른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첨단 생명 공학 기술의 결정체인 백신과 양계장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은데, 그 이유는 바로 달걀에 있다. 백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약한 바이러스를 많이 길러 내야 한다. 다시 말해 백신의 원료를 만드는 작업도 생명체 비슷한 것을 기르는 작업이다.
즉 백신 생산은 그냥 약품을 섞어 소독약을 만드는 작업과는 다르다. 그 보다는 곡식이나 과일이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도록 힘들여 기르는 것과 오히려 더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농작물 대신에 바이러스를 길러야 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다른 생물에 기생해서 자라난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시켜 기를 수 있는 생물이 있어야 바이러스를 많이 기를 수 있다. 소나 돼지를 기르면서 거기에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기른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백신 공장에서는 가장 위생적이고 손쉬운 방법으로 달걀을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병아리로 자라날 수 있는 달걀인 유정란을 구해서 거기에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면 그 달걀은 살아 있는 달걀이므로 백신으로 쓸 수 있는 약한 바이러스도 달걀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백신 공장에서는 깨끗하고 튼튼하며 기타 여러 조건을 만족하는 좋은 유정란을 대량으로 사다가 사용해야 한다. 실제로 국내 최대급 규모의 백신 공장이 있는 전라남도 화순에서는 화순군 내에서 유정란을 생산하는 양계장과 계약하여 철저히 좋은 조건을 지켜 기른 닭들이 낳은 달걀을 들여와서 쓰고 있다.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 때 주의할 필요가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요즘에는 달걀 말고 다른 동물의 세포를 기르면서 약한 바이러스를 기르는 다른 방법 역시 일부 국내 공장에서 실용화되어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백신 공장에서는 깨끗하고 튼튼하며 기타 여러 조건을 만족하는 좋은 유정란을 대량으로 사다가 사용해야 한다. 실제로 국내 최대급 규모의 백신 공장이 있는 전라남도 화순에서는 화순군 내에서 유정란을 생산하는 양계장과 계약하여 철저히 좋은 조건을 지켜 기른 닭들이 낳은 달걀을 들여와서 쓰고 있다.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 때 주의할 필요가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요즘에는 달걀 말고 다른 동물의 세포를 기르면서 약한 바이러스를 기르는 다른 방법 역시 일부 국내 공장에서 실용화되어 있다.

현대의 백신 공장에서는 달걀을 이용해 백신을 만든다.
소를 길러 얻는 두창 백신과 지석영
이런 기술이 개발되기 전에는 정말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 더 친숙한 동물을 기르는 방법을 활용했다. 가장 먼저 활용된 동물은 소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전염병이라고 할 만 했던 천연두, 다른 말로 두창을 예방하기 위해서 그 백신을 얻으려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소가 잘 걸리는 ‘우두’라고 하는 전염병의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두창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비슷하면서도 사람에게는 큰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래서 우두에 걸린 소를 많이 기른 다음에 그 몸속에서 자라나는 우두 바이러스를 뽑아 내서 사람 몸에 집어넣으면 그것이 두창 백신이 될 수 있었다. 이것이 18세기에 영국의 과학자 제너가 개발해 전 세계에 퍼뜨린 두창 백신이다. 애초에 백신이라는 말 자체의 뿌리가 라틴어로 소를 뜻하는 말 바카(vacca)에서 온 말이다. 그렇게 보면 백신은 ‘소 약’이라는 뜻이다.
한국에서도 기나긴 역사에 걸쳐 두창은 악명 높은 전염병이었다. 두창을 전염병 귀신이 일으키는 병이라고 생각해서 조선 시대 후기에 두창 귀신을 ‘마마’라고 높여 부르며 온갖 주술적인 의식을 치르는 풍속이 퍼져 있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그러다 1800년을 전후로 약한 바이러스를 미리 몸에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병을 예방한다는 것과 거의 비슷한 발상이 조선에서도 서서히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두창에 걸린 사람 중에서 전염되어도 증상이 약할 만한 사람을 잘 골라서 조심스럽게 일부러 그 사람으로부터 두창에 미리 전염되어 버리면 두창을 약하게 앓고 대신에 면역이 생긴다는 발상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이 무렵 인도, 중국 등지에 이런 수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해외의 자료들을 접한 몇몇 조선 학자들이 이런 방법이 효과가 있을 거라고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유명한 다산 정약용 역시 바로 이 무렵 ‘종두법’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돌고 있었던 이 수법을 연구했고, 박제가 같은 다른 학자와 연구를 위해 협력한 것으로 보이는 자료도 있다.
그렇지만 이 방법은 사람에게 감염된 두창 바이러스를 쓰는 것이었으므로 두창을 심하게 앓게 되는 수도 있어서 안전하지가 못했다. 결국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한국에서 처음 시행된 것은 이 시대에서부터 70년 이상이 지난 19세기 후반이 되어서였다.
이 일을 해내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인물로 널리 언급되는 사람은 지석영이다.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는 지금도 지석영이 태어난 집터였다는 것을 알리는 표시가 있다.
그래서 우두에 걸린 소를 많이 기른 다음에 그 몸속에서 자라나는 우두 바이러스를 뽑아 내서 사람 몸에 집어넣으면 그것이 두창 백신이 될 수 있었다. 이것이 18세기에 영국의 과학자 제너가 개발해 전 세계에 퍼뜨린 두창 백신이다. 애초에 백신이라는 말 자체의 뿌리가 라틴어로 소를 뜻하는 말 바카(vacca)에서 온 말이다. 그렇게 보면 백신은 ‘소 약’이라는 뜻이다.
한국에서도 기나긴 역사에 걸쳐 두창은 악명 높은 전염병이었다. 두창을 전염병 귀신이 일으키는 병이라고 생각해서 조선 시대 후기에 두창 귀신을 ‘마마’라고 높여 부르며 온갖 주술적인 의식을 치르는 풍속이 퍼져 있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그러다 1800년을 전후로 약한 바이러스를 미리 몸에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병을 예방한다는 것과 거의 비슷한 발상이 조선에서도 서서히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두창에 걸린 사람 중에서 전염되어도 증상이 약할 만한 사람을 잘 골라서 조심스럽게 일부러 그 사람으로부터 두창에 미리 전염되어 버리면 두창을 약하게 앓고 대신에 면역이 생긴다는 발상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이 무렵 인도, 중국 등지에 이런 수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해외의 자료들을 접한 몇몇 조선 학자들이 이런 방법이 효과가 있을 거라고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유명한 다산 정약용 역시 바로 이 무렵 ‘종두법’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돌고 있었던 이 수법을 연구했고, 박제가 같은 다른 학자와 연구를 위해 협력한 것으로 보이는 자료도 있다.
그렇지만 이 방법은 사람에게 감염된 두창 바이러스를 쓰는 것이었으므로 두창을 심하게 앓게 되는 수도 있어서 안전하지가 못했다. 결국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한국에서 처음 시행된 것은 이 시대에서부터 70년 이상이 지난 19세기 후반이 되어서였다.
이 일을 해내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인물로 널리 언급되는 사람은 지석영이다.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는 지금도 지석영이 태어난 집터였다는 것을 알리는 표시가 있다.

구 대한의원 건물 앞 지석영 동상
그는 소를 길러서 두창을 예방하는 영국에서 개발된 기술이 당시 일본에 퍼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석영은 그에 대한 지식을 아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당시 일본에서 건너 온 사람들을 위한 병원이 있던 부산에 가서 두창 백신에 대한 지식을 익혔다. 이후 지금의 충청북도 충주 인근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처남에게 실험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동네 어린이들에게도 백신 접종을 시도했다는데 그 결과는 성공이었다.
이후 지석영은 직접 두창 백신을 생산하는 기술까지 개발해 보고자 시도한다. 지금 남아 있는 자료들을 보면 서울 교동에 지석영이 1890년대 초 ‘우두보영당’을 건립했고 이곳에서 어린이들에게 백신 접종 사업을 벌였다고 한다. 바로 그 덕택에 수많은 어린이들이 두창으로부터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 후에도 두창 백신 사업은 주체를 달리하며 꾸준히 이어졌다. 그 결과 수천 년에 걸친 세월 동안 그토록 무시무시했던 두창이라는 병은 그 후 불과 70, 80년이 흐르는 사이에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덕택에 지금은 전국에 두창이라는 병이 전혀 없으며 아무도 두창에 걸리지 않는다.
지석영이 백신 접종을 하던 교동의 우두보영당은 아마도 지금 교동초등학교가 있는 경운동에서부터 그곳과 가까운 지석영의 집이 있던 낙원동 인근의 어느 장소에 있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그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지금은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는 서울 종로 길거리 인근에서 130년 전에는 소를 길러 가며 당시로서는 최첨단 기술이었을 백신 개발과 생산 사업을 했을 거라고 상상해 보면 신기하다.
이후 지석영은 직접 두창 백신을 생산하는 기술까지 개발해 보고자 시도한다. 지금 남아 있는 자료들을 보면 서울 교동에 지석영이 1890년대 초 ‘우두보영당’을 건립했고 이곳에서 어린이들에게 백신 접종 사업을 벌였다고 한다. 바로 그 덕택에 수많은 어린이들이 두창으로부터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 후에도 두창 백신 사업은 주체를 달리하며 꾸준히 이어졌다. 그 결과 수천 년에 걸친 세월 동안 그토록 무시무시했던 두창이라는 병은 그 후 불과 70, 80년이 흐르는 사이에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덕택에 지금은 전국에 두창이라는 병이 전혀 없으며 아무도 두창에 걸리지 않는다.
지석영이 백신 접종을 하던 교동의 우두보영당은 아마도 지금 교동초등학교가 있는 경운동에서부터 그곳과 가까운 지석영의 집이 있던 낙원동 인근의 어느 장소에 있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그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지금은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는 서울 종로 길거리 인근에서 130년 전에는 소를 길러 가며 당시로서는 최첨단 기술이었을 백신 개발과 생산 사업을 했을 거라고 상상해 보면 신기하다.
묘하게도 교동초등학교 바로 옆에는 운현궁이 있는데 이곳은 개방을 싫어하는 쇄국정책의 상징인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집이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이곳의 서울 거리는 고작 몇 걸음 사이에 개화기에 외국에서 들어 온 첨단 기술의 상징과 쇄국 정책의 상징이 교차되는 땅인 셈이다.
우연일 뿐이기는 하지만 마침 먼 옛날 고대의 신라 사람들은 닭을 좋은 동물로 여겼고, 신라의 별명 또한 ‘닭의 숲’이라는 뜻인 계림(雞林)이었다. 꾸준히 성장하는 한국의 생명공학 기술을 생각해 보면 좋은 달걀로 제품을 만들어 질병을 퇴치하는 백신 개발 같은 산업은 한국에서 앞으로 더 잘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부작용은 더욱더 줄이고 더 많은 병들을 더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 더 좋은 백신들을 서울의 여러 연구 기관과 기술 기업들이 더 잘 개발하도록 응원하고 싶다.
우연일 뿐이기는 하지만 마침 먼 옛날 고대의 신라 사람들은 닭을 좋은 동물로 여겼고, 신라의 별명 또한 ‘닭의 숲’이라는 뜻인 계림(雞林)이었다. 꾸준히 성장하는 한국의 생명공학 기술을 생각해 보면 좋은 달걀로 제품을 만들어 질병을 퇴치하는 백신 개발 같은 산업은 한국에서 앞으로 더 잘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부작용은 더욱더 줄이고 더 많은 병들을 더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 더 좋은 백신들을 서울의 여러 연구 기관과 기술 기업들이 더 잘 개발하도록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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