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스스 핼러윈의 상징이 된 '잭오랜턴'과 바이오 연료
곽재식 교수
발행일 2025.10.29. 15:05

핼러윈의 상징인 ‘잭오랜턴’
42화 핼러윈의 악령을 붙잡아 시민들의 연료로 만드는 과학
외국 영화를 보면 핼러윈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 커다란 호박에 얼굴 모양을 새겨 놓은 장식이다. 이것을 잭오랜턴(Jack-o’-lantern)이라고 부르는데 풀이해 보자면 랜턴의 잭, 즉 등불의 잭이라는 뜻이다. 이름의 뜻대로 이것은 잭이라는 사람이 등불을 들고 다닌다는 전설에서 탄생한 장식이다.
잭오랜턴 이야기는 원래 옛날 영국에서 내려오던 전설이었다. 잭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굉장히 구두쇠였고 사기꾼이었다고 한다. 유럽 전설을 보면 악마와 거래를 해서 악마가 소원을 들어주고 대신 영혼을 팔게 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많은 편인데 잭오랜턴 전설 속의 잭이라는 사람도 악마와 거래를 하고 이익을 얻는다. 그런데 잭은 너무나도 악랄한 사기꾼이었기 때문에 악마조차도 완벽하게 속이고 크게 골탕 먹이는 데 성공한다.
그러고 나서 세월이 흘러 잭도 세상을 떠나 저승에 가게 된다. 그런데 잭이 워낙에 악한 사기꾼으로 살던 사람이기 때문에 천국에서는 그를 받아 주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잭은 지옥에 가 보는데 지옥에 있는 악마들이 그를 알아 보고는 악마들도 그와는 같이 있기 싫다면서 거부한다. 그 바람에 잭은 천국에도 가지 못하고 지옥에도 가지 못하는 신세가 된다. 그래서 이후 잭은 영원히 세상을 떠돌게 되었다.
그래서 가끔 어두운 밤에 으슥하고 음침한 곳을 걷다 보면 언뜻 지금까지도 가끔 등불을 들고 세상을 헤매는 잭의 모습이 눈에 띌 때가 있다는 이야기가 바로 등불의 잭, 잭오랜턴 이야기다. 악마들마저도 이를 갈고 피하는 인물이 잭오랜턴이었다고 하니 확실히 핼러윈에 어울릴만한 장식 소재인 것 같기는 하다.
나는 잭오랜턴 전설에 한 가지 무척 재미난 특징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세계 각지에 그와 뿌리가 비슷한 전설이 있다는 점이다. 잭오랜턴 전설이 생긴 배경은 우연히 길을 걷다가 사람들이 어두운 곳에서 문득 이상하게 하늘을 떠다니는 알 수 없는 불빛, 불꽃을 보았다는 이야기다.
외국 영화를 보면 핼러윈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 커다란 호박에 얼굴 모양을 새겨 놓은 장식이다. 이것을 잭오랜턴(Jack-o’-lantern)이라고 부르는데 풀이해 보자면 랜턴의 잭, 즉 등불의 잭이라는 뜻이다. 이름의 뜻대로 이것은 잭이라는 사람이 등불을 들고 다닌다는 전설에서 탄생한 장식이다.
잭오랜턴 이야기는 원래 옛날 영국에서 내려오던 전설이었다. 잭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굉장히 구두쇠였고 사기꾼이었다고 한다. 유럽 전설을 보면 악마와 거래를 해서 악마가 소원을 들어주고 대신 영혼을 팔게 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많은 편인데 잭오랜턴 전설 속의 잭이라는 사람도 악마와 거래를 하고 이익을 얻는다. 그런데 잭은 너무나도 악랄한 사기꾼이었기 때문에 악마조차도 완벽하게 속이고 크게 골탕 먹이는 데 성공한다.
그러고 나서 세월이 흘러 잭도 세상을 떠나 저승에 가게 된다. 그런데 잭이 워낙에 악한 사기꾼으로 살던 사람이기 때문에 천국에서는 그를 받아 주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잭은 지옥에 가 보는데 지옥에 있는 악마들이 그를 알아 보고는 악마들도 그와는 같이 있기 싫다면서 거부한다. 그 바람에 잭은 천국에도 가지 못하고 지옥에도 가지 못하는 신세가 된다. 그래서 이후 잭은 영원히 세상을 떠돌게 되었다.
그래서 가끔 어두운 밤에 으슥하고 음침한 곳을 걷다 보면 언뜻 지금까지도 가끔 등불을 들고 세상을 헤매는 잭의 모습이 눈에 띌 때가 있다는 이야기가 바로 등불의 잭, 잭오랜턴 이야기다. 악마들마저도 이를 갈고 피하는 인물이 잭오랜턴이었다고 하니 확실히 핼러윈에 어울릴만한 장식 소재인 것 같기는 하다.
나는 잭오랜턴 전설에 한 가지 무척 재미난 특징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세계 각지에 그와 뿌리가 비슷한 전설이 있다는 점이다. 잭오랜턴 전설이 생긴 배경은 우연히 길을 걷다가 사람들이 어두운 곳에서 문득 이상하게 하늘을 떠다니는 알 수 없는 불빛, 불꽃을 보았다는 이야기다.
세계 각지에 비슷하게 전해지는 잭오랜턴 전설
영국에서는 이렇게 알 수 없이 어두운 곳을 떠다니다 사라지는 불꽃을 윌오위스프(Will-o’-wisp)라고 부를 때도 있다. 대체로 윌오위스프 이야기가 더 막연하고 덜 분명한 대신 다양한 형태를 포괄하는 흐릿한 느낌의 전설인 듯하며 그에 비해 잭오랜턴 이야기는 주인공이 뚜렷한 이야기로 보는 의견이 많다.
이런 부류의 전설은 독일이나 이탈리아 같은 유럽 다른 곳에도 있다. 독일에서는 잭오랜턴이나 윌오위스프 대신 이를리히트 또는 이르비슈라는 말을 사용한다. 독일에는 4월 말, 온갖 악마, 괴물, 마녀들이 모여서 밤에 떠들썩한 잔치를 벌인다는 ‘발푸르기스의 밤’이라는 시간이 찾아온다는 전설도 있는데 바로 이를리히트라는 알 수 없는 신기한 불꽃이 발푸르기스의 밤이 되면 하늘을 떠다닌다는 식으로 전설이 이어지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알 수 없는 이상한 불꽃을 예로부터 귀신의 불이라고 해서 귀화(鬼火)라고 불렀다. 일본에서도 한자로 이런 불꽃을 귀화(鬼火)라고 썼는데 그것을 오니비라고 읽기도 했다. 일본 오니비 전설에서는 흔히 세상을 떠난 사람의 혼령이 이런 불꽃 모양으로 나타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도 일본의 게임이나 만화에서는 사람의 혼령을 표현할 때 파란색 불꽃 모양을 같이 그려 놓을 때가 많다. 이것이 바로 오니비와 같은 성격의 불꽃을 표현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불꽃을 ‘도깨비불’이라고 불렀다. 지금도 익숙한 단어다. 조선 시대의 책 중에 한자로 된 단어의 뜻을 풀이해 놓은 일종의 사전이라고 볼 수 있는 《동문유해》라는 18세기의 기록을 보면 한자 단어 ‘귀화(鬼火)’를 써 놓고 그 뜻을 ‘독갑의불’이라고 한글로 풀이해 놓은 대목이 있다. ‘독갑의불’이라는 말은 ‘도깨비불’ 또는 ‘도깨비의 불’이라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대략 300년쯤 전부터는 도깨비불이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썼다고 볼만 하다. 세상을 떠난 특별한 사람과 이상한 불꽃을 연결시켜 둔 영국 전설과 비교해 보자면 한국 전설은 도깨비라는 알 수 없는 독특한 괴물과 불꽃을 연결시켜 놓았다는 것이 특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런 부류의 전설은 독일이나 이탈리아 같은 유럽 다른 곳에도 있다. 독일에서는 잭오랜턴이나 윌오위스프 대신 이를리히트 또는 이르비슈라는 말을 사용한다. 독일에는 4월 말, 온갖 악마, 괴물, 마녀들이 모여서 밤에 떠들썩한 잔치를 벌인다는 ‘발푸르기스의 밤’이라는 시간이 찾아온다는 전설도 있는데 바로 이를리히트라는 알 수 없는 신기한 불꽃이 발푸르기스의 밤이 되면 하늘을 떠다닌다는 식으로 전설이 이어지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알 수 없는 이상한 불꽃을 예로부터 귀신의 불이라고 해서 귀화(鬼火)라고 불렀다. 일본에서도 한자로 이런 불꽃을 귀화(鬼火)라고 썼는데 그것을 오니비라고 읽기도 했다. 일본 오니비 전설에서는 흔히 세상을 떠난 사람의 혼령이 이런 불꽃 모양으로 나타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도 일본의 게임이나 만화에서는 사람의 혼령을 표현할 때 파란색 불꽃 모양을 같이 그려 놓을 때가 많다. 이것이 바로 오니비와 같은 성격의 불꽃을 표현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불꽃을 ‘도깨비불’이라고 불렀다. 지금도 익숙한 단어다. 조선 시대의 책 중에 한자로 된 단어의 뜻을 풀이해 놓은 일종의 사전이라고 볼 수 있는 《동문유해》라는 18세기의 기록을 보면 한자 단어 ‘귀화(鬼火)’를 써 놓고 그 뜻을 ‘독갑의불’이라고 한글로 풀이해 놓은 대목이 있다. ‘독갑의불’이라는 말은 ‘도깨비불’ 또는 ‘도깨비의 불’이라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대략 300년쯤 전부터는 도깨비불이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썼다고 볼만 하다. 세상을 떠난 특별한 사람과 이상한 불꽃을 연결시켜 둔 영국 전설과 비교해 보자면 한국 전설은 도깨비라는 알 수 없는 독특한 괴물과 불꽃을 연결시켜 놓았다는 것이 특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리저리 떠다니는 불꽃이 보이는 현상을 보고 도깨비에 친숙한 한국 사람들은 도깨비불 이야기를 만들었을 것이다. 사진은 도깨비무늬기와.
도깨비불이나 잭오랜턴에 관한 전설을 지금도 생생하게 즐기고 있는 나라라면 태국도 빼놓을 수 없다. 태국의 메콩강 인근 지역에서는 ‘방파이 파야낙’이라고 해서 가을밤에 강물에서 알 수 없는 불꽃이 떠오른다는 전설을 믿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이곳에서는 메콩 강에 사는 ‘나가’라고 하는 뱀, 이무기, 용을 닮은 괴물이 마법의 불꽃을 뿜어내는 것이라는 말이 있어서 매년 사람들이 밤에 모여 그 불꽃을 보려고 기다리기도 한다.
이렇게 모이는 사람들이 꽤 많다 보니 일전에는 메콩강 건너 라오스 쪽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사람이 숨어서 불꽃을 몰래 만들어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품는 이야기가 돌아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조명탄이나 신호탄 같은 것을 이용해서 일부러 도깨비불 같은 것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세계 각국에 잭오랜턴 비슷한 이야기가 많은 것을 보면, 실제로 무엇인가 사람들이 보고 기억하고 소문이 퍼질만한 현상이 있기는 있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 불꽃의 정체가 정말로 영국의 잭이나 한국의 도깨비나 메콩강의 나가는 아닐지라도 세계 각지에서 이리저리 이상한 모습으로 떠다니는 불꽃이 보이는 현상이 무슨 이유에서건 자연적으로 일어났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천국과 지옥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던 영국 사람들은 잭오랜턴 이야기를 만들고, 도깨비라는 괴물 이야기에 친숙하던 한국 사람들은 도깨비불 이야기를 만들었을 것이다.
이렇게 모이는 사람들이 꽤 많다 보니 일전에는 메콩강 건너 라오스 쪽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사람이 숨어서 불꽃을 몰래 만들어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품는 이야기가 돌아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조명탄이나 신호탄 같은 것을 이용해서 일부러 도깨비불 같은 것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세계 각국에 잭오랜턴 비슷한 이야기가 많은 것을 보면, 실제로 무엇인가 사람들이 보고 기억하고 소문이 퍼질만한 현상이 있기는 있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 불꽃의 정체가 정말로 영국의 잭이나 한국의 도깨비나 메콩강의 나가는 아닐지라도 세계 각지에서 이리저리 이상한 모습으로 떠다니는 불꽃이 보이는 현상이 무슨 이유에서건 자연적으로 일어났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천국과 지옥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던 영국 사람들은 잭오랜턴 이야기를 만들고, 도깨비라는 괴물 이야기에 친숙하던 한국 사람들은 도깨비불 이야기를 만들었을 것이다.
과학의 눈으로 본 전설 속 불꽃
그렇다면, 과연 저절로 불꽃이 생겨 하늘을 혼자 떠다닐 수 있을까? 과학자들이 그 후보로 진지하게 생각하는 현상은 동물이나 식물의 몸에서 생긴 물질이 썩으면서 여러 가지 형태로 변화할 때 생기는 성분 중에 불이 아주 잘 붙을 만한 성분이 생기는 화학반응이다.
예를 들어 지구 상의 모든 생물의 몸에는 항상 인(P) 성분이 조금 들어 있기 마련이다. 동물이건 식물이건 지구의 생물이라면 항상 아데노신삼인산이라고 하는 물질을 이용해서 힘을 내고 움직이는 모든 활동을 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그런데 아데노신삼인산을 만들 때 바로 인이 필요하다.
만약 이렇게 생물 몸속에 흔히 들어 있는 인이 우주에서 가장 흔한 원소인 수소와 반응을 일으켜 인화수소 같은 물질을 만들어 낸다면 어떻게 될까? 인화수소는 대단히 불이 잘 붙는 물질이므로 여차하면 불꽃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인화수소보다 훨씬 더 쉽게 더 많은 양이 생길 수 있는 물질도 있다. 바로 메탄가스라고도 부르는 메테인이라는 물질이다. 늪이나 진흙 바닥 같은 곳에서 동물, 식물의 몸에서 나온 물질이 썩어 가다 보면 그곳에 메탄생성균, 또는 메테인 생성 고균 등이라고 부르는 미생물이 거기에 많이 달라붙는 수가 있다. 메탄생성균은 이름 그대로 물질을 썩게 만들면서 그 과정에서 메탄가스를 만들어 낸다.
메탄가스는 가스레인지 등에 사용하는 도시가스의 주성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법 불이 잘 붙는 물질이다. 그렇다면 늪지대 같은 곳에서 메탄생성균의 활동 때문에 메탄가스가 많이 생겨서 어디인가에 모여 있다가 우연히 거기에 불이 붙으면 꽤 강한 불꽃이 피어오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지구 상의 모든 생물의 몸에는 항상 인(P) 성분이 조금 들어 있기 마련이다. 동물이건 식물이건 지구의 생물이라면 항상 아데노신삼인산이라고 하는 물질을 이용해서 힘을 내고 움직이는 모든 활동을 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그런데 아데노신삼인산을 만들 때 바로 인이 필요하다.
만약 이렇게 생물 몸속에 흔히 들어 있는 인이 우주에서 가장 흔한 원소인 수소와 반응을 일으켜 인화수소 같은 물질을 만들어 낸다면 어떻게 될까? 인화수소는 대단히 불이 잘 붙는 물질이므로 여차하면 불꽃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인화수소보다 훨씬 더 쉽게 더 많은 양이 생길 수 있는 물질도 있다. 바로 메탄가스라고도 부르는 메테인이라는 물질이다. 늪이나 진흙 바닥 같은 곳에서 동물, 식물의 몸에서 나온 물질이 썩어 가다 보면 그곳에 메탄생성균, 또는 메테인 생성 고균 등이라고 부르는 미생물이 거기에 많이 달라붙는 수가 있다. 메탄생성균은 이름 그대로 물질을 썩게 만들면서 그 과정에서 메탄가스를 만들어 낸다.
메탄가스는 가스레인지 등에 사용하는 도시가스의 주성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법 불이 잘 붙는 물질이다. 그렇다면 늪지대 같은 곳에서 메탄생성균의 활동 때문에 메탄가스가 많이 생겨서 어디인가에 모여 있다가 우연히 거기에 불이 붙으면 꽤 강한 불꽃이 피어오를 수 있을 것이다.

메탄가스는 가스레인지 등에 사용하는 도시가스의 주성분이다.
지난 10월 초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리처드 자레 교수 연구팀은 작은 공기방울이 터지는 현상만 교묘하게 일어나도 미세 번개라고 해서 우연히 불을 붙이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만약 이런 현상이 메탄가스 같이 불이 잘 붙는 물질 옆에서 생긴다면 불꽃이 피어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어두운 밤, 음침한 곳에서 잠깐 잭오랜턴이나 도깨비불이 보인다는 전설과도 설명이 어느 정도 들어맞는다. 세계 어느 곳이건 습기차고 외진 곳이라면 우연히 늪이나 진흙탕이 생겨서 메탄생성균이 살 수 있을 만한 조건이 만들어질 것이다. 이런 곳에서 어두운 밤에 우연히 작은 불꽃이 생기는 것을 멀리서 사람이 지나가다 본다면 아무것도 없는데 불이 생겨 떠다니는 듯이 보일 것이다. 이렇게 보면 잭오랜턴의 으스스한 전설도 사실은 그냥 생물이 썩어 없어지는 자연의 섭리 덕분에 벌어지는 과정이다.
그렇게 보면 어두운 밤, 음침한 곳에서 잠깐 잭오랜턴이나 도깨비불이 보인다는 전설과도 설명이 어느 정도 들어맞는다. 세계 어느 곳이건 습기차고 외진 곳이라면 우연히 늪이나 진흙탕이 생겨서 메탄생성균이 살 수 있을 만한 조건이 만들어질 것이다. 이런 곳에서 어두운 밤에 우연히 작은 불꽃이 생기는 것을 멀리서 사람이 지나가다 본다면 아무것도 없는데 불이 생겨 떠다니는 듯이 보일 것이다. 이렇게 보면 잭오랜턴의 으스스한 전설도 사실은 그냥 생물이 썩어 없어지는 자연의 섭리 덕분에 벌어지는 과정이다.
잭오랜턴 이야기의 신비는 사라져도…
과학 때문에 잭오랜턴 이야기의 신비가 사라졌으니 아쉽다고 생각해야 할까? 그런데 과학자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런 원리를 알아냈다면 혹시 이 원리를 더 발전시켜서 우리의 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는 없을까? 메탄가스는 도시가스의 주성분인 만큼 만약 잭오랜턴을 만들어 내는 현상을 일부러 우리가 원할 때 많이 일으킬 수 있다면 도시가스를 공짜로 얻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메탄생성균은 물질이 썩는 곳에서 활동한다. 그러니 엄청나게 많은 물질이 썩는 곳에서는 메탄생성균이 많은 메탄가스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막대한 양의 쓰레기를 묻어 놓은 서울의 난지도 매립지에서 같은 원리로 쓰레기가 썩으면서 메탄가스가 생겨난다.
메탄생성균은 물질이 썩는 곳에서 활동한다. 그러니 엄청나게 많은 물질이 썩는 곳에서는 메탄생성균이 많은 메탄가스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막대한 양의 쓰레기를 묻어 놓은 서울의 난지도 매립지에서 같은 원리로 쓰레기가 썩으면서 메탄가스가 생겨난다.

공원으로 바뀐 난지도 매립지. 땅 밑에서 생기는 메탄가스를 포집해 연료로 쓰고 있다.
난지도 매립지는 지금 하늘공원이라고 하는 아름다운 공원으로 바뀌어 있는데 만약 그 땅 밑에서 생기고 있는 메탄가스를 그대로 두면 종종 거기에 불이 붙어 도깨비불 같은 불꽃이 타오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국에서는 메탄가스 포집 시설을 만들어서 땅속에서 메탄가스를 족족 뽑아내고 있다. 그리고 오히려 그것을 연료로 활용해 난방용으로 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에는 아예 일부러 메탄생성균이 최대한 잘 사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메탄가스를 많이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시설도 있다. 바로 더러운 물을 맑게 만드는 곳인 폐수 처리 시설이다.
물재생센터라고 부르는 서울의 폐수 처리 시설에서는 맑게 하기가 가장 어려운 제일 심하게 썩어 가는 더러운 물을 따로 모은 뒤 그것을 메탄생성균이 잘 자라나게 꾸며 놓은 거대한 통 속에 집어넣는다. 메탄생성균은 산소가 없는 곳에서 잘 자라나기 때문에 이곳은 공기가 차단되어 있는데 그렇기에 이런 곳을 보통 혐기성 소화 장치라고 부른다.
혐기성 소화 장치가 잘 가동되면 어마어마한 양의 메탄생성균이 그 속에서 활동하면서 썩은 물을 꾸준히 메탄가스로 바꾼다. 이때 나온 메탄가스를 잘 모아 놓으면 도시가스를 활용하듯이 얼마든지 연료로 쓸 수 있다. 이렇게 나온 기체를 생명체의 활동을 통해 얻은 기체라고 해서 바이오 가스(bio gas)라고 부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서울에는 아예 일부러 메탄생성균이 최대한 잘 사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메탄가스를 많이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시설도 있다. 바로 더러운 물을 맑게 만드는 곳인 폐수 처리 시설이다.
물재생센터라고 부르는 서울의 폐수 처리 시설에서는 맑게 하기가 가장 어려운 제일 심하게 썩어 가는 더러운 물을 따로 모은 뒤 그것을 메탄생성균이 잘 자라나게 꾸며 놓은 거대한 통 속에 집어넣는다. 메탄생성균은 산소가 없는 곳에서 잘 자라나기 때문에 이곳은 공기가 차단되어 있는데 그렇기에 이런 곳을 보통 혐기성 소화 장치라고 부른다.
혐기성 소화 장치가 잘 가동되면 어마어마한 양의 메탄생성균이 그 속에서 활동하면서 썩은 물을 꾸준히 메탄가스로 바꾼다. 이때 나온 메탄가스를 잘 모아 놓으면 도시가스를 활용하듯이 얼마든지 연료로 쓸 수 있다. 이렇게 나온 기체를 생명체의 활동을 통해 얻은 기체라고 해서 바이오 가스(bio gas)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랑물재생센터 전경
지난 3월 당국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서울의 중랑물재생센터에서는 이런 식으로 썩은 물을 혐기성 소화로 맑게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지난 10년간 판매해서 도합 108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또 이렇게 얻은 바이오가스를 대략 8,500세대에 연료로 공급해서 사용했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도깨비 방망이로 금이나 은은 만들지 못하지만, 도깨비불의 원리를 이용해 석유, 가스가 나지 않는 한국에서 가스를 얻을 수는 있다는 말도 되겠다.
이렇게 보면 21세기는 잭오랜턴이건 도깨비불이건 24시간 깨어 있는 도시 서울을 위해 오늘 밤도 열심히 과학기술인들에게 붙잡혀 일하고 있는 시대라고 볼 수도 있겠다.
이렇게 보면 21세기는 잭오랜턴이건 도깨비불이건 24시간 깨어 있는 도시 서울을 위해 오늘 밤도 열심히 과학기술인들에게 붙잡혀 일하고 있는 시대라고 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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