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천연 냉방! '서울둘레길 9코스'로 숲속 피서 떠나볼까

시민기자 정향선

발행일 2026.08.07. 13:00

수정일 2026.08.07. 16:58

조회 2,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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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무더위 속 걷기 좋은 코스로 ‘서울둘레길 9코스 대모·구룡산’을 여름 추천 코스 5곳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 코스는 수서역~매헌시민의 숲 10.7km, 약 4시간 50분 구간이며, 서울둘레길2.0 개편으로 21개 코스로 세분화돼 평균 소요 시간은 3시간 내외로 줄었다. 서울시는 한낮을 피하고 오전·해질 무렵에 걷되 식수를 지참하고 폭염특보를 확인하라고 권고했다.
자연이 속삭이는 시원한 여름, 서울둘레길 9코스 대모·구룡산 트레킹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는 요즘이다. 아스팔트 도심을 벗어나 ‘서울둘레길 9코스 대모·구룡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시가 무더운 여름을 이겨낼 ‘서울둘레길 여름 추천 코스 베스트 5’ 중 하나로 이곳을 선정한 이유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 [관련 기사] 시원한 숲길 찾으세요? 서울둘레길 여름 추천 코스 5

‘서울둘레길 9코스 대모·구룡산’은 수서역에서 매헌시민의 숲으로 이어지는 10.7km(약 4시간 50분) 길의 산책 코스다. 울창한 숲이 이어지는 흙길을 따라 자연스러운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걷기 좋은 코스로, 나무 그늘이 풍부해 도심형 숲속 피서지로 제격이다.

지하철 3호선 수서역 6번 출구를 나와 대모산으로 향하는 길로 들어서자, 피부로 느껴지는 공기의 결부터 달랐다.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에 지쳐 있던 몸과 마음이 숲에 들어선 지 몇 분 만에 순식간에 차분해졌다. 빽빽하게 우거진 나무들이 자연 우산이 되어 뜨거운 뙤약볕을 철통같이 막아주고 있었고,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은 화염이 아니라 한 편의 시원한 그림처럼 반짝였다.

무엇보다 감탄을 자아낸 것은 발끝에 닿는 푹신한 흙길의 감촉이었다. 삭막한 콘크리트 도시에서 매일 딱딱한 보도블록만 밟던 발에게 9코스의 흙길은 마치 자연이 깔아둔 비단 카펫 같았다. 시원하게 감싸오는 숲 바람에 이마의 땀을 식히며 깊은 숨을 내쉬자, 향긋한 피톤치드 향이 폐부 깊숙이 스며들었다. ‘아, 이것이 바로 자연이 주는 무료 냉방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인공적인 에어컨 바람과는 차원이 다른, 머리까지 맑아지는 서늘함과 청량함이었다.

이전에 서울둘레길이라 하면 8개 코스, 무려 20km가 넘는 대장정이라 ‘내가 감히 갈 수 있을까?’ 하고 주춤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번 ‘서울둘레길2.0’ 개편을 통해 21개 코스로 세분화되면서 평균 소요 시간이 3시간 내외로 줄어들어 부담이 크게 덜어졌다. 거리와 시간이 줄어든 덕분에 완주에 대한 압박감 대신, 길 위에 피어난 야생화 하나,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 소리 하나에도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진정한 ‘힐링 트레킹’이 가능했다.

중간중간 스탬프 우체통을 만나 모바일 QR코드로 방문을 인증할 때마다 묘한 성취감이 밀려왔고, 나만의 건강한 여름을 기록해 나가는 기분이었다. 길에서 만난 다른 시민들의 얼굴에도 지친 기색보다는 초록빛 여유가 가득했다.

한편, 서울시는 안전한 여름철 둘레길 이용을 위해 무더위가 심한 한낮은 피하고 비교적 시원한 오전 시간대나 해 질 무렵에 방문할 것 그리고 탈수를 예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식수를 반드시 지참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산행 전 폭염경보 등 기상특보를 확인하고, 특보가 발효될 경우에는 무리한 야외 활동과 산행을 자제해야 한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땀방울이 내 몸속 비워내야 할 노폐물과 스트레스를 씻어내는 정화의 물방울처럼 느껴졌던 하루였다. 숲이 내어준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올여름을 이겨낼 가장 건강하고 멋진 에너지를 듬뿍 채워 돌아왔다. 도심 속 지친 일상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시원한 위로가 필요하다면, 망설임 없이 이 숲길을 걸어보라고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지하철 3호선 수서역 6번 출구로 나와 ‘서울둘레길 9코스 대모·구룡산’ 트레킹을 시작한다. ©정향선
지하철 3호선 수서역 6번 출구로 나와 ‘서울둘레길 9코스 대모·구룡산’ 트레킹을 시작한다. ©정향선
서울둘레길 초입 대모산으로 가는 길 ©정향선
서울둘레길 초입 대모산으로 가는 길 ©정향선
서울둘레길 입구에 설치된 스탬프 우체국 ©정향선
서울둘레길 입구에 설치된 스탬프 우체국 ©정향선
곳곳에 매어놓은 주황색 스트랩을 따라 걸으면 안전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정향선
곳곳에 매어놓은 주황색 스트랩을 따라 걸으면 안전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정향선
숲속 자연 냉방을 제공하는 나무 그늘이 풍부해 도심형 숲속 피서지로 알맞다. ©정향선
숲속 자연 냉방을 제공하는 나무 그늘이 풍부해 도심형 숲속 피서지로 알맞다. ©정향선
대모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완만한 산책로로 이루어져 있다. ©정향선
대모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완만한 산책로로 이루어져 있다. ©정향선
대모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목재 데크길 ©정향선
대모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목재 데크길 ©정향선
  • 대모산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며 한여름 속 청량한 감성을 느껴본다. ©정향선
    대모산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며 한여름 속 청량한 감성을 느껴본다. ©정향선
  • 대모산 정상에 설치된 팔각형 모양의 삼각 측량 기준점 ©정향선
    대모산 정상에 설치된 팔각형 모양의 삼각 측량 기준점 ©정향선
  • 대모산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며 한여름 속 청량한 감성을 느껴본다. ©정향선
  • 대모산 정상에 설치된 팔각형 모양의 삼각 측량 기준점 ©정향선
산책로 곳곳에 숨겨진 약수터가 사막 속 오아시스처럼 느껴진다. ©정향선
산책로 곳곳에 숨겨진 약수터가 사막 속 오아시스처럼 느껴진다. ©정향선
갈림길마다 서울둘레길 표시가 설치되어 손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정향선
갈림길마다 서울둘레길 표시가 설치되어 손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정향선
구룡산 정상으로 향하는 고갯길 ©정향선
구룡산 정상으로 향하는 고갯길 ©정향선
해발 306m 구룡산 정상 ©정향선
해발 306m 구룡산 정상 ©정향선
  • 구룡산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서울시의 모습 ©정향선
    구룡산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서울시의 모습 ©정향선
  • 멀리 구름 아래 롯데타워도 보인다. ©정향선
    멀리 구름 아래 롯데타워도 보인다. ©정향선
  • 구룡산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서울시의 모습 ©정향선
  • 멀리 구름 아래 롯데타워도 보인다. ©정향선
구룡산에서 내려오는 길도 목재 데크길로 단장되어 편리하다. ©정향선
구룡산에서 내려오는 길도 목재 데크길로 단장되어 편리하다. ©정향선
서울둘레길 9코스의 다양한 모습을 한 암석들도 관전 포인트다. ©정향선
서울둘레길 9코스의 다양한 모습을 한 암석들도 관전 포인트다. ©정향선
양재천 물길 위를 건너는 무지개 다리 ©정향선
양재천 물길 위를 건너는 무지개 다리 ©정향선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약수터 운동 공원 ©정향선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약수터 운동 공원 ©정향선
맨발로 진흙길을 걸으며 트레킹을 즐기는 시민들 ©정향선
맨발로 진흙길을 걸으며 트레킹을 즐기는 시민들 ©정향선
산책길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다양한 모습의 통나무길 ©정향선
산책길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다양한 모습의 통나무길 ©정향선
드디어 '서울둘레길 9코스, 대모·구룡산'의 종점 매헌시민의숲에 도착했다. ©정향선
드디어 '서울둘레길 9코스, 대모·구룡산'의 종점 매헌시민의숲에 도착했다. ©정향선
  • 수변활력거점 17호 '여의천 소원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정향선
    수변활력거점 17호 '여의천 소원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정향선
  • '여의천 소원카페'는 수변활력거점 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전망이 뛰어나다. ©정향선
    '여의천 소원카페'는 수변활력거점 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전망이 뛰어나다. ©정향선
  • 수변활력거점 17호 '여의천 소원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정향선
  • '여의천 소원카페'는 수변활력거점 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전망이 뛰어나다. ©정향선
매헌시민의숲에 위치한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정향선
매헌시민의숲에 위치한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정향선
서울둘레길 9코스 대모·구룡산 숲길이 내어준 시원한 그늘 ©정향선
서울둘레길 9코스 대모·구룡산 숲길이 내어준 시원한 그늘 ©정향선

서울둘레길 9코스 대모·구룡산

○ 코스 : 수서역 ~ 대모산 산허리 ~ 불국사 ~ 구룡산 ~ 여의천 ~ 매헌시민의숲 10.7km (도보 약 4시간 50분 소요)
○ 교통 : 지하철 3호선 수서역 6번 출구,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매헌시민의숲)
○ 난이도: 중급 (산길과 오르내림이 다소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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