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곡선 위를 산책하다…'DDP 루프탑 투어' 체험기

시민기자 문청야

발행일 2025.11.25. 13:00

수정일 2025.11.25. 15:40

조회 300

은빛 곡선 위를 걷다, 서울의 미래를 만나는 시간 2025 DDP 루프탑 투어 체험기 ©문청야
서울의 심장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형 건축물은 이미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은빛 미래 도시’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곡선과 곡면이 빚어낸 유려한 외관은 마치 거대한 우주선을 닮아, 그 속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내가 도시를 유영하는 우주인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올해 가을, DDP는 또 하나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바로 ‘2025 DDP 루프탑 투어’다. 건물 내부를 탐방하는 기존 투어와 달리, 이번 프로그램은 DDP의 지붕 위를 직접 걸으며 서울의 과거·현재·미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투어 시작, ‘서울을 입고 걷다’
11월의 맑은 햇살 아래, 뮤지엄 4층 둘레길라운지에서 투어가 시작됐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강혁(KANGHYUK)과 협업해 제작한 틸(Teal)과 핑크(Pink) 색상의 전용 투어복을 입는 순간, 단순한 안전복이 아닌 ‘서울을 입고 유영하는’ 상징적 경험이 시작되었다. 이어 전문 가이드의 안전교육과 장비 착용 시범을 거친 뒤, 헬멧과 안전로프를 매고 루프탑으로 향했다.

은빛 곡선 위에서 만난 네 가지 시간
총 652m에 달하는 루프탑은 ‘디자인–역사–파노라마–미래’라는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었다. ▴디자인 구간에서는 남산과 낙산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지형 축이 한눈에 들어왔다. 은빛 곡선의 건축미가 도시 풍경과 어우러지고, 그 위를 걸으며 서울 도심의 지형과 건물 배치를 입체적으로 경험했다. ▴역사 구간에서는 동대문운동장의 기억과 한양도성의 웅장함이 되살아났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풍경 속에서 서울의 역동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파노라마 구간에서는 동대문 패션타운의 활기, 흥인지문의 위엄, 신당동 골목의 정겨움까지 360도로 펼쳐졌다. 빌딩 숲과 오래된 골목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미래 구간에서는 역사문화공원과 DDP의 곡선이 겹겹이 쌓여 과거·현재·미래가 교차하는 듯한 레이어를 완성했다. 이곳에 서서 바라본 서울은 앞으로 써 내려갈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투어의 마무리, 작은 선물
투어가 끝난 뒤 받은 ‘랜덤 굿즈박스’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해치와 친구들이 그려진 반창고가 들어 있어 실용성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했다. 작은 굿즈 하나가 투어의 여운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이번 루프탑 투어는 단순한 건축 탐방을 넘어, 서울의 시간과 공간을 몸소 체험하는 여정이었다. 만족도 94%, 재참여 의사 94%라는 수치가 말해주듯,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필자 역시 은빛 곡선 위에서 맞이한 바람과 햇살, 그리고 서울의 파노라마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은빛 곡선 위를 걸으며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도시의 이야기를 직접 체험해 보자. 서울은 네모가 아니다. 곡선 속에서 우리는 미래를 만난다. 2026년 봄에는 보다 발전된 형태로 ‘DDP 루프탑 투어’가 재개될 예정이다. 내년 봄을 기대해 보자.
DDP 지붕 위를 걷는 이색투어를 신청해 11월의 맑은 햇살 아래 은빛 곡선 위를 걸었다. ©문청야
DDP 지붕 위를 걷는 이색투어를 신청해 11월의 맑은 햇살 아래 은빛 곡선 위를 걸었다. ©문청야
  • 세계적인 디자이너 강혁(KANGHYUK)과 협업해 제작한 핑크(Pink) 색상의 전용 투어복을 입었다. ©문청야
    세계적인 디자이너 강혁(KANGHYUK)과 협업해 제작한 핑크(Pink) 색상의 전용 투어복을 입었다. ©문청야
  • 미리 예약한 날짜에 맞춰 'DDP 뮤지엄 4층 둘레길라운지'를 찾았다. ©문청야
    미리 예약한 날짜에 맞춰 'DDP 뮤지엄 4층 둘레길라운지'를 찾았다. ©문청야
  • 세계적인 디자이너 강혁(KANGHYUK)과 협업해 제작한 핑크(Pink) 색상의 전용 투어복을 입었다. ©문청야
  • 미리 예약한 날짜에 맞춰 'DDP 뮤지엄 4층 둘레길라운지'를 찾았다. ©문청야
10분 간의 안전교육을 듣고 루프탑 투어가 시작되었다. ©문청야
10분 간의 안전교육을 듣고 루프탑 투어가 시작되었다. ©문청야
  • 전문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헬멧과 안전 장비를 갖춘 뒤 출발했다. ©문청야
    전문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헬멧과 안전 장비를 갖춘 뒤 출발했다. ©문청야
  • '서울을 유영하다(Seoul Drifting)'라는 콘셉트로 펼쳐진 '2025 DDP 루프탑 투어' ©문청야
    '서울을 유영하다(Seoul Drifting)'라는 콘셉트로 펼쳐진 '2025 DDP 루프탑 투어' ©문청야
  • 전문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헬멧과 안전 장비를 갖춘 뒤 출발했다. ©문청야
  • '서울을 유영하다(Seoul Drifting)'라는 콘셉트로 펼쳐진 '2025 DDP 루프탑 투어' ©문청야
드디어 출발이다. 은빛 날개 위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옥상 위 바람은 숨결처럼 스쳐갔다. ©문청야
드디어 출발이다. 은빛 날개 위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옥상 위 바람은 숨결처럼 스쳐갔다. ©문청야
첫 구간에 들어서자,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 철학이 곡선마다 살아 숨 쉬는 듯했다. ©문청야
첫 구간에 들어서자,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 철학이 곡선마다 살아 숨 쉬는 듯했다. ©문청야
투어 참여자들이 1m 간격을 유지하며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문청야
투어 참여자들이 1m 간격을 유지하며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문청야
남산의 푸른 능선은 도시의 숨결을 품고 있었고, 을지로의 골목마다 켜켜이 쌓인 시간은 빛나는 현재와 맞닿아 있었다. ©문청야
남산의 푸른 능선은 도시의 숨결을 품고 있었고, 을지로의 골목마다 켜켜이 쌓인 시간은 빛나는 현재와 맞닿아 있었다. ©문청야
안전그네에 매달린 로프는 세심한 배려 속에 설계되어, 옆으로는 3미터 이상 나아갈 수 없게 했다. ©문청야
안전그네에 매달린 로프는 세심한 배려 속에 설계되어, 옆으로는 3미터 이상 나아갈 수 없게 했다. ©문청야
652m 루프탑 위, 서울의 과거와 미래가 한 길에서 만나다. ©문청야
652m 루프탑 위, 서울의 과거와 미래가 한 길에서 만나다. ©문청야
참가자들은 조심스레 걸으며, 건축이 단순한 공간을 넘어 하나의 여행이자 체험이 될 수 있음을 느꼈다. ©문청야
참가자들은 조심스레 걸으며, 건축이 단순한 공간을 넘어 하나의 여행이자 체험이 될 수 있음을 느꼈다. ©문청야
물결치는 곡선 위로 도시와 계절이 함께 물든 가을의 풍경 ©문청야
물결치는 곡선 위로 도시와 계절이 함께 물든 가을의 풍경 ©문청야
코너를 돌 때는 안전요원이 앞서 걸으며 방향을 안내하고, 로프의 긴장 상태를 세심하게 조율해준다. ©문청야
코너를 돌 때는 안전요원이 앞서 걸으며 방향을 안내하고, 로프의 긴장 상태를 세심하게 조율해준다. ©문청야
흥인지문에서 창신동 꼭대기까지, 서울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문청야
흥인지문에서 창신동 꼭대기까지, 서울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문청야
도심 속 기억의 잔상처럼, 옛 동대문운동장의 조명이 여전히 하늘을 향해 서 있다. ©문청야
도심 속 기억의 잔상처럼, 옛 동대문운동장의 조명이 여전히 하늘을 향해 서 있다. ©문청야
  • 도시는 발 아래 펼쳐지고, 시간은 건축의 선율 속에 흐른다. ©문청야
    도시는 발 아래 펼쳐지고, 시간은 건축의 선율 속에 흐른다. ©문청야
  • 따사로운 햇살 아래, 서울의 심장부 DDP의 유려한 곡선 지붕 위를 걷는 순간 ©문청야
    따사로운 햇살 아래, 서울의 심장부 DDP의 유려한 곡선 지붕 위를 걷는 순간 ©문청야
  • 도시는 발 아래 펼쳐지고, 시간은 건축의 선율 속에 흐른다. ©문청야
  • 따사로운 햇살 아래, 서울의 심장부 DDP의 유려한 곡선 지붕 위를 걷는 순간 ©문청야
투어가 끝난 후 받은 사진과 ‘랜덤 굿즈박스'는 투어의 여운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문청야
투어가 끝난 후 받은 사진과 ‘랜덤 굿즈박스'는 투어의 여운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문청야

2025 DDP 루프탑 투어

○ 기간 : 11월 7일~23일
○ 장소 : DDP 뮤지엄 4층 둘레길라운지
○ 운영시간 : 1회 차 11:00, 2회 차 13:30(영어), 3회 차 15:3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참가비 : 일반 투어 3만 8,000원, 스페셜 투어 7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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