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걷는 게 이런 느낌일까? DDP 지붕 위 펼쳐진 이색 투어

시민기자 오도연

발행일 2025.11.21. 13:00

수정일 2025.11.21. 15:43

조회 338

DDP의 독특한 건축미를 체험할 수 있는 ‘DDP 루프탑 투어’ ©오도연
DDP의 독특한 건축미를 체험할 수 있는 ‘DDP 루프탑 투어’ ©오도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의 지붕 위를 걸으며 서울 시내를 감상하는 ‘DDP 루프탑 투어-서울을 유영하다’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11월 19일, 해당 투어에 직접 참여해 서울 도심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하는 특별한 체험을 기록했다. 서울 시민에게도 생소하고 흥미로운 경험이었던 만큼 투어 신청 방법부터 안전 교육, 코스 및 풍경, 운영 정보까지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DDP 루프탑 투어’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투어 시작 전 안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오도연
‘DDP 루프탑 투어’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투어 시작 전 안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오도연
투어 신청DDP 공식 누리집 내 ‘건축투어’ 페이지에 게시된 ‘DDP 루프탑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하다. 신청 기간과 회차별 모집 인원 등 세부 사항도 함께 안내되어 있다.

2025년 하반기 투어인 ‘서울을 유영하다’는 11월 7일부터 23일까지 운영되며, 회차별 모집 인원은 일반 투어 약 15명, 스페셜 프로그램은 약 10명이다. 누리집을 통해 신청 후 결제까지 완료해야 한다. 안전상 이유로 신장 140cm 미만 또는 체중 100kg 초과인 경우 참여할 수 없으며, 유아 동반 또한 제한된다.
안전요원들이 하네스 착용 시범을 보이고 있다. ©오도연
안전요원들이 하네스 착용 시범을 보이고 있다. ©오도연
투어 참가자들이 직접 하네스를 착용하고 있다. ©오도연
투어 참가자들이 직접 하네스를 착용하고 있다. ©오도연
온라인 신청 폼에 인적 사항과 연락처를 적은 뒤, 원하는 회차를 선택하고 결제를 완료하면 집합 장소와 주의 사항이 담긴 안내 메일을 받을 수 있다.

투어 당일인 수요일 오전 10시 30분, DDP 내부의 지정 대기 공간에 신청한 이들이 모였고, 투어 가이드의 인사와 함께 투어가 시작됐다. 우선 전용 복장을 착용했다. 주머니가 없고 상·하의가 연결된 작업복 형태로, 전문 디자이너가 제작한 의상이다. 소지품은 보관함에 넣고, 휴대 가능한 물품은 스마트폰 하나뿐이다. 스마트폰은 전용 방수팩에 넣어 팔에 부착하며, 지정된 촬영 장소에서만 꺼낼 수 있다. 이는 곡면 지붕 위에서 물품이 떨어질 경우 미끄러짐 등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투어 시작에 앞서 영상 시청을 통해 프로그램 소개필수 안전 교육을 받게 된다. 안전을 위해 하네스(안전벨트)와 안전모 등의 보호 장비 착용은 필수다.
DDP가 제공하는 음성 안내 수신기와 이어폰, 핫팩 ©오도연
DDP가 제공하는 음성 안내 수신기와 이어폰, 핫팩 ©오도연
안전 교육에서는 ‘DDP 루프탑 투어’의 특성과 이동 시 주의 사항(슬립 및 미끄럼 방지), 비상 상황 발생 시 행동 요령 등이 안내됐다. 하네스 착용 방법과 고정 상태 확인 절차도 함께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가이드의 지도와 도움을 받아 하네스를 체형에 맞게 조정한 뒤, 고리에 안전하게 연결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장비 작동 여부를 점검했다.

하네스를 착용한 채로 루프탑으로 올라가는 순간, 지상에서 만 바라보던 풍경과는 확연히 다른 DDP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남들이 하기 어려운 ‘지붕을 걷고 체감하는 투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안전 장비가 잘 설치되어 있다는 신뢰가 있어 마음 놓고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지붕에 오르기전 최종 안내 사항을 전달받았다. ©오도연
지붕에 오르기전 최종 안내 사항을 전달받았다. ©오도연
총 652m 길이의 ‘DDP 루프탑 투어’는 ‘디자인, 역사, 파노라마, 미래’라는 네 가지 시간 축을 따라 전개되며 구간마다 전문 해설과 함께 진행된다.

1구간(디자인)은 DDP의 상징인 유선형 곡면 지붕 위를 직접 걷는 코스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 철학을 고스란히 체감하며, 곡선 구조 위를 걸으며 서울 도심의 지형과 건물 배치를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2구간(역사)은 동대문 일대의 역사적 맥락과 DDP가 서 있는 장소의 시간을 되짚어 보는 시간으로, 주변 과거의 발자취와 현대 건축이 교차하는 지점을 안내한다.

3구간(파노라마)은 루프탑에서 360도 도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핵심 구간으로 도시의 스카이라인, 멀리 보이는 산그리메, 도로와 인파가 만들어내는 리듬감 있는 장면이 펼쳐진다.

4구간(미래)은 DDP가 ‘미래형 디자인 허브’로서 나아가는 모습, 건축과 기술이 결합된 부분을 체험하는 구간으로 지붕 아래 설비 공간, 구조체 노출부 등을 보며 ‘건축이 곧 경험’이라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하네스에 안전 고리를 연결하고 본격적으로 투어가 시작됐다. ©오도연
하네스에 안전 고리를 연결하고 본격적으로 투어가 시작됐다. ©오도연
곡면 위를 걸으며 동대문과 을지로 일대의 빽빽한 빌딩 숲, 멀리 N서울타워의 실루엣, 하늘 위로 펼쳐진 구름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지상에서는 좀처럼 마주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연이어 펼쳐졌다. 하네스에 몸을 고정한 채 곡면을 따라 이동하는 경험은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짜릿한 스릴과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하네스에 연결한 안전 고리가 투어를 마칠 때까지 안전을 지켜준다. ©오도연
하네스에 연결한 안전 고리가 투어를 마칠 때까지 안전을 지켜준다. ©오도연
N서울타워를 바라다볼 수 있다. ©오도연
N서울타워를 바라다볼 수 있다. ©오도연
투어 중에는 두 곳에서 개인 스마트폰으로 사진 촬영이 허용되며, 안내 요원이 직접 기념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루프탑 위 곡선 라인을 따라 걷는 동안 내리쬐는 햇살과 도시의 바람이 동시에 느껴졌고, 알루미늄 패널로 이루어진 지붕 위에 반사된 빛은 마치 현대미술 작품 속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주었다.

생각보다 위험하다는 느낌은 없었으며, 하네스를 착용한 채 앞사람과 1m 이상 간격을 유지하며 걷는 동안 구간마다 도슨트의 설명을 이어폰으로 들을 수 있어 더욱 몰입감 있는 체험이 가능했다. 단순히 건물 지붕 위를 걷는 것을 넘어, 건축의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체감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서울의 하늘 위를 걷는 이 색다른 투어는, 대한민국 서울에 이런 멋진 건축물과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동대문과 낙산 성곽길이 보이는 투어 코스 ©오도연
동대문과 낙산 성곽길이 보이는 투어 코스 ©오도연
투어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도연
투어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도연
‘DDP 루프탑 투어’는 소수 인원 제한 덕분에 가이드 설명에 대한 참가자들의 집중도가 매우 높았다. 투어 중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도 방해가 적어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게 평가되었다.
지상에서 올려다본 참가자들의 모습은 마치 하늘 위를 유영하는 듯 독특한 광경을 연출했다. ©오도연
지상에서 올려다본 참가자들의 모습은 마치 하늘 위를 유영하는 듯 독특한 광경을 연출했다. ©오도연
서울 한복판의 건축 명소인 DDP의 루프탑을 ‘걷는’ 형태로 경험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였다. 지상에서의 일반적인 관람이나 사진 촬영을 넘어, 안전 장비를 착용한 채 직접 공간을 체감하고 도시를 조망하는 경험은 매우 색다르게 다가왔다.

유의할 점으로는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보행에 불편함이 있는 경우 사전에 참여 여부를 신중히 고려해야 하며, 체중·신장 조건이 정해져 있으므로 신청 전 안내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2026년 봄에는 보다 발전된 형태로 ‘DDP 루프탑 투어’가 재개될 예정이다. ‘DDP 루프탑 투어’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내년 봄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2025 DDP 루프탑 투어

○ 기간 : 2025년 11월 7일~23일
○ 장소 : DDP 뮤지엄 4층 둘레길라운지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회 차 11:00, 2회 차 13:30(영어), 3회 차 15:30
○ 휴무 : 월요일
○ 참가비 : 일반 투어 3만 8,000원, 스페셜 투어 7만 원
DDP 누리집

시민기자 오도연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다양하고 행복한 모습을 발로 뛰며 취재하여 전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