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으로 힘들던 정자 씨, '서울시×녹색병원' 건강프로그램으로 웃다!
발행일 2025.11.14. 14:03
서울시가 가사관리사를 대상으로 근골격계 질환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윤혜숙
오정자 씨(63세)는 장애인활동보조사로 일하고 있다. 장애인활동보조사는 장애인의 일상생활과 사회 참여를 돕는 전문 직업으로, 장애인의 신체 활동, 가사 활동, 이동 활동, 사회활동 등을 지원한다.
오정자 씨는 중증장애인의 몸을 부축하는 일로 인해 왼쪽 어깨의 통증이 심했다. 하지만 당장 일을 그만두고 치료에 전념할 여력이 되지 않았다. 다행히 서울시가 가사관리사를 대상으로 근골격계 질환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하니, 평소 어깨가 아팠던 정자 씨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병원을 방문하는 정자 씨와 동행해 보기로 했다.
오정자 씨는 중증장애인의 몸을 부축하는 일로 인해 왼쪽 어깨의 통증이 심했다. 하지만 당장 일을 그만두고 치료에 전념할 여력이 되지 않았다. 다행히 서울시가 가사관리사를 대상으로 근골격계 질환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하니, 평소 어깨가 아팠던 정자 씨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병원을 방문하는 정자 씨와 동행해 보기로 했다.
장애인활동보조사로 일하는 가사관리사가 녹색병원 직업환경의학과에서 검진을 받고 있다.ⓒ윤혜숙
정자 씨는 서울노동권익센터가 녹색병원과 협업해서 가사관리사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근골격계 질환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 1차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녹생병원은 원진재단 부설 병원으로 '건강한 몸, 건강한 노동, 건강한 사회' 실현을 통해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익형 민간병원이다.
병원 2층에 있는 직업환경의학과로 가니 정자 씨가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대기하고 있었다. 정자 씨는 피 검사, 소변 검사, 인바디 검사, 엑스레이 촬영 순으로 검진을 받고 있었다. 흉부를 기본으로 목, 손가락을 선택해서 엑스레이 촬영을 마치고 문진표를 작성했다.
병원 2층에 있는 직업환경의학과로 가니 정자 씨가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대기하고 있었다. 정자 씨는 피 검사, 소변 검사, 인바디 검사, 엑스레이 촬영 순으로 검진을 받고 있었다. 흉부를 기본으로 목, 손가락을 선택해서 엑스레이 촬영을 마치고 문진표를 작성했다.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가 가사관리사의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서 상담하고 있다.ⓒ윤혜숙
검진을 마친 후 정자 씨는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를 만나서 결과를 듣고 상담했다. 목에 디스크 소견이 있지만, 심하지 않아서 스트레칭, 근력 강화 운동을 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다.
이어서 재활치료실에서 물리치료사를 만났다. 정자 씨는 증상을 설명했고, 물리치료사는 정자 씨의 왼쪽 어깨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알려줬다. 정자 씨는 오른쪽 어깨와 달리 왼쪽 어깨를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어 했다.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정자 씨의 왼쪽 어깨를 마사지하면서 굳어진 어깨를 풀어주니 한결 낫다고 했다. 물리치료사의 소견을 종합해서 전문의는 정자 씨에게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서 재활치료실에서 물리치료사를 만났다. 정자 씨는 증상을 설명했고, 물리치료사는 정자 씨의 왼쪽 어깨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알려줬다. 정자 씨는 오른쪽 어깨와 달리 왼쪽 어깨를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어 했다.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정자 씨의 왼쪽 어깨를 마사지하면서 굳어진 어깨를 풀어주니 한결 낫다고 했다. 물리치료사의 소견을 종합해서 전문의는 정자 씨에게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가 가사관리사의 왼쪽 어깨의 증상을 확인하고 있다. ⓒ윤혜숙
정자 씨는 직업환경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직업환경의학과는 ‘직업의학(Occupational medicine)’과 ‘환경의학(Environmental medicine)’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직업의학은 노동환경이나 노동 조건으로 발생한 질병, 즉 ‘직업병’을 진단 및 치료, 예방한다. 환경의학은 환경 문제로 인해 외부 작업장에서 일하면서 겪는 손상과 질병을 진단 및 치료, 예방한다. 직업병으로 인한 질병이 발생한다면 직업환경의학과를 방문하면 된다.
검진 결과 재활치료실에서 물리치료사가 알려준 대로 어깨를 스트레칭하고 있다. ⓒ윤혜숙
녹색병원 기획팀 정창욱 팀장을 만나서 서울노동권익센터와 협업해 진행하고 있는 가사관리사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에 대해 더 자세히 물어봤다. 녹색병원의 기획팀은 취약계층 노동자의 진료 지원 사업 등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Q. 서울 시민 중 녹색병원의 존재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녹색병원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2003년 9월에 녹색병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녹색병원은 민간 병원이면서도 공익적인 기능을 담당합니다. 원진레이온 사태의 이황화탄소 중독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지원의 하나로 설립된 병원입니다. 녹색병원은 일반적인 환자를 진료하는 종합병원이지만, 병원 내에 직업병 환자를 위한 진료소가 있어 직업병 연구와 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Q. 가사관리사의 건강검진과 진료를 직업환경의학과에서 진행했습니다. 다소 생소한 진료과인데요.
A. 직업환경의학과의 경우 대형 병원에도 소수의 전문의가 있다면 저희는 6명이나 있어요. 직업환경의학과는 질병이 업무와 관련성이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예를 들면, 암 환자의 경우 업무와 연관된 암이라면 직업병으로 분류할 수 있는 거죠. 병원 7층에 노동환경건강연구소도 있어서 다양한 직업군과 환경에서의 건강 문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Q. 서울 시민 중 녹색병원의 존재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녹색병원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2003년 9월에 녹색병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녹색병원은 민간 병원이면서도 공익적인 기능을 담당합니다. 원진레이온 사태의 이황화탄소 중독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지원의 하나로 설립된 병원입니다. 녹색병원은 일반적인 환자를 진료하는 종합병원이지만, 병원 내에 직업병 환자를 위한 진료소가 있어 직업병 연구와 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Q. 가사관리사의 건강검진과 진료를 직업환경의학과에서 진행했습니다. 다소 생소한 진료과인데요.
A. 직업환경의학과의 경우 대형 병원에도 소수의 전문의가 있다면 저희는 6명이나 있어요. 직업환경의학과는 질병이 업무와 관련성이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예를 들면, 암 환자의 경우 업무와 연관된 암이라면 직업병으로 분류할 수 있는 거죠. 병원 7층에 노동환경건강연구소도 있어서 다양한 직업군과 환경에서의 건강 문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가사관리사 대상으로 검진한 결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 녹색병원에서 치료를 지원해 준다. ⓒ윤혜숙
Q. 가사관리사 대상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검진을 받고, 오정자 씨처럼 별도의 치료가 필요할 경우 다른 지원을 받을 수 있나요?
A.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취약계층 노동자가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계속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이 분들이 나중엔 일을 못하게 되어서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있어요. 녹색병원에서 취약계층의 건강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어요. 오정자 씨가 소득기준 등 조건이 충족된다면 녹색병원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Q. 취약계층 노동자 지원 사업 등 공익을 위해서 일한다면 녹색병원은 수익이 나지 않을 것 같아요. 어떻게 충당하나요?
A. 보통 적자경영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노동자, 시민들이 기금을 꾸준하게 보내주셔서, 그 기금으로 의료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녹색병원의 의료비기 저렴해서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환자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최소한 공단이 있는 지역에 녹색병원같은 노동자 병원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A.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취약계층 노동자가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계속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이 분들이 나중엔 일을 못하게 되어서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있어요. 녹색병원에서 취약계층의 건강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어요. 오정자 씨가 소득기준 등 조건이 충족된다면 녹색병원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Q. 취약계층 노동자 지원 사업 등 공익을 위해서 일한다면 녹색병원은 수익이 나지 않을 것 같아요. 어떻게 충당하나요?
A. 보통 적자경영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노동자, 시민들이 기금을 꾸준하게 보내주셔서, 그 기금으로 의료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녹색병원의 의료비기 저렴해서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환자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최소한 공단이 있는 지역에 녹색병원같은 노동자 병원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근골격계 질환으로 치료가 필요한 가사관리사에게 녹색병원에서 후속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윤혜숙
병원을 나오면서 표정이 한결 밝아진 오정자 씨와 마주쳤다. “그동안 치료비가 많이 들어서 병원 치료를 미루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치료까지 연계해 준다고 하니 안심이에요. 당분간 걱정없이 치료에 전념할 겁니다. 저한테 이런 혜택을 준 서울시와 녹색병원에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녹색병원처럼 취약계층 노동자를 위한 공익사업을 운영하는 병원이 서울시 곳곳에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서울노동권익센터와 협업해서 진행하는 건강 프로그램은 서울에 거주 또는 근무하는 가사관리사 중 만 50세 이상 70세 미만을 대상으로 근골격계 질환 맞춤형 3단계(진단+예방+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약 증상이 경미하다면 예방적 차원에서의 스트레칭·근력강화운동 프로그램을, 증상이 심하다면 집중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개인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이번 건강 프로그램은 11월 16일까지 서울노동권익센터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 신청하거나 서울노동권익센터 가산사무소(금천구 디지털로 207 G밸리 페트라힐스 4층)에서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노동권익센터 노동안전팀(02-6953-5687)에 문의할 수 있다.
녹색병원처럼 취약계층 노동자를 위한 공익사업을 운영하는 병원이 서울시 곳곳에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서울노동권익센터와 협업해서 진행하는 건강 프로그램은 서울에 거주 또는 근무하는 가사관리사 중 만 50세 이상 70세 미만을 대상으로 근골격계 질환 맞춤형 3단계(진단+예방+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약 증상이 경미하다면 예방적 차원에서의 스트레칭·근력강화운동 프로그램을, 증상이 심하다면 집중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개인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이번 건강 프로그램은 11월 16일까지 서울노동권익센터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 신청하거나 서울노동권익센터 가산사무소(금천구 디지털로 207 G밸리 페트라힐스 4층)에서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노동권익센터 노동안전팀(02-6953-5687)에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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