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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사변 당시 희생된 영령들을 위로하는 장충단비 ©이진형 -
태종~세종 재위 기간에 지은 수표교는 1959년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졌다. ©이진형
지금 가장 예쁘다는 남산, 이 코스로 즐기세요! '하늘숲길' 트레킹
발행일 2025.11.11. 14:27

남산공원과 주요 지하철 역사 등을 경유하는 해치버스 ©이진형

해치버스를 이용할 때도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이진형
남산순환버스 X 해치와 소울프렌즈
날씨가 맑고 전망이 좋은 날에는 케이블카보다 남산순환버스를 이용해 남산에 오르는 것을 추천한다. 광화문역과 안국역 등을 경유하는 01A번 노선과 남산 일대를 순환하는 01B번 버스에는 서울시 공식 캐릭터인 해치와 소울프렌즈 디자인이 래핑되면서 ‘해치버스’라는 애칭이 붙었다. 특히 노선 버스가 많은 도심 구간에서도 남산까지 운행하는 차량임을 쉽게 구별할 수 있어 서울시의 ‘펀(FUN) 디자인’이 시민들의 편의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01A번과 01B번은 운행 노선과 배차 간격이 다르다. 지하철 환승을 계획한다면 3호선 동대입구역이 가장 적합한 위치다. 6번 출구로 나와 ‘동대입구역·장충동’ 정류장에서 환승하면 대기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정류장 인근에는 장충단공원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1959년 청계천 복개 공사로 이전된 수표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 여름, 폭염으로 몇 차례나 미뤘던 남산 방문이었다. N서울타워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인 남산공원길은 곱게 물든 단풍 덕분에 걷는 부담조차 잊게 했다. 그렇게 걷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 같은 길인데도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규칙적인 박수 소리에 공연이 열리고 있음을 직감했다. 발걸음은 자연스레 빨라졌고, 팔각정 앞 너른 광장에 다다르자 전통 무예 시범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현장을 마주할 수 있었다.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규칙적인 박수 소리에 공연이 열리고 있음을 직감했다. 발걸음은 자연스레 빨라졌고, 팔각정 앞 너른 광장에 다다르자 전통 무예 시범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현장을 마주할 수 있었다.

내리막길에서 낙엽을 모아 하트를 만들어 봤다. ©이진형
N서울타워에 오르니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 열기는 기념품 매장에도 이어졌다. 서울을 상징하는 디자인이 다양한 품목에 적용되어, 고르는 재미가 쏠쏠했다. 워드 타입 부분에 LED 조명이 켜지는 볼펜 하나를 구입하고, 이번에는 남산도서관 방면으로 걷기로 했다.
맑은 가을 날씨는 걷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몇 대의 해치버스가 지나갔고, 복슬복슬한 해치의 꼬리를 확대해 응용한 버스 뒷모습을 보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맑은 가을 날씨는 걷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몇 대의 해치버스가 지나갔고, 복슬복슬한 해치의 꼬리를 확대해 응용한 버스 뒷모습을 보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남산 남측순환로에서 새로 개통한 무장애길 따라 걸어보자
남산에서 내려가는 길에 새롭게 설치된 횡단보도를 발견했다.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한 위치에는 ‘남산 하늘숲길’을 알리는 레터링 조형물도 함께 자리 잡고 있었다. 특히 전통 갓을 쓴 까치가 등장하는 조형물 디자인은 새로운 숲길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 [관련 기사] '남산 하늘숲길' 열린다! 전망대·정원 갖춘 무장애길
해치버스를 타고 남산에 도착해 서울 도심을 감상한 뒤, 남산도서관 방면으로 내려오는 길에 ‘남산 하늘숲길’로 들어섰다. 건강정원에 이르러서는 새로운 숲길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해치버스를 타고 남산에 도착해 서울 도심을 감상한 뒤, 남산도서관 방면으로 내려오는 길에 ‘남산 하늘숲길’로 들어섰다. 건강정원에 이르러서는 새로운 숲길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남산 하늘숲길 노을전망대를 찾은 방문객들 ©이진형

트릭 사진 연출 방법을 따라 시도해 보는 장소인 노을전망대 ©이진형
남산 하늘숲길의 전체 길이는 1.63km이며, 이 중 계단이 없는 데크길은 1.45km 구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덕분에 이동약자도 숲길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며 이동할 수 있다. 무장애 숲길을 따라 내려가는 과정에서 지그재그로 펼쳐진 데크길의 아름다운 모습을 여러 차례 감상할 수 있었는데, 완주할 때까지 그 멋진 풍경을 놓치지 않으려는 기회가 계속 이어졌다.
노을전망대에 도착하기 전,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어 궁금해졌다. 혹시 거대한 조형물이 생긴 걸까? 알고 보니 노을전망대에는 독특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노을전망대에서 이런 사진은 어때요?’라는 문구 아래, N서울타워 상단의 철탑을 활용해 ‘타워 뿔 샷’ 같은 트릭 사진을 연출할 수 있는 포토존이었다. 게다가 숲길에서는 멋진 노을 풍경도 감상할 수 있어, 자연스레 노을전망대에서 머무는 시간도 길어졌다.
노을전망대에 도착하기 전,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어 궁금해졌다. 혹시 거대한 조형물이 생긴 걸까? 알고 보니 노을전망대에는 독특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노을전망대에서 이런 사진은 어때요?’라는 문구 아래, N서울타워 상단의 철탑을 활용해 ‘타워 뿔 샷’ 같은 트릭 사진을 연출할 수 있는 포토존이었다. 게다가 숲길에서는 멋진 노을 풍경도 감상할 수 있어, 자연스레 노을전망대에서 머무는 시간도 길어졌다.

누구나 완만한 경사의 데크길을 따라 걸으며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진형

쉬어가기 좋은 장소마다 서울의 풍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더욱 즐겁다. ©이진형
겨울을 지나 봄이 오면, 남산의 벚꽃과 함께 벚나무전망대를 다시 떠올리고 싶다. 완만한 경사면을 따라 휠체어를 밀며 숲길의 아름다움을 함께 누리는 가족들의 모습이 더 자주 펼쳐지길 바란다.
소나무 씨앗은 남산의 미래를 함께할 후계목으로 자라났고, 종로구·중구·용산구가 함께 심은 자리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만약 걸을 수 있는 데크길이 없었다면, 남산은 그저 험준한 숲으로 남았을 것이다. 하늘숲길을 조성하기 위해 최적의 이동 동선을 찾는 과정에서 몇 그루의 나무에 끈 자국을 남겨두었는데, 이는 그 흔적을 일부러 보존한 것이다. 2년 전의 노력으로 이렇게 멋진 트레킹 코스가 완성되었으니, 오가며 그 끈 자국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소나무 씨앗은 남산의 미래를 함께할 후계목으로 자라났고, 종로구·중구·용산구가 함께 심은 자리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만약 걸을 수 있는 데크길이 없었다면, 남산은 그저 험준한 숲으로 남았을 것이다. 하늘숲길을 조성하기 위해 최적의 이동 동선을 찾는 과정에서 몇 그루의 나무에 끈 자국을 남겨두었는데, 이는 그 흔적을 일부러 보존한 것이다. 2년 전의 노력으로 이렇게 멋진 트레킹 코스가 완성되었으니, 오가며 그 끈 자국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남산 하늘숲길의 매력 포인트 4곳은 느티나무전망대, 솔빛전망대, 전망다리, 노을전망대다. 데크길을 걸으며 보행 컨디션에 맞춰 앉아 쉬어갈 곳이나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11월에는 소월정원과 가까운 참나무전망대 의자에 앉아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는 것을 추천한다.
함께 걷는 길은 따뜻하고, 함께 보는 가을은 아름답다. 예정 소요 시간인 20분보다 조금 더 넉넉한 시간을 할애하여 오늘의 남산을 감상하고, 이 길 위에서 미래의 서울을 상상해 보자.
함께 걷는 길은 따뜻하고, 함께 보는 가을은 아름답다. 예정 소요 시간인 20분보다 조금 더 넉넉한 시간을 할애하여 오늘의 남산을 감상하고, 이 길 위에서 미래의 서울을 상상해 보자.

남산도서관에서 남산 하늘숲길 소월정원으로 가는 횡단보도 ©이진형
남산 하늘숲길
○ 전체 길이 : 1.63km(용산구 남산도서관 ~ 남산 남측순환로 체력단련장)
○ 코스 : 소월정원→느티나무전망대→참나무전망대→솔빛전망대→바람전망다리→모험전망다리→하늘전망다리→벚나무전망대→노을전망대→모험놀이데크→바위쉼터→소나무쉼터→건강정원
○ 코스 : 소월정원→느티나무전망대→참나무전망대→솔빛전망대→바람전망다리→모험전망다리→하늘전망다리→벚나무전망대→노을전망대→모험놀이데크→바위쉼터→소나무쉼터→건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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