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눈 쌓인 창경궁에서 동백꽃 볼 수 있는 '이곳'은?

시민기자 이진형

발행일 2026.02.24. 11:20

수정일 2026.02.24. 17:10

조회 2,879

  • 소복하게 쌓인 눈이 창경궁 옥천교 주변을 눈부시게 만들었다
    소복하게 쌓인 눈이 창경궁 옥천교 주변을 눈부시게 만들었다. ⓒ이진형
  • 홍화문으로 입장하면 우측으로 물품보관함과 음성안내기 대여하는 관람안내소가 있다
    홍화문으로 입장하면 우측으로 물품보관함과 음성안내기 대여하는 관람안내소가 있다. ⓒ이진형
  • 소복하게 쌓인 눈이 창경궁 옥천교 주변을 눈부시게 만들었다
  • 홍화문으로 입장하면 우측으로 물품보관함과 음성안내기 대여하는 관람안내소가 있다
영하권 추위가 이어져도 궁을 찾은 사람들이 내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 동장군도 사람들의 결정까지 꽁꽁 얼리며 막을 수 없다. 교통카드 태그 방식으로 입장 가능하지만 입장권을 기념으로 간직하려고 매표소에 도착하니 무료 혜택에 기뻐하는 청년들을 볼 수 있었다. 만 24세 이하라면 신분증만 지참하면 4대 궁궐(경복궁, 창경궁, 창덕궁, 덕수궁)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따릉이 자전거를 이용한다면 창경궁 매표소 앞에 반납할 수 있는 대여소가 있어 편리하다.

조선 제 9대 왕, 성종이 세 명의 대비(정희왕후, 소혜왕후, 안순왕후)를 위해 기존의 수강궁이 있던 자리를 크게 확장하고 ‘창경궁’이라 개칭했다. 현재의 위치는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이다. 홍화문에 입장하여 삼단 접지 형태의 한국어 유인물을 받아 펼쳐보니 창경궁 안내 지도를 통해 대여소를 포함한 편의 시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안내 지도에는 휠체어 및 유모차가 갈 수 있는 길도 표시되어 있어 관람 동선을 헤아려 볼 수 있도록 했다.
창경궁 춘당지로 이어지는 관람로를 따라 궁궐 산책하기
창경궁 춘당지로 이어지는 관람로를 따라 궁궐 산책하기 ⓒ이진형
나는 옥천교를 건너지 않고 우측으로 ‘춘당지’와 이어지는 관람로를 선택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대온실’을 가장 먼저 찾기를 원했다. 농업을 중시 여겼던 시대였으니 왕이 직접 농사와 관련해 시범하고 장려했던 무대가 바로 ‘내농포’였다. 사전적 의미로는 궁 내부에서 소비할 전용 채소밭이라는 뜻도 찾아볼 수 있다. 창경궁 내부에도 내농포가 있었지만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그 위치가 일제가 내농포를 파헤쳐서 큰 연못을 만든 자리였다는 몇 줄의 글을 읽어볼 수 있었다.

1980년대 다시 전통 양식으로 조성되어 서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연못이다. 주변에 울창해진 숲은 새들이 지내기에 아늑한 장소로 남아 자연유산인 원앙도 불러오게 만들었다.
  •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 창경궁 대온실은 국가등록문화유산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 창경궁 대온실은 국가등록문화유산이다. ⓒ이진형
  • 목재와 철재는 건축물의 뼈대가 되고, 내부가 훤히 보이는 투명한 유리가 대온실을 감쌌다
    목재와 철재는 건축물의 뼈대가 되고, 내부가 훤히 보이는 투명한 유리가 대온실을 감쌌다. ⓒ이진형
  • 대온실 출입문에도 조선 왕실의 문양인 오얏꽃이 관람객들의 마음도 활짝 꽃피우게 만든다
    대온실 출입문에도 조선 왕실의 문양인 오얏꽃이 관람객들의 마음도 활짝 꽃피우게 만든다. ⓒ이진형
  •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 창경궁 대온실은 국가등록문화유산이다
  • 목재와 철재는 건축물의 뼈대가 되고, 내부가 훤히 보이는 투명한 유리가 대온실을 감쌌다
  • 대온실 출입문에도 조선 왕실의 문양인 오얏꽃이 관람객들의 마음도 활짝 꽃피우게 만든다
강서구 마곡동 서울식물원과 비교할 규모는 아니지만 창경궁 대온실은 도심 한가운데에 있어 접근이 용이하고, 내부에서는 꽃과 열매를 보면서 겨울을 잊게 만드는 매력적인 궁의 부속 시설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창경궁 내 서양식 온실은 역사적,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 국가등록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 대온실 내부는 채광이 좋아 간직한 색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대온실 내부는 채광이 좋아 간직한 색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진형
  • 동백꽃과 아기동백꽃이 함께 꽃을 피워 꽃을 좋아하는 마음을 들키게 만든다
    동백꽃과 아기동백꽃이 함께 꽃을 피워 꽃을 좋아하는 마음을 들키게 만든다. ⓒ이진형
  • 대온실 내부는 채광이 좋아 간직한 색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 동백꽃과 아기동백꽃이 함께 꽃을 피워 꽃을 좋아하는 마음을 들키게 만든다
건축 당시의 새로운 재료로 철이 사용된 점과 창틀에 맞춰 끼워진 투명한 유리로 마감된 모습에서 기와를 얹은 목조 건축물의 묵직함을 느낄 수 없었으니 궁궐에서 지내던 사람 중에는 10여 미터 높이의 온실이 과연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의심하는 이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기름을 먹인 창호지가 아닌 투명한 유리를 사용해 투광을 높이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서 식물을 재배했던 1909년부터 시작된 창경궁 대온실의 역사는 현재까지 이른다.
  • 유자, 금감, 여름에 먹는다는 하귤 열매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온실 내부는 포근하다
    유자, 금감, 여름에 먹는다는 하귤 열매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온실 내부는 포근하다. ⓒ이진형
  • 꽃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포자로 번식하며 지구에서 오래 생존해왔던 원시식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고사리도 볼 수 있다
    꽃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포자로 번식하며 지구에서 오래 생존해왔던 원시식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고사리 ⓒ이진형
  • 2월 창경궁 대온실에서 매화와 붉은 백량금 열매도 볼 수 있다
    2월 창경궁 대온실에서 매화와 붉은 백량금 열매도 볼 수 있다. ⓒ이진형
  • 유자, 금감, 여름에 먹는다는 하귤 열매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온실 내부는 포근하다
  • 꽃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포자로 번식하며 지구에서 오래 생존해왔던 원시식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고사리도 볼 수 있다
  • 2월 창경궁 대온실에서 매화와 붉은 백량금 열매도 볼 수 있다
원형이 잘 보존된 온실에서 팔손이나무, 향나무를 포함해 70여 종의 식물들을 보았으니 발걸음은 ‘풍기대’로 이어지는 관람로를 택했다. 가깝게는 ‘양화당’과 ‘환경전’ 그리고 멀리 남산까지 조망 가능한 위치적 장점이 있어 창경궁에 오면 꼭 찾게 되는 곳이다. 궁궐의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겨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 풍기대 주변에서 바라보는 창경궁 환경전의 모습이다
    풍기대 주변에서 바라보는 창경궁 환경전의 모습이다. ⓒ이진형
  • 오후 4시, 햇빛 가득 품은 숭문당 주변의 겨울 풍경
    오후 4시, 햇빛 가득 품은 숭문당 주변의 겨울 풍경 ⓒ이진형
  • 풍기대 주변에서 바라보는 창경궁 환경전의 모습이다
  • 오후 4시, 햇빛 가득 품은 숭문당 주변의 겨울 풍경
  • 궁궐의 정전은 남향인데 창경궁의 명정전은 동향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궁궐의 정전은 남향인데 창경궁의 명정전은 동향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이진형
  •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궁궐의 정전, 명정전의 모습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궁궐의 정전, 명정전의 모습이다. ⓒ이진형
  • 궁궐의 정전은 남향인데 창경궁의 명정전은 동향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궁궐의 정전, 명정전의 모습이다
  • 2026년 서울색은 '모닝옐로우'다. 무탈한 하루를 여는 색상을 적용한 서울플래너를 구입했다
    2026년 서울색은 '모닝옐로우'다. 무탈한 하루를 여는 색상을 적용한 서울플래너를 구입했다. DDP디자인스토어 구매 가능. ⓒ이진형
  • 서울플래너에 첫 기록은 창경궁 대온실에서 좋아하며 구경했던 열매와 꽃이다
    서울플래너 첫 기록은 창경궁 대온실에서 좋아하며 구경했던 열매와 꽃이다. ⓒ이진형
  • 2026년 서울색은 '모닝옐로우'다. 무탈한 하루를 여는 색상을 적용한 서울플래너를 구입했다
  • 서울플래너에 첫 기록은 창경궁 대온실에서 좋아하며 구경했던 열매와 꽃이다

창경궁

○ 주소: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185
○ 관람 시간: 오전 9시 ~ 오후 9시 (입장 마감은 오후 8시)
※ 휴궁일: 매주 월요일
○ 관람 요금: 내국인(만 25~64세), 외국인(만 19~64세)은 1,000원
※ 함양문을 통한 창덕궁 입장과 연계 관람 시 별도 관람권 구매
누리집

○ 정월 대보름 맞이 ‘달’ 천체관측 행사
- 일시 : 2026. 2. 24~25. 오후 7시~8시30분
- 장소 : 창경궁 양화당 앞
- 사전 예약 없이 현장 참여 가능, 기상 상황(눈, 비)에 따라 취소될 수 있음.

○ 따릉이 이용시 : <337번. 창경궁 입구> 대여소에 반납
※ 서울 4대 궁궐 자전거 투어를 할 경우, 새로 출시된 '3시간권 대여'를 선택하면 넉넉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시민기자 이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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