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함께 춤추고 인사하고…'서울AI페스티벌'에서 만난 피지컬 AI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6.03.03. 14:46

수정일 2026.03.03. 16:55

조회 144

DDP에서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AI페스티벌 2026’가 열렸다. ©조송연
DDP에서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AI페스티벌 2026’가 열렸다. ©조송연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다가 로봇이 커피를 내려주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주문을 누르면 기계가 정확한 레시피로 음료를 만들어 내고, 또박또박 안내 음성이 흘러나온다. 이제 이런 장면은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AI(인공지능)가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제 AI는 화면 속에 머무르지 않고 ‘몸’을 갖춘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열린 ‘서울AI페스티벌 2026’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AI페스티벌은 AI가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고, 반응하고, 시민과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의 현재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 ‘서울AI페스티벌 2026’에서 피지컬 AI의 현재를 살펴볼 수 있었다. ©서울AI페스티벌
    ‘서울AI페스티벌 2026’에서 피지컬 AI의 현재를 살펴볼 수 있었다. ©서울AI페스티벌
  • 서울시의 AI 3대 핵심 실행 전략 ©서울AI페스티벌
    서울시의 AI 3대 핵심 실행 전략 ©서울AI페스티벌
  • ‘서울AI페스티벌 2026’에서 피지컬 AI의 현재를 살펴볼 수 있었다. ©서울AI페스티벌
  • 서울시의 AI 3대 핵심 실행 전략 ©서울AI페스티벌
서울AI페스티벌 2026 행사장 앞에서는 서울시의 AI 정책이 소개됐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AI 3대 핵심 전략’은 ▴도심 전역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도시 실증 확대▴기업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 ▴시민이 체감하는 생활밀착형 AI 확산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피지컬 AI 산업벨트 구축, 실증 지원 프로그램 확대, 기업 투자 기반 강화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돌봄·안전·교통 등 공공 분야에 로봇과 AI를 접목해 시민의 편의와 안전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에는 실제 환경에서 시장 반응을 확인할 기회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우치봇 ©조송연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우치봇 ©조송연
  • 마치 댄서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우치봇 ©조송연
    마치 댄서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우치봇 ©조송연
  •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우치봇 ©조송연
  • 마치 댄서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우치봇 ©조송연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린 곳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 무대였다. 그 중심에는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우치봇’이 있었다. 검은 얼굴 화면에 또렷한 눈빛을 띠고 등장한 우치봇은 음악이 흐르자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팔을 크게 들어 올리고, 상체를 좌우로 흔들며 박자에 맞춰 스텝을 밟는 모습은 단순한 동작 시연을 넘어 하나의 공연처럼 느껴졌다.

완전 자율형 민첩 로봇 우치봇의 움직임은 예상보다 훨씬 유연했다. 무릎을 굽혔다가 빠르게 일어서고, 양팔을 번갈아 들어 하트를 그리듯 동작을 이어갔다. 음악이 고조될 때는 상체를 더 크게 흔들었고, 박자가 끊기면 동작도 자연스럽게 절제됐다. 미리 입력된 동작을 반복하는 기계라기보다 상황에 반응하는 존재처럼 보였다. 아이들은 환호했고,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로제의 ‘APT.’에 맞춰 춤추는 우치봇 ©조송연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함께 즐기는 분위기’였다. 관람객이 손을 흔들면 우치봇이 비슷한 동작으로 응답했고, 노래가 끝나자 가볍게 인사하듯 몸을 숙였다. 그 순간 로봇은 단순한 전시품이 아니라 무대 위의 퍼포머가 됐다. 이는 AI가 계산과 분석을 넘어 사람의 감각과 감정에 반응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서울시 로고가 부착된 돌봄형 로봇 ©조송연
서울시 로고가 부착된 돌봄형 로봇 ©조송연
한편 다른 부스에서는 돌봄형 로봇과 산업용 로봇 기술이 소개됐다. 서울시 로고가 부착된 돌봄형 로봇은 화면에 웃는 표정을 띠고 팔을 벌려 인사를 건넸다. 작은 안내 로봇은 스스로 이동하며 주변을 인식했고, 관람객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움직였다. 기술은 차갑게 느껴지기보다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왔다.
어르신의 안부 전화와 식습관 등을 확인하는 로봇 ©조송연
어르신의 안부 전화와 식습관 등을 확인하는 로봇 ©조송연
정밀 제어 기술이 적용된 로봇암은 AI 이미지 분석을 기반으로 사람 얼굴을 인식해 캐리커처를 그려냈다. 종이 위에 선이 하나씩 더해지며 완성돼 가는 그림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놀라움이 묻어났다.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던 기술이 예술적 체험으로 확장되는 모습은 피지컬 AI의 응용 범위를 실감하게 했다.
로봇암은 AI 이미지 분석을 기반으로 사람 얼굴을 인식해 캐리커처를 그린다. ©조송연
로봇암은 AI 이미지 분석을 기반으로 사람 얼굴을 인식해 캐리커처를 그린다. ©조송연
행사장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붐볐다. 아이들은 로봇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부모는 설명 패널을 읽으며 질문을 던졌다. AI 골든벨과 가족 경진대회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에도 많은 신청이 이어졌다. 기술은 더 이상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었다. 시민이 직접 체험하고, 묻고, 반응하는 ‘생활 속 기술’로 자리 잡고 있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붐빈 서울AI페스티벌 ©조송연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붐빈 서울AI페스티벌 ©조송연
이번 서울AI페스티벌은 AI가 더 이상 화면 속 알고리즘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AI는 이제 걷고, 춤추고, 사람과 눈을 맞춘다. 데이터가 움직임이 되고, 코드가 몸짓이 되는 시대다.
시민을 따라다니는 로봇개 ©조송연
휴게소의 로봇 커피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는 이제 도시 전체로 확장되고 있다. ‘피지컬 AI 도시 서울’은 더 이상 미래의 청사진이 아니다. 시민과 같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로봇을 보며 우리는 이미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으며, 앞으로 피지컬 AI가 만들어 갈 서울의 모습이 더욱 기대됐다.

서울AI페스티벌 2026

시민기자 조송연

서울의 문화가 스며든 일상을 기록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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