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열린 야외 영화관 ‘달빛낭만극장’에서 감성 충전!

시민기자 김경선

발행일 2025.10.16. 17:54

수정일 2025.10.17. 17:42

조회 341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 특별한 영화관 ‘달빛낭만극장’ ©김경선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 특별한 영화관 ‘달빛낭만극장’ ©김경선
서울의 중심 광화문광장이 추석 연휴 동안 낭만적인 야외 극장으로 변신했다. 서울야외도서관이 마련한 ‘달빛낭만극장’ 프로그램은 10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시민들에게 클래식 명작 영화를 선보였다.
오드리 헵번이 열연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김경선
오드리 헵번이 열연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김경선
추석 연휴를 맞아 선보인 상영작은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세 편의 영화로 구성되었다. 첫날인 3일에는 <사랑과 영혼>, 둘째 날에는 <굿 윌 헌팅>, 마지막 날인 5일에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상영됐다. 총 400석 규모로 마련된 좌석은 사전 예약과 현장 예약으로 인기가 높았다.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 책마당’ ©김경선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 책마당’ ©김경선
서울야외도서관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었다. ©김경선
서울야외도서관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었다. ©김경선

북악산과 광화문을 배경으로 즐기는 낭만적인 영화 한 편

마지막 날 상영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관람했다. 오드리 헵번의 대표작으로 그가 창가에서 기타를 치며 ‘문 리버’를 열창하는 장면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영화 상영 시간 전부터 이미 광장에는 많은 시민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사전 예약자들은 일찌감치 좌석에 앉아 담소를 나누었고, 현장 접수로 참여한 시민들도 줄지어 입장을 기다렸다.

해가 완전히 저물자 북악산 능선을 배경으로 펼쳐진 대형 스크린이 은은한 불빛을 밝혔다. 가을바람이 살짝 불어오고, 광화문광장 특유의 개방감 속에서 보는 영화는 그 어느 극장보다 특별했다.

광화문광장의 ‘책마당’이 영화관으로 변신했다는 사실은, 해가 저물고 스크린 불빛이 밝아질 때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다. 미리 마련된 편안한 좌석이 소파보다 더 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야외에서 영화를 보는 낭만이 더해져서일지도 모르겠다. 연인 또는 가족 단위로 편안하게 영화 상영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외국인 관광객까지 어우러져 서울 한복판이 하나의 ‘달빛 휴양지’로 느껴졌다. 도심 속에서 이런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광화문광장’의 진짜 매력이었다.
서울 한복판이 하나의 ‘달빛 휴양지’로 변신했다. ©김경선
서울 한복판이 하나의 ‘달빛 휴양지’로 변신했다. ©김경선

추석 연휴, 모두가 함께 만든 낭만의 장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야외도서관이 시민의 문화 향유 공간을 넓히고자 마련한 야외 상영 시리즈다. ‘지친 일상 속 휴식, 도심 속 휴양지’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예약을 마친 시민들은 손목에 종이 티켓을 착용 후 착석했다. 사전 예약 좌석 외에도 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현장 신청으로 바로 입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영화를 만나는 즐거움도 있었다. 좌석은 모두 무료로 운영되어,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달빛낭만극장’은 15세 이상 관람가로 운영되어 가족, 연인, 친구 등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참여할 수 있었다. 관람객들은 “도심에서 이런 낭만적인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니 놀랍다”, “앞으로 이런 영화 상영이 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15세 이상 관람가로 운영된 달빛낭만극장 ©김경선
15세 이상 관람가로 운영된 달빛낭만극장 ©김경선

도심 속 휴식, 광화문에서 만난 ‘작은 낭만 극장’

영화가 끝날 무렵, 광화문광장에는 잔잔한 박수가 퍼졌으며, 가을밤의 공기 속에서 영화의 여운이 길게 남았다. 달빛 아래, 서울의 상징인 광화문에서 펼쳐진 이번 야외 상영은 단순한 영화 감상이 아닌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도심 속 낭만의 한 장면이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광화문 책마당’이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공연·예술·영화 등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추석 연휴의 여유로운 저녁, 북악산과 세종대왕상이 보이는 그 자리에서 함께 웃고 감동하는 순간은 서울의 도심 속에서도 충분히 ‘쉼’과 ‘낭만’을 누릴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낭만적인 야경 사진은 덤으로 얻어가는 추석 선물이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이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서울 곳곳에서 지속되길 기대한다.
가을밤의 선선한 공기 속에서 영화의 여운이 오래도록 남았다. ©김경선
가을밤의 선선한 공기 속에서 영화의 여운이 오래도록 남았다. ©김경선

시민기자 김경선

서울의 숨은 매력을 발굴하며, 전시와 문화 소식을 알리는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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