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예술·시네마 콘서트…추석 연휴, 서울은 예술로 깨어났다

시민기자 장신자

발행일 2025.10.14. 12:59

수정일 2025.10.14. 15:27

조회 469

서울거리예술축제 2025 & 광화문광장 빛모락 가을축제
추석 연휴 동안 서울 도심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로 가득했다. 청계천에서는 서울거리예술축제 2025, 광화문광장에서는 빛모락(樂) 가을축제가 열려 공연·전시·체험이 어우러진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 [관련 기사] 최장 10일, 황금연휴가 온다! 서울 문화행사 추(秋)천

청계천에서는 거리예술가들의 퍼포먼스와 시민 참여형 공연이 이어졌고, 광화문광장에서는 캘리그라피 체험과 음악 공연, 저자 강연회가 펼쳐졌다. 연휴 마지막 날까지 많은 시민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예술과 함께하는 ‘추석 나들이’를 즐겼다. 도심 곳곳이 무대가 된 서울의 가을. 올해 추석, 서울은 예술로 빛나고 사람들로 따뜻했다.

청계천, 예술이 흐르는 시간의 강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열린 서울거리예술축제 2025는 서울시가 23년째 이어오는 대표 거리공연예술축제다. 올해는 ‘서울다움’을 주제로, 도시의 시간·공간·사람을 잇는 예술의 흐름을 그렸다. 특히 새롭게 선보인 ‘아트레킹(Artrekking)’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청계광장에서 청계9가까지 약 5.2km 구간의 청계천을 따라 ‘지금 서울길–그때 서울길–우리 서울길’ 세 구간으로 나누어 거리예술·전통연희·시민참여 공연이 이어졌다. 수표교 아래에서는 공중서커스가 펼쳐졌고, 버들다리에서는 북소리와 함께 국악연희가 울려 퍼졌다. 도심 속 물길 위에 조명이 반사되며 만들어낸 빛의 무대는 서울의 가을밤을 물들이기에 충분했다. 올해는 청계천 복원 20주년과도 맞물렸다. 과거의 청계천, 현재의 시민, 그리고 미래의 서울을 잇는 ‘시간을 걷는 몸’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예술을 통해 도시의 기억을 되새겼다.

광화문광장, 빛과 감성으로 물들다

청계천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광화문광장은 10월 7일과 8일, ‘빛모락(樂) 가을축제’로 환한 빛을 품었다. 낮에는 체험과 이벤트, 밤에는 음악과 조명이 이어지는 가족 중심의 감성 축제였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캘리그라피·감성엽서쓰기 체험존에서는 시민들이 '당신의 하루에 빛이 머물기를' 등 따뜻한 문장을 써 내려갔다. 오후가 되어 해가 기울면, 광장 중앙 무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7일 밤엔 영화음악과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시네마 콘서트, 8일엔 작가와 시민이 만나는 저자 강연회가 진행되며 명절의 여운을 예술로 잇는 시간이었다. 밤하늘 아래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광화문광장은 '도심 속 쉼표'라는 축제의 주제처럼 모두가 잠시 멈춰 서서 감정을 나누는 공간이 되었다.

추석연휴, 서울 도심의 다양한 문화행사

청계천의 공연이 흐르고, 광화문광장의 빛이 머물렀다. 하나는 걷는 예술, 하나는 머무는 예술이었다. 서울의 중심에서 만난 두 축제는 ‘예술은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추석 보름달 아래, 예술 무대와 시민의 미소로 채워진 서울의 거리는 따듯했다. 올가을, 청계천의 물결과 광화문의 불빛이 만나며 서울은 다시 한 번, 살아있는 예술의 도시가 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이번 추석연휴에는 한강빛축제(3~12일), 남산골추석축제 (5~7일), 운현궁 한가위 마당(5~9일) 등 서울 곳곳에서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행사가 함께 열렸다. 서울에서는 명절이 단순한 휴식이 아닌, 예술과 함께 숨 쉬는 ‘문화 연휴’로 자리 잡은 시간이었다.
청계천 무교교 인근에서 열린 거리 퍼포먼스. 빗방울 속에서도 배우의 열정이 거리를 가득 채웠다. ⓒ장신자
청계천 무교교 인근에서 열린 거리 퍼포먼스. 빗방울 속에서도 배우의 열정이 거리를 가득 채웠다. ⓒ장신자
시민들이 거리예술가들과 함께 구조물을 들며 퍼포먼스에 참여하는 순간 ⓒ장신자
시민들이 거리예술가들과 함께 구조물을 들며 퍼포먼스에 참여하는 순간 ⓒ장신자
안전조끼를 입은 무용수들이 도시의 일상과 노동의 몸짓을 표현한 퍼포먼스 ⓒ장신자
안전조끼를 입은 무용수들이 도시의 일상과 노동의 몸짓을 표현한 퍼포먼스 ⓒ장신자
열린 거리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가 함께 어우러진 시간 ⓒ장신자
열린 거리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가 함께 어우러진 시간 ⓒ장신자
빛모락 가을축제 체험 부스에서 시민이 직접 글씨를 쓰는 시간. 붓끝에 담긴 따뜻한 마음이 한지 캘리그라피 ⓒ장신자
빛모락 가을축제 체험 부스에서 시민이 직접 글씨를 쓰는 시간. 붓끝에 담긴 따뜻한 마음이 한지 캘리그라피 ⓒ장신자
광화문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빛모락 가을축제’ 저자 강연회에서 소설가 이금이 작가가 사인하고 있는 장면 ⓒ장신자
광화문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빛모락 가을축제’ 저자 강연회에서 소설가 이금이 작가가 사인하고 있는 장면 ⓒ장신자
광화문광장 계단과 광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 ⓒ장신자
광화문광장 계단과 광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 ⓒ장신자
이금이 작가, 『슬픔의 틈새』로 전한 디아스포라의 기억 강연장면 ⓒ장신자
이금이 작가, 『슬픔의 틈새』로 전한 디아스포라의 기억 강연장면 ⓒ장신자
가을밤을 채운 감성 듀엣 ⓒ장신자
가을밤을 채운 감성 듀엣 ⓒ장신자

시민기자 장신자

문화술과 취약계층을 주제로 사진 작업을 하며 소통하고,마음을 나누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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