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었다 하면 인생샷! 뚝섬한강공원 '빛섬축제' 후기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5.10.14. 13:00

수정일 2025.10.14. 16:39

조회 581

뚝섬한강공원에서 펼쳐진 레이저아트 ©이정민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서울 한강을 무대로 펼쳐지는 수변 레이저아트 축제로 매년 한강의 여섯 섬(서울의 3도 - 난지도, 여의도, 선유도, 서울의 3섬 - 노들섬, 서래섬, 뚝섬)에서 순회하며 열린다. ☞ [관련 기사] 레이저아트, 패션쇼…'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 열린다

올해는 '빛의 스펙트라'를 주제로 자연, 예술, 기술을 활용해 10월 3일~12일 뚝섬한강공원 일대에서 개최됐다. 지하철 7호선 자양역 2번 출구로 나오니 가장 먼저 해치와 친구들 캐릭터의 빛섬축제 조형이 눈에 들어왔다.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는 메인 작품 3개와 서브 작품 4개, 대학 협력 작품 '빛조형 작품'과 '빛놀이 프로그램' 등 체험하며 관람하는 전시로 진행되었다.

먼저 메인 작품으로 작가 유환의 <빛의 터널>은 지하철 출발 신호에 맞춰 지하철의 진동과 빛, 소리를 담은 라이트터널과 한강까지 뻗어가는 레이저터널로 이루어졌는데 3개의 파트를 나누어 레이저터널을 즐길 수 있었다. 진동, 빛, 소리, 연기가 더해져 마치 다른 세계의 공간을 이동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툰드라의 작품 <우리가 초원을 떠난 날>은 자연의 소리, 오로라와 무수히 많은 별을 연상케 하는 빛의 리듬, 천장에 달린 풀들을 통해 마치 거대한 초원에서 누워 보는 밤하늘을 떠올리게 했다. 천둥, 번개, 어둠, 적막 등 다양한 효과와 색감으로 변화무쌍한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을 주었다.

비디오 파즈의 작품 <Alt-Escape>는 라이브 퍼포먼스로 진행되었다. 모니터와 개조된 커스텀 악기, 음악에 맞춘 레이저들로 이루어져 폭포수가 모니터에 떨어지고, 동작에 따라 모니터 속 물결이 파도 치며 다양한 색과 물질을 만들어냈다. 마치 모니터와 현실의 경계를 넘어 움직이는 하나의 파도나 너울 속에서 빛을 뿜어내 듯 강렬한 디지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비디오 파즈의 또 다른 작품인 <비트 온>은 디지털 인터렉티브 설치 작품으로 바닥의 센서를 이용해 리듬 게임 속에 들어온 것처럼 느끼게 했다.

서브 작품으로는 크리에이티브 합의 <라이트 플로우>이 시선을 끌었다. 직선 레이저로 도시의 에너지를 표현하고, 키네틱 서클 조명으로 한강의 물결을 표현하며 직선과 곡선이 나타내는 자연과 인공의 교차를 보여주었다. 사운드 아티스트 박성민 작가의 작품 <소닉 오로라>는 전자음악과 레이저 빛으로 한강의 흐름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물의 탄생', '한강의 시간', '오늘도 강은 흐른다'라는 세장면을 표현했다. 하늘 위로 솟구치는 시원한 분수와 다양한 각도에서 들어오는 레이저 빛, 힘차게 들려오는 음악은 하나의 앙상블처럼 아름다운 리듬을 만들어냈다.

서형석, 엘디랩의 라이트 설치작품 <숨쉬는 숲>은 뚝섬한강공원의 60여 그루가 있는 편백나무 숲을 빛의 매개로 해 치유와 휴식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나무 기둥의 빛과 잎과 나무가지에서 반짝이는 조명이 마치 요정의 숲에 들어온 것처럼 느껴져 편안함, 휴식, 치유, 설렘을 선사했다. 크리에이티브 합의 레이저아트 작품 <루미나 로즈>는 장미원의 꽃과 정원을 섬세하게 형상화했다.

대학 협력 작품 '빛조형 작품', '빛놀이 프로그램'은 서울시가 올해 처음으로 대학과 협력해 추진한 프로그램이다. 예술대학 교수로 활동 중인 국내 중견 작가와, 예술 및 미디어아트 전공 대학(학과)의 학생들과 협업한 빛조형 작품이다.

<ㄱ-ㅎ 빛의 탑>은 노진아 이석준의 작품으로 'ㄱ'은 한글자음의 시작으로 새로운 질문과 소통의 출발을 표현하고, 'ㅎ'은 자음의 끝으로 여정의 마침표이자 또 다른 가능성으로 나아가며, 인간의 희망과 도전을 함께 쌓아올리며 소망을 이야기하는 탑으로 만들었다.

이창원의 빛조형 작품 <반짝이던 곳에서 만나>은 포근하고 따뜻한 어린시절 이불 속 공간을 연출했고, 이여승의 작품 <WISH>는 장승의 의미를 바탕으로 소원이 층층이 쌓이고 풍성해지는 구조를 형상화했다.

관람시간이 정해진 작품을 우선 관람 후 다른 작품을 관람하며 동선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좋았다. 산책하기 좋은 가을밤에 아름다운 레이저아트도 구경하고, 맛있는 먹거리도 즐기고, 한강버스도 타며 모처럼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10월 10일과 11일에는 강연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빛섬렉터와 뚝섬 수변무대에서 올림픽대로 북단까지 LED아이템을 착용하고 뛰는 라이트런, 빛섬패션공모전, 라이팅패션쇼도 진행되어 더 풍성한 빛섬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해치와 친구들이 반겨주는 빛섬축제 ©이정민
해치와 친구들이 반겨주는 빛섬축제 ©이정민
지하철의 진동, 빛, 소리로 이루어진 유환의 작품 <빛의 터널> ©이정민
지하철의 진동, 빛, 소리로 이루어진 유환의 작품 <빛의 터널> ©이정민
초원의 밤하늘을 연상케 하는 툰드라의 작품 <우리가 초원을 떠난날> ©이정민
초원의 밤하늘을 연상케 하는 툰드라의 작품 <우리가 초원을 떠난날> ©이정민
빛, 물질, 사운드를 결합한 디지털 퍼포먼스 <Alt-Escape>, 비디오 파즈의 작품이다. ©이정민
빛, 물질, 사운드를 결합한 디지털 퍼포먼스 <Alt-Escape>, 비디오 파즈의 작품이다. ©이정민
관객의 움직임으로 리듬과 빛을 만드는 비디오 파즈의 작품 <비트 온> ©이정민
관객의 움직임으로 리듬과 빛을 만드는 비디오 파즈의 작품 <비트 온> ©이정민
직선의 레이저, 곡선의 키네틱 서클조명으로 도시와 한강을 표현한 크리에이티브 합의 작품 <라이트 플로우> ©이정민
직선의 레이저, 곡선의 키네틱 서클조명으로 도시와 한강을 표현한 크리에이티브 합의 작품 <라이트 플로우> ©이정민
전자음악과 빛으로 한강의 흐름을 재해석한 박성민 작가의 작품 <소닉 오로라> ©이정민
전자음악과 빛으로 한강의 흐름을 재해석한 박성민 작가의 작품 <소닉 오로라> ©이정민
서형석, 엘디랩의 작품으로 편백나무 숲을 빛을 매개로 해 치유와 휴식의 공간으로 만든 <숨쉬는 숲> ©이정민
서형석, 엘디랩의 작품으로 편백나무 숲을 빛을 매개로 해 치유와 휴식의 공간으로 만든 <숨쉬는 숲> ©이정민
장미꽃과 정원을 형상화한 크리에이티브 합의 레이저아트 작품 <루미나 로즈> ©이정민
장미꽃과 정원을 형상화한 크리에이티브 합의 레이저아트 작품 <루미나 로즈> ©이정민
'ㄱ'은 소통의 출발,'ㅎ'은 여정의 마침표와 또 다른 가능성을 탑으로 표현한 경희대학교의 빛조형 작품 ©이정민
'ㄱ'은 소통의 출발,'ㅎ'은 여정의 마침표와 또 다른 가능성을 탑으로 표현한 경희대학교의 빛조형 작품 ©이정민
빛을 빠르게 움직여 사진에 담아내는 경희대학교의 빛놀이 프로그램 ©이정민
빛을 빠르게 움직여 사진에 담아내는 경희대학교의 빛놀이 프로그램 ©이정민
포근하고 따뜻한 어린시절 이불 속 공간을 연출한 이화여자대학교의 빛조형 작품 ©이정민
포근하고 따뜻한 어린시절 이불 속 공간을 연출한 이화여자대학교의 빛조형 작품 ©이정민
조명과 만화경으로 빛의 색감과 모양을 공간에 연출한 이화여자대학교의 빛놀이 프로그램 ©이정민
조명과 만화경으로 빛의 색감과 모양을 공간에 연출한 이화여자대학교의 빛놀이 프로그램 ©이정민
평안과 번영을 기원하는 장승, 사자놀이로 민속적 풍요를 기원하면서 현대적으로 해석한 고려대학교 빛조형 작품 ©이정민
평안과 번영을 기원하는 장승, 사자놀이로 민속적 풍요를 기원하면서 현대적으로 해석한 고려대학교 빛조형 작품 ©이정민
빛이 나오는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고려대학교 빛놀이 프로그램 ©이정민
빛이 나오는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고려대학교 빛놀이 프로그램 ©이정민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

○ 기간 : 10월 3일~12일 18:30~22:30
○ 장소 :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704-1 뚝섬한강공원 일대
○ 교통: 지하철 7호선 자양역 2~3번 출구
○ 프로그램 : 레이저아트(Laser Art), 라이트 런(Light Run), 빛섬렉처(L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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