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과 맛집, 다 잡았다! 구내식당 품은 서울도서관 3곳 탐방

발행일 2025.09.24. 09:08

수정일 2025.10.02. 10:04

노랗고 붉게 물든 단풍잎이 바람에 흩날리고, 문득 차분해지는 이 계절이야말로 마음에 양식을 채우기에 가장 좋은 때가 아닐까? 책 내음 가득한 도서관의 창가에 앉아 사색에 잠기는 시간은 바쁜 일상 속 쉼표가 된다.

책 읽기 좋은 가을을 맞이해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줄 서울도서관 몇 곳을 추천해 본다. 특히 구내식당까지 있어 독서와 미식 코스를 함께 누를 수 있는 곳들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정겨운 맛으로 높은 만족도를 자랑하는 구내식당을 품은 서울도서관 3곳으로 함께 나서 보자.

용산도서관 작은갤러리 코너에서 만난 시화 전시 ©이하늘
용산도서관이 기획서가로 치매도서 코너를 마련했다. ©이하늘

① 용산도서관

1981년 개관해 반세기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특별시교육청 용산도서관은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깊은 지혜를 품고 있다. 넉넉한 장서는 물론,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잘 정비된 열람실과 자료실은 이용객들의 독서 경험을 한층 풍요롭게 만든다.

용산도서관의 곳곳에는 창작시와 관련된 콘텐츠가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 40년간 꾸준히 창작시 공모전을 개최하며 수많은 시민들의 마음속 시를 세상 밖으로 이끌어내었으며, 선정된 창작시는 아름다운 시화 작품으로 재탄생하여 도서관 내 작은갤러리 코너에서 만나볼 수 있다. 텍스트로만 접하던 시가 그림과 어우러져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해지는 시화 전시는 이용객들에게 더욱 깊이 있는 감동과 영감을 선사한다.

용산도서관의 열람실 내 특별한 기획서가도 눈길을 끈다. 용산구치매안심센터와 협업한 특별한 기획서가는 치매안심센터 등록 안내 책자와 치매 예방 추천 도서 등과 같은 치매 어르신과 그 가족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함께 도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가성비로 유명한 용산도서관의 구내식당 메뉴 ©이하늘

용산도서관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1층에 자리한 구내식당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푸짐하고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며 도서관 이용객들의 허기를 달래주고 있다. 매일 바뀌는 오늘의 백반(6,000원)은 물론, 순두부찌개, 뚝배기제육 등 언제나 인기 있는 한식 메뉴들이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어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부터 지역 주민, 직장인까지 모두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책과 함께 깊어지는 가을날, 용산도서관에서 지적 갈증과 허기를 동시에 해소해보기를 추천한다.

마포중앙도서관 열람실 내 필사존 ©이하늘
마포구 독립서점과 협업한 기획서가 ©이하늘
LP와 CD자료를 청음해 볼 수 있다. ©이하늘
편안한 좌석에서 여유롭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이하늘

② 마포중앙도서관

마포중앙도서관의 시원하게 개방된 통유리 구조와 감각적인 인테리어는 도서관 이용객들에게 마치 북카페에 온 듯한 편안함을 선사한다. 마포중앙도서관 열람실로 이동하니 지역의 독립서점과 함께 운영하는 코너가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서가 한편에 마련된 독립서점 기획 코너는 대형 서점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독립 출판물들을 만나볼 수 있어 새로운 시선과 개성 있는 문학 세계를 탐험해볼 수 있다.

넓고 쾌적한 독서공간 사이에 마련된 필사존의 경우 디지털 시대 속 아날로그적 감성을 추구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용히 글을 옮겨 적으며 문장 하나하나의 의미를 되새기고 사색에 잠길 수 있다. 열람실에서 나와 풍부한 자료를 갖춘 멀티미디어실로 걸음을 옮기면, 각종 음악자료와 LP와 CD를 직접 청음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음악 감상도 가능하다.

마포중앙도서관 구내식당 백반 ©이하늘
마포중앙도서관 구내식당 ©이하늘

독서 후 허기진 배를 달래려면 마포중앙도서관 지하 1층에 위치한 구내식당으로 향해 보자. 매일 구성이 달라지는 오늘의 백반을 6,500원에 맛볼 수 있다. 방문 당시 메뉴는 돈육매운잡채와 소면이 들어간 설렁탕, 오이부추무침, 깻잎, 김치와 잡곡밥으로 균형잡힌 식사를 제공하고 있었다. 여유로운 테이블 배치로 식사 시간에도 번잡함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마쳤다. 깊어가는 가을, 도심 속 여유를 만끽하며 지식을 탐구하고 든든한 식사로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하루를 마포중앙도서관에서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남산도서관 디지털라운지 ©이하늘
남산도서관 디지털라운지 전시공간 ©이하늘
디지털라운지 내 개인작업이 가능한 힐링존 ©이하늘

③ 남산도서관

남산 중턱에 자리 잡은 남산도서관은 말 그대로 뷰맛집 도서관으로 유명하다. 도서관 창밖으로 펼쳐지는 서울의 스카이라인, 그리고 푸르름으로 가득한 초록의 남산 풍경까지! 그림 같은 풍경과 함께 독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힐링 공간이다.

남산도서관의 편리하고 현대적인 환경을 제공하는디지털라운지는 이용객들에게 최신 정보 검색 환경과 학습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디지틸라운지 내에는 다양한 특별한 공간이 있는데, 먼저 소개할 전시 공간은 정기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문화 예술 전시를 개최하여, 도서관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지식의 향기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즐거움과 예술적 영감까지 함께 얻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라운지 내 청명한 남산을 바라보며 독서 및 개인작업이 가능한 공간인 힐링존은 단연 인기가 많다. 밖으로 펼쳐지는 남산의 아름다운 사계절은 독서의 배경이 되어주며, 특히 가을에는 오색찬란한 단풍이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디지털노마드족을 위한 디지털노마드존은 쾌적한 환경에서 PC를 활용한 각종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기기석은 예약없이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지만 PC이용석, 노트북 대여 등 남산도서관 누리집에서 사전예약해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남산도서관 1층에 위치한 구내식당은 합리적인 가격과 정겨운 맛으로 오랫동안 이용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따뜻한 백반(6,000원)부터 볶음밥, 오므라이스 그리고 인기 만점의 돈가스 등 매일 신선하게 준비되는 메뉴들은 이용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남산도서관 구내식당 ©이하늘

용산도서관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두텁바위로 160
○ 운영시간
⁲- 문헌정보실 : 09:00~20:00
⁲- 어린이자료실 : 09:00~18:00
⁲- 자율학습실 : 3월~10월 07:00~22:00, 11월~2월 08:00~22:00
○ 휴관일 : 매주 2, 4번째 화요일 정기휴무
○ 누리집